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이야기하면 나는 사기꾼을 사랑한다. 그래서 거제시민들을 사기꾼으로 육성하여 거제도를 ‘스토리텔링’으로 사기를 쳐서 ‘객단갗 높은 곳으로 만들자는 거다. 고인이 되신 세계적인 아티스트 백남준은 “예술은 사기다”라고 선언했으며 존경하는 유명 소설가도 “소설가는 훌륭한 사기꾼이다”라고 일갈 하셨다. 사기꾼이란 ‘상습적으로 남을 속여 이득을 꾀하는 사람’이라고 국어사전에 나와 있는데 우리는 개인의 사익이 아니라 애향심으로 거제시 발전을 위한 사기를 치는 이야기꾼이 되자는 것이다.
‘스토리(이야기)’는 무한하고 전지전능한 힘이 있다. 동해안 바닷가 평범한 바위가 호국정신을 기리는 신라 문무왕의 대왕암이 되고, 용문사 천년 묵은 은행나무가 나라 잃은 비운을 애절하게 전해주는 마의 태자 지팡이 전설과 만나는 순간 대중들이 먼 길을 마다않고 찾게 한다. 과학적 근거, 이성적 판단 보다 역사적 사실이나 전설에 창조적 상상력이 날개를 다는 순간 마법처럼 수많은 사람들은 움직인다.
[괴물 '네시가' 산다는 스코틀랜드 네스호. 주변에 폐허가 된 성이 많은데 세익스피어 4대 비극 '맥베드'의 무대가 된 인버네스 성도 있다]
세계 최고의 예술축제 탐방을 위해 영국 에든버러에 갔다가 필자도 사기를 당한 적이 있다. 먼 곳까지 적지 않은 금액의 유료 버스투어를 다녀왔는데 허물어진 성과 괴물 ‘네시’가 산다는 호수를 보기위해 하루종일 개고생을 했다. 그래도 유쾌한 사기였다. 대한민국 국민 중에 그 유명한 네스호를 관광한 사람이 1%는 되겠는가? 귀국 후 주변사람들에게 이야기했더니 독일 라인 강기슭 로렐라이 언덕이나 덴마크 코펜하겐 해안의 인어상 등 그 국제적 명성에 비해 너무나 평범함에 사기를 당한 기분이더라는 말들을 자랑스럽게(?) 쏟아냈다.
스토리는 목숨도 구하고, 도시도 구하고, 나라도 구한다
특별한 존재로서의 체험의지는 참을 수 없는 가벼운 존재인 인간의 허영인지 모른다. 그러나 존재하지도 않는 괴물인 '네시'를 보러오라는 스코틀랜드의 하이랜드 투어처럼 새롭게 전설이나 가상의 존재를 만들어 지역 브랜드 이미지를 차별화하여 감성소비를 유도하는 치밀한 전략을 진행하는 도시들이 많다. 볼거리, 살거리, 먹거리, 놀거리, 즐길거리에 목 말라하는 관광객들을 유치하려고 스토리에 지역발전의 희망을 걸은 것이다.
허구인 소설을 이용해 전남 장성군은 영국 노팅엄의 로빈후드 이야기를 벤치마킹해 홍길동 생가와 테마파크 조성, 캐릭터 개발 등 문화산업에 올인 했다. 셰익스피어 희곡 ‘로미오와 줄리엣’의 배경 이탈리아 베로나는 ‘줄리엣의 집’을 만들어 연간 수백만 명이 찾는 세계적인 관광지가 되었다. 이 외에도 지역 문화마케팅을 위해 전대미문의 사기를 치고 있는 도시들이 많은데 대중들은 실존인물인 지가 중요하지 않다. 지친 일상에서 감성으로의 일탈을 위해 감동이나 재미를 주는 이야기에 매혹되고 기꺼이 지갑을 연다.
