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된 우리. 변해가는 상병 남자친구... 너무 아파요

힘내자2009.11.30
조회4,591

글재주가 별로 없어 얘기가 길어요~ 스크롤압박에 주의하셔요 ㅠㅁㅠ

긴글 이지만 차분히 읽어주시는 분들 감사해요~

 

 

 

저흰 4살차이나는 연상연하커플로 1년반을 연애하고 남친이 입대.

군인이 된지 1년반이 지나 지금은 6월제대를 앞둔 상병중간단계이지요.

 

우리는 서로가 첫연애입니다

 

여중,여고,남자가가뭄인,대학학과를나와 남자와 만날 기회가 없었기에

전 남들보다 너무 늦은나이에 첫 연애를 시작했구요...

 

솔직히 이아이와 사귈초반엔 부모님의 반대도 있었고

이렇게 오래사귈줄은 몰랐었지요

 

사귄지 한달도 못 가 울부모님의 엄청난 반대로 지금껏 비밀연애를 하고 있구요

남친부모님은 입대하던날부터 뵙기 시작하여서 면회갈때 몇번씩 뵙고

따로 식사도 사주시면서 저를 많이 예뻐해 주십니다.

그치만 제쪽에선 몰래하는연애 별로 탐탁히 여기시진 않으시죠...

 

저도 사귀면서 사랑이라는게 뭐길래 부모님께 아닌척.

나는 남자에 관심이 없는 여자인척.. 속이며 지낸 울부모님께 늘 죄송하고

마음이 무겁고.. 남친에게도 떳떳하게 연애하지 못하는 우리라서

늘 양쪽에게 미안한 마음으로 연애를 하고 있습니다.

 

남친 솔직히 많이 어립니다. 근데 착하긴 너무 착합니다.

또래 애들과는 다르게 불량하게 놀지 않는것도 너무 예뻤고

늘 저의 투정과 심술을 하염없이 받아주고 보듬어 주는 그런 아이였어요.

 

저는 늦게 시작한 연애였고 이제는 결혼을 전제로 연애를 해야하는 나이였기에

반대하는 우리 부모님을 핑계로, 때로는 내나이를 무기로..

마냥 어린아이같기만한 남친의 유아적인 성격에 질려 몇번 헤어지려고도 했었어요

 

그땐 헤어져도 별로 아프지 않을것 같았죠

 

그런데 어느덧 1년반이 흘러

군대가기전엔 일주일에 세네번이상은 만났던 우리였고

제가 힘들때 옆에 있어주었던 남친.

 

입대후 훈련소에 있던 세달간은 정말 지옥같았죠. 그래도 잘견뎌내서

저도 다른 곰신들처럼 폭탄편지도 보내보고,

때되면 이거저거 챙겨서 소포보내줬고, 남친에게 힘이 되주고 싶었습니다

 

남친은 자대배치를 받고 매일꼬박꼬박 하루 한두번씩 전화를 해주었고

가끔은 콜렉트콜로 전화를 걸어 제 핸드폰비용을 부담스럽게도 해주었지만

그래도 매일같이 해주는 전화에 고맙고 좋았어요

 

가끔 흔들렸습니다

남친이 자대배치를 받기전 통화조차 할수 없던때

주위에선 하나둘 결혼을 하고 이제 너도 결혼해야하지 않냐고

친구며 친척들이며..

제게 무슨 이상이 있는건 아닌지 부모님이 정말 심각하게 고민하시던때에

이젠 나도 어린애같은 연애는 그만두고 결혼할 사람을 만나야겠다는 생각에

친한언니에게 소개를 받은 남자와 2개월정도 연락을 하며 지냈어요

 

근데 이건 아니더라구요. 마음은 온통 남친한테 쏠려있고

그남자에게 최선을 다할수도 없더라구요.

자대배치 받기전 처음 나온 외박때 남친에게 너무 힘들어서 고백했었죠

다른사람 만나보려고 했었다. 하지만 너아니면 아닌것같다.

전 다신 한눈팔지 않겠다고 서로 울었었어요

 

남친에게 엄청난 상처였겠죠

그리곤 바로 소개받은 남자와 연락을 끊었습니다.

 

그뒤론 더 열심히 남친에게 잘해주고 싶었어요

다행이도 남친은 서울 근처에 있는 부대로 오게되었고

면회도 한달에 한두번. 어쩔땐 한달에 4번도 간적도 있었구요

 

면회끝나고 홀로 돌아오는길이 왜이리 슬프고 힘들던지

가끔은 정말 펑펑 울면서 걷기도 했어요.

 

곰신까페 올라온 글들을보면서 불안하다가도

남친의 변함없는 태도에 고맙고 든든해져서 우린 잘될거야 하고 생각했었죠

 

시간이 흐르니 매일하던 통화도 이제 서로가 그시간대에 뭘하는지

뻔하게 알고 있기에 통화는 점점 짧아지고

 

남친의 계급이 올라가면서

태도는 서서히 변해가기 시작했어요

 

저를 마치 후임다루듯이 막대하기 시작하더군요

 

 " 너 나한테 왜 이렇게 함부로 대해?

내가 니 후임이야? 만만하니? 그렇게 대하지 말아줄래? "

몇번 주의를 줬지만 대충 얼버무리며 상황이 지나가면

그태도는 여전히 계속되었죠

 

결정적인건 신종플루의 등장으로 기대하던 외박을 3일 앞두고 짤리면서

면회 외박 외출. 상병들만 가지 못한다는 어이없는 사건으로 부터 부쩍

틈이 벌어지는 기분을 받았어요.

