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돼먹은 영애씨

김미현2009.12.01
조회259

 

 

서른 살.

벌어놓은 돈도, 번듯한 직장도, 멋있는 남자친구도 없는데

어느새 서른 살이나 먹어버렸다.

아무도 모르게 슬며시 한 개의 초를 꾹 눌러 꽂았다.

큰 초 두 개에 작은 초 한 개.

그렇게 하고 나니 내 나이는 스물한 살이다.

초 하나만 살짝 눌러줬을 뿐인데

9년 전의 스물한 살 꽃다운 나이로 돌아갔다.

갑자기 기분이 좋아진다.

행복과 불행은 종이 한 장 차이, 모든 게 생각하기 나름이라고

나 자신을 위로해 본다.

 

                                                                    p. 135 중 발췌

 

서른 네살,

벌어놓은 돈도, 번듯한 직장도, 멋있는 남자친구도 없는데

어느새 서른 하고도 넷이다. 내년이면 서른 하고도 다섯!

우리의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고 있는 영애처럼

나도 행복과 불행은 종이 한 장 차이라고 생각하고

생각하기 나름이라고 나 자신을 위로하며 다독거리면

이 세상이 좀 다르게 느껴지고 달라 보일 수 있을까?

 

나는 이 책을 두 번이나 읽었더랬다.

2007년도였나. 우연히 티비 채널을 돌리다가

티비엔이라는 프로그램에서 막돼먹은 영애씨라는

이 다큐 드라마를 보게 되기 시작하여

시즌6을 방송하고 있는 지금까지 나는 광적인 폐인이 되었다.

그리곤 얼마전 인터넷을 하다가 드라마가

소설로 나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나는 그 즉시 구매를 하였고 두 번 씩이나 읽게 된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영애와 영채와 영민과 부모님,

친구 지원이를 비롯 아름다운 사람들및 주변인들까지 떠오르면서

페이지를 한 장 한 장 읽어 내려갔다.

심지어 다큐드라마에서 낯익게 들었던 성우의 목소리까지

오버랩 되면서 쿡쿡 웃음이 절로 나왔다.

 

나를 돌아보고, 나를 알게 되고, 나를 사랑하는 것이

어쩌면 살아가는데 가장 중요한 일인지도 모른다고

소설속에선 말하고 있다.

나는 어떨까...

나를 돌아보는 일은 많았다.

나를 알게되는 부분도 있었다.

그러나 나를 사랑하는 것!!!

나는 그게 조금 아니 매우 힘들었고 지금도 힘들다.

어쩌면 영애씨를 통해서 느꼈던 것처럼

조금은 비굴하고 조금은 코믹하고 조금은 아이러니한

삶을 살아가는 가운데서 나를 사랑하는 법을

조금이라도 배울 수 있지 않을까?

 

나는 영애를 사랑한다.

사랑에 아파하고 외로움에 목말라하며

조금은 처절한 일상속에서도

자신을 사랑할 줄 알고

따뜻한 마음으로 남을 바라 볼 줄 아는 영애를 보며

배우고 느끼고 훈훈해하는 것이다.

 

요즘 시즌6이 방송하고 있는데

개인적인 일로 아직 한 편도 제대로 보질 못했다.

비록 닥본사를 못하고 있지만

조만간에 우리의 사랑스러운 영애를 만나고

나는 또 다시 행복해지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