[거제시 옥포만에 잘 조성된 해안 산책로. 이순신 장군이 임진왜란 최초의 첫승을 거둔 곳으로 호국정신을 기리는 교육적 효과를 위해 '이순신 장군 첫승길' 등으로 작명하여 홍보하면 좋을 것 같다]
아직도 이해가 안된다는 거제사람이 있는가? 그럼 천일야화(千一夜話), 즉 ‘아라비안 나이트’의 유래를 알 것이다. 왕비의 불륜에 진노한 왕은 세상의 모든 여성을 증오해 첫날밤을 보낸 신부마다 죽였다. 살아남기만 하면 부귀영화와 가문의 영광인 왕비가 되는데 미모, 노래, 춤, 방중술 등 콧대 높은 여자들이 도전을 했지만 싸늘한 주검으로 새아침을 맞이했다.
나라가 부도, 아니 혁명이나 폭동으로 망할 찰나 잔다르크 같은 구국의 영웅이 나타난다. 칼과 창, 갑옷으로 무장한 근육질의 사내가 아니라 빈손의 연약한 소녀였다. 현명하고 창의적인 여성 세헤라자데는 천 일 동안 재미있는 이야기로 왕을 개과천선 시켜 자신을 구하고, 왕국의 수많은 처녀들을 구하고, 나라도 구해 행복한 결말을 맺는다.
예술에 담아 ‘유일무이’로 차별화해야 한다
그런데 새로운 창조에는 격이 있어야 한다. 같은 회사의 물감과 캔버스에 그림을 그려도 ‘누가 그렸는갗에 따라 그냥 줘도 싫다는 그림이 있고 우편엽서 크기인 1호에 수백, 수천만 원을 호가하는 그림이 있다. 똑같은 재료로 음식을 해도 맛집으로 소문나 문정성시를 이루는가 하면 똥파리만 날리는 가게가 있다.
[진시황이 불로초를 찾기위해 보낸 서불이 들렸다는 '서불과차'의 전설이 전해지는 거제도 해금강의 우제봉. 서불이 새겼다는 암벽의 글은 1959년 태풍 사라호 때 소실되었다고 마을 주민이 전한다]
맛있는 요리를 위해서는 신선하며 독특한 재료가 필요하고, 멋있는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는 빨주노초파남보 등 다양한 색깔의 물감이 필요한 것처럼 선택과 집중, 역발상, 창의적이고 체계적인 요리사나 화가가 당연히 필요하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예술에 담아야 한다! 문화적 독창성, 지역 정체성, 상상력, 철학, 전문성 등으로 “최초, 최고”로 유일무이(唯一無二)하게 창조해야 한다.
왜 서울 등 대도시의 고급 백화점들이 그 비싼 곳에다가 문화센터, 갤러리 등을 만드는가. 고급 백화점 문화센터를 이용하는 고객의 객단가가 일반 고객에 비해 14배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기 때문이다. 문화를 체험하려는 사람들에게 상품가격은 큰 문제가 되지 않기에 차별화된 고객 프리미엄 전략으로 유혹하는 것이다. 명품도시로 가는 길, 이젠 ‘양’보다 ‘질’이다.
조선 불황, 거가대교 개통 이후를 대비해서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해 여러 가지 방안들이 우후준순으로 나오고 있다. 그 중 문화적 자산 활용으로 스토리를 통해 관광객 모으고 자부심 살리며 돈도 벌자. 이순신 장군과 옥포, 서불과차(徐市過此) 신화의 해금강, 고려 의종과 폐왕성, 지심도의 사랑 이야기 등 거제도는 역사, 신화, 전설, 설화, 민담이 아름다운 자연풍광처럼 무궁무진하다.
[유명 소설가와 경남에서 창업한 그룹 따님과의 사랑이 이루어진 섬, 지심도. 거제시에서는 문학작품의 배경이며 실제로 이룬 러브스토리, 그리고 아름다운 동백숲을 활용하여 친환경적으로 개발하려 한다]
이제,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는 속담을 ‘말 한마디가 천 냥을 번다’로 고쳐야 한다. 이웃 통영이 고향인 김춘수 시인의 시를 차용하면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는 게 아니라 돈이 된다.” 얘깃거리, 없으면 만들면 되고 있으면 퍼뜨리자. 거제도 이야기 자원이 많다구?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 스토리 관광자원화에는 창조적 리더십과 진정성이 담긴 실행이 중요하다.
