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주워오시는 아빠 때문에 힘들어요.....

엄마사랑해 2009.11.30
조회349

안녕하세요.

너무 힘들어서.. 여러분들의 상담을 받고싶어

난생처음 판에 글을 다 올리네요.

 

엄마는 50세로 위암4기 간 복막전이(수술불가) 환자입니다.

저는 엄마 암선고 받자마자 직장 내던지고 엄마 간병에만 몰두하고 있구요

9월에 암선고가 났으니 이제 두달 정도 지났네요 ..

 

엄마 간병하느냐 하루가 정말 빠르게 지나갑니다.

겨우 두달 뒷바라지 했을뿐인데 벌써부터 참 .. 힘드네요.

 

지금 제가 너무 답답한건 엄마의 몸 상태도 그렇지만

철부지(?) 아빠때문에 더더욱 미칠 지경입니다.

 

아빠는 아파트 경비 일을 하십니다.

저는 아빠의 직장이 전혀 부끄럽지 않아요. 오히려 일 할수 있음에 감사드립니다.

 

문제는 ..

경비 일을 하시면서 쓰레기를 잔뜩 주워오세요.

남이 버린 재활용 통에서 나오는

온갖 진열품, 냄비, 옷, 가방, 컵, 도자기, 의자, 고물 가전제품 등등등

정말 돌아버릴 지경입니다.

벌써 5년도 넘었으니.. 그 양은 가히 상상초월입니다.

 

상황이 어느정도인지 대충 설명 드리자면

안방 면적의 반 이상을 아빠가 주워온 물건(저는 쓰레기라고 규정합니다)들로 가득차 있습니다.  

전기밥통만 집에 4개째 이고요, 선풍기만 3개, 청소기 두개, 간이의자 6개

각 방에 거실에.. 집 전체 놓여져 있는 시계의 갯수만 20개 가까이 됩니다.   

옷장에 더 이상 들어가지 않을 정도로 옷이 쌓여가 현재 주위온 의자위에 쌓아놓고

냄비들은 주방 한 자리 차리하고 있어서 정작 필요한 집기들을 놓은 공간조차 부족합니다.

쓰레기들을 쌓아놓아 쌓인 먼지닦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며

신발도 다 버린것을 주워와 모으다보니 신발장에도 신발이 넘칩니다.

 

사진을 찍어 올려버릴까 .. 생각도 했지만,

일단 참겠습니다.

 

집에 가족 외 다른사람이 방문하는걸 창피해 하면서도 (극도로 예민하게 싫어하심)

열심히 주워다 모으구요,

엄마가 암 걸려서 면역이 약해서 위생에 많은 신경을 써야 한다고 까지 말씀 드렸는데도

본인의 쓰레기 모으기는 별개의 문제인가봅니다.

싸우기도 했고, 진지하게 말씀도 드려봤고, 집도 나가 봤지만

개선이 안됩니다.

몰래 갖다 버리면 화내시고요, 엄청 삐지십니다.

아픈 엄마가 아빠 달래야 겨우 풀어지는 ..

(이 과정도 참 ... 소리 지르고 울고불고의 과정이 포함됩니다)

차라리 모두 잘 모아다가 고물상에라도 팔면

집 정리도 되고, 몇푼 돈이라도 생기는데 ... 이것또한 안합니다.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수집강박 (Compulsive Hoarding)  수집행동과 관련된 강박장애 유형으로 생활 공간을 난잡하게 만드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들은 쓸모없는 것을 버리지 못하고 모아서 집안을 온통 난잡한 쓰레기더미로 만들어 놓는다

수집하는 강박장애 환자들은 자신의 행위에 대해 그다지 불편해 하지 않고 자기행위에 대해 저항하거나 억제하는 노력을 거의 기울이지 않으며 그 수집물건들 틈에서 살고 싶어하기도 한다. 
이렇듯이 이들은 그 문제에 대해 갈등을 하지 않기 때문에 다른 강박증 환자들보다 열심히 치료하려고 하지 않는다.

병원을 찾게 되는 것도 주변 사람들이 너무 괴로워 떠미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 이 의심되는 듯 하는데요

정말 ..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네요.

 

저는 평수가 작은집에 사는걸 절대 부끄러워하지 않습니다.

제발 이 쓰레기들 없는 집에서 살고 싶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