아직 학생인 30세 처자입니다. 10월 중순경에 한참 수업을 듣고 있는데 갑자기 동생에게서 문자가 왔어요..
왠 손바닥만한 고양이 사진이랑 함께.. 자기가 주웠다면서..
사진으로 보니.. 무슨 밤송이 같은 녀석이 앉아 있는게 정말 귀여운데.. 저희집은 엄마가 동물키우는걸 반대하셔서 집에 가져갈 수는 없고.. 동생이 회사 보일러실에 두고 있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어쩔꺼냐고 물었더니..
"좀 데리고 있다가 크면 야생으로 돌려보내야지..어쩔 수 없잖아..ㅠㅠ" 하는거에요..
말은 그렇게 하지만 제동생도 워낙 정이 많고 동물을 너무 좋아하고..그게 가능할까 싶더군요..예전에 키우던 이구아나가 죽었을때도 남자녀석이 (중학생때였는데요..) 어찌나 가슴아파하면서 울던지..ㅠㅠ 왠지 동생의 그런 마음을 아는 입장에서 그말이 정말 가슴이 아프게 들리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누나한테 줘..누나가 기숙사에서 몰래 키울께.."라고 했죠..근데 동생이 "지금은 아가가 많이 아프고 동물병원도 계속 왔다갔다 해야해서 누나는 바빠서 안될꺼라고" 하더라구요..
그문자를 보고나서 사진을 다시 보니 그 조그만 몸에 지 몸만한 기브스가 달려있더라구요.. 다리가 부러진걸 주웠던 모양이에요.. 그래서 알았다고 하고..
간혹 고양이 안부를 물으면 아가가 아프댔다 괜찮아졌댔다.. 하다가..
더이상은 회사에 눈치보여서 안되겠다면서..동생이 SOS를 쳤고..
그렇게 우리 미우는 동생손에 들어온 후 이주일만에 제손에 왔답니다.
제손에 처음 왔을 때도 우리 미우..
정말 봐주기 힘들었어요..
아직 똥오줌도잘 스스로 못보는 그런 상태로..
기브스를 고정한 곳이 항문에 자꾸 닿아서 항문이 다 헐어있고..
잘 못먹어서 워낙에 작은데다가 변을 보면 묽은 변을 보는데
그게 또 기브스 안으로 흘러들어가서 악취가 나고..
처음엔 그냥 습식사료를 조금씩 줬는데 그게 자꾸 입에 묻어서 털이 다 달라붙고..ㅠㅠ
동생말로는 수의사가 처음에 포기하자고 했다네요..
다리가 붙을 가능성도 별로 없고 붙어도 잘쓰지 못할꺼다..
또 다리는 둘째치고 영양상태가 너무 안좋아서 다리가 낫기전에 죽을꺼라고
차라리 안락사 시키자고 했다네요..
다행히 나쁜 분들은 아니어서 가격도 70%까지 할인해주시고..
비싼 습식사료도 공짜로 주시고..
너무 이뻐해주셨다고..(지금도 감사합니다..그분들께..)
아무튼 그렇게 저와 미우의 기숙사 동거생활이 시작되었답니다..
고양이는 한번도 키워본적 없는 저로써는 무슨 모험과도 같은 시간이 계속되었어요..
수업을 들으러 갔다가도 점심시간에 기숙사로 돌아와서 미우 밥을 주고
핫팩을 데워서 수건에 싸주고
아가가 똥오줌을 못가리고 설사를 자꾸 하니..
매번 수건을 다시 갈아서 깔아줘야하는 (기숙사 세탁기에 돌리는것도 참..모해서 한번 빨아서 다시 삶아빠는걸 돌려서 건조시켜서 깔아줘야했어요..)
게다가 사감님께 들켜서도 안되구요..
매일 방바닥을 닦고 (혹시 애기가 돌아다니면서 뭐 주워먹을까봐..)
학교 공부도 정말 힘들고.. 과외 알바도 하는데..
정말 힘들더라구요..
게다가 하루라도 아가가 잘못될까 두려워..
정말 아가의 작은 움직임 하나에도 온 신경이 곤두서고..ㅠㅠ
(남친말이 제가 육아우울증에 시달리는 주부같았대요..ㅠㅠ)
그래도 아이가 제손에 오면서 보일러실에 있던 것보다는 좋았는지
차츰 애교도 부리고... 우유도 잘 빨아먹고..