 

일주일1번. 일요일마다 1시간밖에 사용할수 없는 인터넷 싸지방

늘 일요일이 되면 네이트온으로 대화를 하다가

그날은 가족과 외식이 있어서 남친혼자였는데, 그날 밤.

남친이 미니홈피 관리하라고 알려준 비밀번호로 여느때와 같이 들어가다가

쪽지란이 보이는거예요

거기서 남친이 저와 사귀기전 관심있어하던 여자 얘기를

후임과 쪽지로 나눈걸 보게됐어요

그순간 정말 화가나서 미칠것 같더라구요

다음날 통화로 물어보니까 쪽지를 본걸 불쾌하게 여기더라구요

그걸 누나가 왜 봐? 그냥 장난식으로 말한거야.

아무리 누나라도 쪽지보고 그런건 좀 아닌거 같다. 이러더군요..

물론 제가 남의 프라이버시를 무시한것일 수도 있는데

여친입장에선 기분좋은일이 아니잖아요.

 

그일이 있기 얼마전에 면회를 갔었어요. 

남친이 보여준 군인수첩에 그여자(a라고할께요) 전화번호를 따로 적어놓은것과

후임이 장난친 글 " a야 사랑해! b야(저) 사랑해! "를 보게 된적이 있었는데

이게 뭐냐고, 다퉜죠. 왜 이여자 연락처를 따로 적었으며

장난친거라지만 a이름이 먼저 적혀있고 제이름이 뒤에 있다는게 너무 불쾌한거예요

뭐랄까. 난 영원히 2인자밖에 안되는건가. 이런기분? ㅎㅎ..

남친은 그냥 적어둔거고 전화 딱 한번 했는데 안받더라. 그뒤로 연락 안한다.

후임이 장난친거라고 잘못했다고 사과했었거든요.

 

이런일이 두번이나 있다보니

남친도 별거 아닌거에 제가 집착한다고 느낀걸까요

 

얼마전에 저희 천일이었습니다.

남친이 외박나오려던날이었죠.

이벤트 한번 안해준다고 투덜대던 저한테 뭐라고 해주고 싶었다고 하던 남친

결국 신종플루땜에 물거품이 되었고

천일에 콜렉트콜로 전화를 거는 남친과 또 다퉜습니다

 

전 그전주에 빼빼로데이라고 5만원어치 먹을거리 사서 소포로 보냈습니다

 

남들은 군대에서도 별사탕을 모아서 준다던지, 편지를 좀더 정성스럽게 써서

준다던지.. 이런 아기자기한 이벤트해주는데

많은걸 바라는것도 아니고 편지한통도 써주지 않냐고 너무 속상해서

다그쳐도 결국 변하는건 없었어요.

 

몸에서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지나봐요

그렇게 자주봤던 우리니까요.

아니면 이제 단물이 다 빠져나간 제가 초라하고 귀찮게 느껴지는걸까요

 

남친이 얼마전부터 불침번이 끝나고 근무라는걸 한달에 세네번 서게 되었어요

그리고 나서 매일의무적으로 하던 전화도 이젠 하루씩 건너지요..

 

어제 네이트온으로 속상한것들이 쌓여서 우리 시간을 갖자고

솔직히 그럴 자신도 없는 저였지만 남친이 조금이라도 긴장하라는 뜻으로

말을 던졌는데

 

자신도 모르겠다고 이제.

앞으로 제대하고 어떻게 살아야할지도 모르겠고, 저도 모르겠다고 하더군요

평소 같았다면 왜그래 알았어 화풀어. 우쮸쮸? 라며 넘길 남친이었는데

몰라. 모르겠다 나도. 누난 어떻게 하고 싶은건데?

안그러던 남친이 그러니까 두려워지네요.

이렇게 나오니까 이젠 우리도 끝으로 가고 있는건가 이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제가 말을 던져놓고 다시 잡았어요

싸지방이 끝나고 전화를 한 남친에게 나 차버리면 가만안둘꺼야ㅠㅠ 라며

애교스럽게 협박을 했지만 맘은 내내 안좋더군요

 

오늘 걸려온 전화는 목소리가 퉁명스럽네요

나 또 근무있어 지금 서러 가야해. 이러면서 훅 끊더라구요

 

상대가 권태기라면 평소처럼 꾸준히 다정하고 적당하게

대해주면 극복하고 더 좋아진다고 하던데

저에게 마음이 식은걸 인정하려니 너무 마음이 아프고 속상합니다

자꾸만 남친의 마음을 인정하려들고 떠날까봐 조바심이 나네요

남자들은 이러면 이럴수록 여자가 질려진다면서요....

 

다행인지 12월부터는 면회가 부모님부터 일단 가능하게됐어요

저는 남친어머님과 일요일날 면회를 하러갑니다

 

얼굴을 보고도 남친의 기분이 순환되어서 제가 다시 좋아지지 않는다면

전 이아이를 놔주어야하는 거겠죠?

 

저의 늦은첫사랑이기에

헤어짐이 더 두렵고 생각만해도 고통스럽네요 

 

어떡해야할지

마음이 너무 아프고 두렵고 힘드네요 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