‘스토리’로 사기 치자
‘스토리’로 사기 치자
김형석/거제문화예술회관 관장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나는 사기꾼을 사랑한다. 그래서 거제시민들을 사기꾼으로 육성하여 거제도를 ‘스토리텔링’으로 사기를 쳐서 ‘객단갗 높은 곳으로 만들자는 거다. 고인이 되신 세계적인 아티스트 백남준은 “예술은 사기다”라고 선언했으며 존경하는 유명 소설가도 “소설가는 훌륭한 사기꾼이다”라고 일갈 하셨다. 사기꾼이란 ‘상습적으로 남을 속여 이득을 꾀하는 사람’이라고 국어사전에 나와 있는데 우리는 개인의 사익이 아니라 애향심으로 거제시 발전을 위한 사기를 치는 이야기꾼이 되자는 것이다.
‘스토리(이야기)’는 무한하고 전지전능한 힘이 있다. 동해안 바닷가 평범한 바위가 호국정신을 기리는 신라 문무왕의 대왕암이 되고, 용문사 천년 묵은 은행나무가 나라 잃은 비운을 애절하게 전해주는 마의 태자 지팡이 전설과 만나는 순간 대중들이 먼 길을 마다않고 찾게 한다. 과학적 근거, 이성적 판단 보다 역사적 사실이나 전설에 창조적 상상력이 날개를 다는 순간 마법처럼 수많은 사람들은 움직인다.

[괴물 '네시가' 산다는 스코틀랜드 네스호. 주변에 폐허가 된 성이 많은데 세익스피어 4대 비극 '맥베드'의 무대가 된 인버네스 성도 있다]
세계 최고의 예술축제 탐방을 위해 영국 에든버러에 갔다가 필자도 사기를 당한 적이 있다. 먼 곳까지 적지 않은 금액의 유료 버스투어를 다녀왔는데 허물어진 성과 괴물 ‘네시’가 산다는 호수를 보기위해 하루종일 개고생을 했다. 그래도 유쾌한 사기였다. 대한민국 국민 중에 그 유명한 네스호를 관광한 사람이 1%는 되겠는가? 귀국 후 주변사람들에게 이야기했더니 독일 라인 강기슭 로렐라이 언덕이나 덴마크 코펜하겐 해안의 인어상 등 그 국제적 명성에 비해 너무나 평범함에 사기를 당한 기분이더라는 말들을 자랑스럽게(?) 쏟아냈다.
스토리는 목숨도 구하고, 도시도 구하고, 나라도 구한다
특별한 존재로서의 체험의지는 참을 수 없는 가벼운 존재인 인간의 허영인지 모른다. 그러나 존재하지도 않는 괴물인 '네시'를 보러오라는 스코틀랜드의 하이랜드 투어처럼 새롭게 전설이나 가상의 존재를 만들어 지역 브랜드 이미지를 차별화하여 감성소비를 유도하는 치밀한 전략을 진행하는 도시들이 많다. 볼거리, 살거리, 먹거리, 놀거리, 즐길거리에 목 말라하는 관광객들을 유치하려고 스토리에 지역발전의 희망을 걸은 것이다.
허구인 소설을 이용해 전남 장성군은 영국 노팅엄의 로빈후드 이야기를 벤치마킹해 홍길동 생가와 테마파크 조성, 캐릭터 개발 등 문화산업에 올인 했다. 셰익스피어 희곡 ‘로미오와 줄리엣’의 배경 이탈리아 베로나는 ‘줄리엣의 집’을 만들어 연간 수백만 명이 찾는 세계적인 관광지가 되었다. 이 외에도 지역 문화마케팅을 위해 전대미문의 사기를 치고 있는 도시들이 많은데 대중들은 실존인물인 지가 중요하지 않다. 지친 일상에서 감성으로의 일탈을 위해 감동이나 재미를 주는 이야기에 매혹되고 기꺼이 지갑을 연다.