다리도 차츰 나아가는듯..했어요..
(하도 엉덩이가 헐고 똥이 흘러들어가길래..
깁스를 좀 일찍 풀어줬거든요..
그래서 다리를 끌고 다녔었는데..
며칠 지나면서는.. 뒷다리를 쓰는거에요...정말 어찌나 기뻤는지..ㅠㅠ)
한 일주일이 지나면서는 차츰 혼자 돌아다니더니 앞발로 펀치도 날리고
상자안에 넣어두었었는데 상자를 폴짝 폴짝 뛰어넘더니
침대밑에 들어갔다 책상밑에 들어갔다 혼자 신이나서 돌아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슬슬 똥오줌 가릴때도 됬다 싶어서
모래를 사다가 화장실을 만들어줬는데
어미가 키운아이가 아니어서 그런지
처음엔 화장실에 들어가서 어쩔 줄 몰라하더라구요
그래서 친히 제가 그 옆에서 모래를 파는 시늉을 했다가
고양이앞발을 잡고 파주고 했더니 너무 신기하게도 바로 그안에서 볼일을 보기 시작하는거에요..ㅠㅠ 이쁜녀석..ㅠㅠ
이제는 제 침대위에 뛰어올라와 자고있는 절 깨우고..
혼자 장난감쥐를 물고 다니며 이리저리 장난치는 우리 미우..
얼마전에 예방접종을 시킬 겸 그 동물병원에 데려갔더니 다들 처음에 몰라보시다가
진료기록을 보고는
"얘가 그때 그 아가래.." 하면서 다들 놀라시더라구요..(좀 큰 동물병원이라 수의사분들이 세분정도 계셨고 간호사분들도 많이 계셨거든요..)
몸무게를 달아보니 800g이 넘는게..
한달전에 왔을때보다 4배가 컸다면서..
정말 잘키우셨다고..
자기들은 이아가가 그냥 죽을 줄 알았다고..
감동스러워 하시더라구요..
신기한건요..
기숙사 룸메들도 있고...
제동생도 간혹 오고
제남친도 많이 이뻐해주는데..
오직 저에게만 와서 부비적 거려요..
아나봐요.. 제마음을.. 야단도 젤 많이 치는데도..
늘 쓰다듬어주기만 하는 사람들 말고
밥주고 똥닦아주고 하는 사람을 알긴 아나봐요..ㅎ
위의 사진은 우리 미우오고나서 한 2주쯤 되었을 때 사진이에요..
겨우 뒷다리 쓰고 뛰어다닐 무렵..
처음으로 집을 사서 넣어주었더니 냉큼 올라가서 웅크리고 있던..
지금은요.. 저 집 거들떠도 안봐요..
그만큼 아가가 크기도했지만...제침대에 있는 극세사 이불에 더 호감이 가는 모양이에요..
지금은 제 다리 옆에서 웅크리고 자고 있네요..
왠지 이러고 자고 있음 가여워서 미우용 극세사 담요를 사왔걸랑요..
그걸 깔아줬더니 세상 모르게 자고 있어요.. 사랑스러운 녀석..ㅠㅠ
저는 이렇게 생각해요..
미우 입장에서는 저와 동생을 만나 목숨을 구하고..
좀더 따뜻한 환경에서 좀더 좋은 먹이를 먹으며 살 수 있어서 좋을지 모르겠어요..
그래서 제가 좋은일을 한게 될지 모르겠네요..
하지만 제입장에서는요..
미우가 하나하나 배워가고 나아가고..
애교를 부리면서 자라가는 그 하나하나가 다 감동이고 기쁨입니다..
그러니 제가 미우에게 더 감사해야하는게 아닐지 모르겠어요..
세상에 바랄 것 없이 온전히 사랑을 주면서 기쁠 수 있는건..
어쩌면 사람과 사람의 관계가 아니라 이런 관계가 아닐까 싶네요..
제 여건이 정말 여의치 않아..(언제까지 기숙사에서 키울 수 있을지 모르죠..ㅠㅠ들키면 방법이 없으니까요.. )
아가 길냥이 미우를 소개해요~
아직 학생인 30세 처자입니다. 10월 중순경에 한참 수업을 듣고 있는데 갑자기 동생에게서 문자가 왔어요..
왠 손바닥만한 고양이 사진이랑 함께.. 자기가 주웠다면서..
