놓아주기.

yang.2009.11.30
조회145

- 꽤 오래 만났다.

우리 둘.

만나는 동안.참 많은 일들이 있었다.

참...많이..아파했고..잘 견디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젠.

잡았던 그손.놓아줘야 할때가 온것같다.

 

어제.병원에 갔다.

예약시간에 그 사람 못와서.

결국 혼자 병원에 갔다.

점점.약에 내성이 생겨서.통증이 멎지 않고.

많이 심각해 졌다고...

몸이 버틸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일단 치료실부터 가자는 말.

 

이상한 스크린이 있는 침대에 날 엎드려 눕힌후.

양팔을 묶고 양 다리를 묶었다.

움직이지 못하게 의사들이 날 몸으로 눌른후에.

내 머리에 나사같은 긴 주사 바늘을 머리에 꼽았다.

그 바늘에 주사를 몇번을 집어넣는지.

약이 들어갈때마다 소리조차 못내고 눈물만 뚝뚝흘렸다.

스크린으로 약이 퍼지는게 보인다고 했다.

 

그러고 나서는 척추디스크 사이에 큰 쇠바늘을 또 꼽았다.

아파서 정신을 놓을뻔 했다.

묶여있는 두손을 나도모르게 손톱자국이 파일때 까지 꽉 쥐고 있었다.

또 주사가 들어갔다.

약이 퍼질때마다 허리까지 뻐근해서 움직일수가 없었다.

 

다 맞고 침대에 누워 혈압을 재고,

줄줄 흐르는 눈물을 닦을 기운도 없어 멍하니 누워있는데.

목에다 주사를 꼽았다.

척추랑 머리에 맞는 주사에 비하면.

이건 아픈지 안아픈지도 몰랐다.

 

점점 왼쪽 눈이 부어 내려앉기 시작하고.

빨갛게 충혈이 됬다.

 

너무 아파서 한시간을 누워서 눈물만 질질 흘렸다.

 

간신히 일어나 내려앉은 눈은 뜨지도 못하고,

약을 받으러 갔다.

 

약이 더 늘었다.

간질경련치료제이며 삼차신경통과 신경병증의 통증을 완화시키는 약.

항우울제로 말초 신경병증성 통증 치료약.

염증으로 인한 통증완화약.

수면 진정작용 및 근이완작용약.

중추신경계 억제제.

신경성통증 진통제.

위장약.

....

 

환자 처방 안내문에 적혀 있는 주사는

열 여섯대.

머리랑.척추랑 목에 맞은 주사가 열 여섯대나 된다.

 

난 이틀에 한번꼴로 이 치료를 견뎌야만 한다.

약은 점점늘고.주사도 늘어났다.

 

내가 지금 받는 치료는 그저 척추신경에 생긴 염증치료와.

통증을 잠깐이라도 멎게 하는 것뿐.

실질적인 병에 얼마나 차도가 있을지는 의사도 모른다고 했다.

보통 몇년에서 십수년씩 앓고 산다는 병.

난 수술도 불가능 하단다.

약물로 최대한 신경을 마비시켜 통증을 줄이는게 최선이라는 말.

 

언제까지 아플지도 모른다.

아플때마다 죽고싶을정도로 미치겠다.

주사와 약에 치여 살은 점점빠지고.

입맛도 없어지는데.

살이 빠지니 몸이 약물치료를 못버틴다하고.

잠시 중단하면 또 다시 통증이 온다.

뒷 목덜미 근육은 점점 굳어가고.

주사를 맞고 온 날이면 누워있기 조차 힘들다.

하루 왠 종일 눈물만 흘리면서 뒤척거려야 겨우 잠이 든다.

 

수술을 하더라도

안면마비에 감각상실한채 살아야 한다.

5년마다 재발을 막기위해 재 수술도 필요하다는데.

난 그 수술조차 못한다.

 

내 내나이 아직 젊은데 할수있는게 없다.

다시 시작하려고 정말 애쓰면서 버텼는데.

한없이 무너진다.

.

.

.

내일 난 또 치료를 받으러 병원에 간다.

혼자 병원가서 주사맞고 약받고 택시타고 집에 오면 된다.

그래.그냥 그렇게 혼자 하면 된다.

.

내 처지에.

사랑은 뭐고.살아가는 이유는 뭘까.

 

나때문에 안그래도 힘든 사람이 더 힘들어한다.

이제 그만 놔줘야 하지 않을까.

 

다 그만하련다.

그만하자고.그만만나자고 말할참이다.

 

더이상.

사랑이란건 내게 사치인가보다.

 

옆에 없으면 서럽다.

마땅히 없었으면 혼자 하고 겪었어야 할 일인데.

난 온전히 그사람에게 기대고 있었나보다.

 

그래서.

이제는 모든걸 혼자 할수 있도록.

그 사람에게 나 힘든것 까지 떠넘기지 않도록.

그 사람 놔줄려고 한다.

 

제발.

내가 무너지고 약해지지 않게.

그 사람 다시 붙잡지 않게.

하느님이든.부처님이든.

날 말려주고 도와주세요.

 

이젠.그만해야 하는게 맞는거니까

그게 정답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