[거제시 옥포만에 잘 조성된 해안 산책로. 이순신 장군이 임진왜란 최초의 첫승을 거둔 곳으로 호국정신을 기리는 교육적 효과를 위해 '이순신 장군 첫승길' 등으로 작명하여 홍보하면 좋을 것 같다]
아직도 이해가 안된다는 거제사람이 있는가? 그럼 천일야화(千一夜話), 즉 ‘아라비안 나이트’의 유래를 알 것이다. 왕비의 불륜에 진노한 왕은 세상의 모든 여성을 증오해 첫날밤을 보낸 신부마다 죽였다. 살아남기만 하면 부귀영화와 가문의 영광인 왕비가 되는데 미모, 노래, 춤, 방중술 등 콧대 높은 여자들이 도전을 했지만 싸늘한 주검으로 새아침을 맞이했다.
나라가 부도, 아니 혁명이나 폭동으로 망할 찰나 잔다르크 같은 구국의 영웅이 나타난다. 칼과 창, 갑옷으로 무장한 근육질의 사내가 아니라 빈손의 연약한 소녀였다. 현명하고 창의적인 여성 세헤라자데는 천 일 동안 재미있는 이야기로 왕을 개과천선 시켜 자신을 구하고, 왕국의 수많은 처녀들을 구하고, 나라도 구해 행복한 결말을 맺는다.
예술에 담아 ‘유일무이’로 차별화해야 한다
그런데 새로운 창조에는 격이 있어야 한다. 같은 회사의 물감과 캔버스에 그림을 그려도 ‘누가 그렸는갗에 따라 그냥 줘도 싫다는 그림이 있고 우편엽서 크기인 1호에 수백, 수천만 원을 호가하는 그림이 있다. 똑같은 재료로 음식을 해도 맛집으로 소문나 문정성시를 이루는가 하면 똥파리만 날리는 가게가 있다.

[진시황이 불로초를 찾기위해 보낸 서불이 들렸다는 '서불과차'의 전설이 전해지는 거제도 해금강의 우제봉. 서불이 새겼다는 암벽의 글은 1959년 태풍 사라호 때 소실되었다고 마을 주민이 전한다]
맛있는 요리를 위해서는 신선하며 독특한 재료가 필요하고, 멋있는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는 빨주노초파남보 등 다양한 색깔의 물감이 필요한 것처럼 선택과 집중, 역발상, 창의적이고 체계적인 요리사나 화가가 당연히 필요하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예술에 담아야 한다! 문화적 독창성, 지역 정체성, 상상력, 철학, 전문성 등으로 “최초, 최고”로 유일무이(唯一無二)하게 창조해야 한다.
왜 서울 등 대도시의 고급 백화점들이 그 비싼 곳에다가 문화센터, 갤러리 등을 만드는가. 고급 백화점 문화센터를 이용하는 고객의 객단가가 일반 고객에 비해 14배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기 때문이다. 문화를 체험하려는 사람들에게 상품가격은 큰 문제가 되지 않기에 차별화된 고객 프리미엄 전략으로 유혹하는 것이다. 명품도시로 가는 길, 이젠 ‘양’보다 ‘질’이다.
조선 불황, 거가대교 개통 이후를 대비해서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해 여러 가지 방안들이 우후준순으로 나오고 있다. 그 중 문화적 자산 활용으로 스토리를 통해 관광객 모으고 자부심 살리며 돈도 벌자. 이순신 장군과 옥포, 서불과차(徐市過此) 신화의 해금강, 고려 의종과 폐왕성, 지심도의 사랑 이야기 등 거제도는 역사, 신화, 전설, 설화, 민담이 아름다운 자연풍광처럼 무궁무진하다.

[유명 소설가와 경남에서 창업한 그룹 따님과의 사랑이 이루어진 섬, 지심도. 거제시에서는 문학작품의 배경이며 실제로 이룬 러브스토리, 그리고 아름다운 동백숲을 활용하여 친환경적으로 개발하려 한다]
이제,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는 속담을 ‘말 한마디가 천 냥을 번다’로 고쳐야 한다. 이웃 통영이 고향인 김춘수 시인의 시를 차용하면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는 게 아니라 돈이 된다.” 얘깃거리, 없으면 만들면 되고 있으면 퍼뜨리자. 거제도 이야기 자원이 많다구?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 스토리 관광자원화에는 창조적 리더십과 진정성이 담긴 실행이 중요하다.
에딘버러 축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