사진으로 보니.. 무슨 밤송이 같은 녀석이 앉아 있는게 정말 귀여운데.. 저희집은 엄마가 동물키우는걸 반대하셔서 집에 가져갈 수는 없고.. 동생이 회사 보일러실에 두고 있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어쩔꺼냐고 물었더니..
"좀 데리고 있다가 크면 야생으로 돌려보내야지..어쩔 수 없잖아..ㅠㅠ" 하는거에요..
말은 그렇게 하지만 제동생도 워낙 정이 많고 동물을 너무 좋아하고..그게 가능할까 싶더군요..예전에 키우던 이구아나가 죽었을때도 남자녀석이 (중학생때였는데요..) 어찌나 가슴아파하면서 울던지..ㅠㅠ 왠지 동생의 그런 마음을 아는 입장에서 그말이 정말 가슴이 아프게 들리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누나한테 줘..누나가 기숙사에서 몰래 키울께.."라고 했죠..근데 동생이 "지금은 아가가 많이 아프고 동물병원도 계속 왔다갔다 해야해서 누나는 바빠서 안될꺼라고" 하더라구요..
그문자를 보고나서 사진을 다시 보니 그 조그만 몸에 지 몸만한 기브스가 달려있더라구요.. 다리가 부러진걸 주웠던 모양이에요.. 그래서 알았다고 하고..
간혹 고양이 안부를 물으면 아가가 아프댔다 괜찮아졌댔다.. 하다가..
더이상은 회사에 눈치보여서 안되겠다면서..동생이 SOS를 쳤고..
그렇게 우리 미우는 동생손에 들어온 후 이주일만에 제손에 왔답니다.
제손에 처음 왔을 때도 우리 미우..
정말 봐주기 힘들었어요..
아직 똥오줌도잘 스스로 못보는 그런 상태로..
기브스를 고정한 곳이 항문에 자꾸 닿아서 항문이 다 헐어있고..
잘 못먹어서 워낙에 작은데다가 변을 보면 묽은 변을 보는데
그게 또 기브스 안으로 흘러들어가서 악취가 나고..
처음엔 그냥 습식사료를 조금씩 줬는데 그게 자꾸 입에 묻어서 털이 다 달라붙고..ㅠㅠ
동생말로는 수의사가 처음에 포기하자고 했다네요..
다리가 붙을 가능성도 별로 없고 붙어도 잘쓰지 못할꺼다..
또 다리는 둘째치고 영양상태가 너무 안좋아서 다리가 낫기전에 죽을꺼라고
차라리 안락사 시키자고 했다네요..
다행히 나쁜 분들은 아니어서 가격도 70%까지 할인해주시고..
비싼 습식사료도 공짜로 주시고..
너무 이뻐해주셨다고..(지금도 감사합니다..그분들께..)
아무튼 그렇게 저와 미우의 기숙사 동거생활이 시작되었답니다..
고양이는 한번도 키워본적 없는 저로써는 무슨 모험과도 같은 시간이 계속되었어요..
수업을 들으러 갔다가도 점심시간에 기숙사로 돌아와서 미우 밥을 주고
핫팩을 데워서 수건에 싸주고
아가가 똥오줌을 못가리고 설사를 자꾸 하니..
매번 수건을 다시 갈아서 깔아줘야하는 (기숙사 세탁기에 돌리는것도 참..모해서 한번 빨아서 다시 삶아빠는걸 돌려서 건조시켜서 깔아줘야했어요..)
게다가 사감님께 들켜서도 안되구요..
매일 방바닥을 닦고 (혹시 애기가 돌아다니면서 뭐 주워먹을까봐..)
학교 공부도 정말 힘들고.. 과외 알바도 하는데..
정말 힘들더라구요..
게다가 하루라도 아가가 잘못될까 두려워..
정말 아가의 작은 움직임 하나에도 온 신경이 곤두서고..ㅠㅠ
(남친말이 제가 육아우울증에 시달리는 주부같았대요..ㅠㅠ)
그래도 아이가 제손에 오면서 보일러실에 있던 것보다는 좋았는지
차츰 애교도 부리고... 우유도 잘 빨아먹고..
다리도 차츰 나아가는듯..했어요..
(하도 엉덩이가 헐고 똥이 흘러들어가길래..
깁스를 좀 일찍 풀어줬거든요..
그래서 다리를 끌고 다녔었는데..
며칠 지나면서는.. 뒷다리를 쓰는거에요...정말 어찌나 기뻤는지..ㅠㅠ)
한 일주일이 지나면서는 차츰 혼자 돌아다니더니 앞발로 펀치도 날리고
상자안에 넣어두었었는데 상자를 폴짝 폴짝 뛰어넘더니
침대밑에 들어갔다 책상밑에 들어갔다 혼자 신이나서 돌아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슬슬 똥오줌 가릴때도 됬다 싶어서
모래를 사다가 화장실을 만들어줬는데
어미가 키운아이가 아니어서 그런지
처음엔 화장실에 들어가서 어쩔 줄 몰라하더라구요
그래서 친히 제가 그 옆에서 모래를 파는 시늉을 했다가
고양이앞발을 잡고 파주고 했더니 너무 신기하게도 바로 그안에서 볼일을 보기 시작하는거에요..ㅠㅠ 이쁜녀석..ㅠㅠ
이제는 제 침대위에 뛰어올라와 자고있는 절 깨우고..
혼자 장난감쥐를 물고 다니며 이리저리 장난치는 우리 미우..
얼마전에 예방접종을 시킬 겸 그 동물병원에 데려갔더니 다들 처음에 몰라보시다가
진료기록을 보고는
"얘가 그때 그 아가래.." 하면서 다들 놀라시더라구요..(좀 큰 동물병원이라 수의사분들이 세분정도 계셨고 간호사분들도 많이 계셨거든요..)
몸무게를 달아보니 800g이 넘는게..
한달전에 왔을때보다 4배가 컸다면서..
정말 잘키우셨다고..
자기들은 이아가가 그냥 죽을 줄 알았다고..
감동스러워 하시더라구요..
신기한건요..
기숙사 룸메들도 있고...
제동생도 간혹 오고
제남친도 많이 이뻐해주는데..
오직 저에게만 와서 부비적 거려요..
아나봐요.. 제마음을.. 야단도 젤 많이 치는데도..
늘 쓰다듬어주기만 하는 사람들 말고
밥주고 똥닦아주고 하는 사람을 알긴 아나봐요..ㅎ
위의 사진은 우리 미우오고나서 한 2주쯤 되었을 때 사진이에요..
겨우 뒷다리 쓰고 뛰어다닐 무렵..
처음으로 집을 사서 넣어주었더니 냉큼 올라가서 웅크리고 있던..
지금은요.. 저 집 거들떠도 안봐요..
그만큼 아가가 크기도했지만...제침대에 있는 극세사 이불에 더 호감이 가는 모양이에요..
지금은 제 다리 옆에서 웅크리고 자고 있네요..
왠지 이러고 자고 있음 가여워서 미우용 극세사 담요를 사왔걸랑요..
그걸 깔아줬더니 세상 모르게 자고 있어요.. 사랑스러운 녀석..ㅠㅠ
저는 이렇게 생각해요..
미우 입장에서는 저와 동생을 만나 목숨을 구하고..
좀더 따뜻한 환경에서 좀더 좋은 먹이를 먹으며 살 수 있어서 좋을지 모르겠어요..
그래서 제가 좋은일을 한게 될지 모르겠네요..
하지만 제입장에서는요..
미우가 하나하나 배워가고 나아가고..
애교를 부리면서 자라가는 그 하나하나가 다 감동이고 기쁨입니다..
그러니 제가 미우에게 더 감사해야하는게 아닐지 모르겠어요..
세상에 바랄 것 없이 온전히 사랑을 주면서 기쁠 수 있는건..
어쩌면 사람과 사람의 관계가 아니라 이런 관계가 아닐까 싶네요..
제 여건이 정말 여의치 않아..(언제까지 기숙사에서 키울 수 있을지 모르죠..ㅠㅠ들키면 방법이 없으니까요.. )
어디론가 미우를 보내야할지 모른다고 늘 생각해요..
그 허전함과 보낸후의 걱정을 생각하면..
늘 가슴이 먹먹합니다...
언제까지나 데리고 있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겠지만요..
그래서 전 매일 미우를 안고 이야기해줍니다..
알아듣지 못하겠지만..
엄마가 너를 어디론가 보내더라도 절대 미워서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니라고..
그리고 꼭 행복한 고양이가 되어야한다고
우리 미우가..이미.행복한 고양이이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항상..건강하고 행복해야해.. 미우야 사랑한다..
그리고 여러분도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