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없는 시엄마와 대책없는 찌질남편 2탄..

힘들다..2009.12.02
조회41,346

요즘 하루하루 힘이 드네요..

오늘에서야 식탁 바로 하고, 깨진 유리 조각 다 치웠답니다.

그래도 신랑 출근은 시켜야겠기에.. 밤에 잠 못자고 신랑 출근하고 나면은 조금 잤다가 집 치우고 그럽니다..

치울때마다 울컥울컥 눈물이 쏟아집니다.

내가 이럴려고 결혼했나 싶기도 하고.. 이런 꼴이 되고 나니 서럽고 치가 떨립니다..

예쁘게 촬영한 웨딩액자 다행히 유리깨지고 틀만 깨졌네요..

물론 유리가 박혀서 사진에는 자국이 여러군데 남아 있지만..

새벽에 신랑한테 액자 어떡할거냐고 하니깐, 갖다 버리라고 그러네요..

그래서 참다 못해서 어쩜 그 말을 그렇게 쉽게도 하냐고 하고 소리 질렀습니다.

원망스럽니다..

결혼준비하면서 힘들때, 그때 그만두지 못했던 내 자신이 원망스럽습니다..

영악하게 이 결혼 못하다고, 설령 부모, 친지, 친구들한테 파혼했다고 손가락질 받더라도 그만뒀어야 했는데, 그렇게 못한 내 자신이 원망스럽고 딱 죽고 싶습니다..

일단 제 심정은 여기서 접고...

경악을 하게끔 하는 얘기를 이어갈까 합니다.

시엄마 26살때 혼자 되셔서 아들 둘을 혼자 키우셨습니다.

시아버님은 26살때 강원도 원주에서 수원으로 오시다가 교통사고로 돌아가셨죠..

당시 고x 화학에 다니셨답니다.

그래서 위로금, 보험금, 합의금 이렇게 합쳐서 그당시 돈으로 2천만원이 나왔답니다.

물론 어머님 시댁에서 세금을 부과하시고 고스란히 2천만원을 어머님손에 쥐어드렸답니다.

그당시 아파트 한채 가격이 480만원 이었다고 하네요..

갓 돌지난 아주버님, 아직 백일도 안된 울 신랑.. 그정도 돈이면 사는데는 별 무리가 없겠구나 어머님 시댁에서 생각 하셨대요..

어느날 시어머님 야밤 도주 하셨다네요..(이거는 시댁 어른들 만나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어머님이랑 아버님 식구들이랑은 웬수 지간이죠...)

그리고는 돈 다 날리시고는 다시 돌아 오셨다네요..

전 그렇습니다..

어떤 사연이 어떻게 있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저의 짧은 생각으로는 그러면 그 돈으로 집은 해결되었고, 집세가 안나가니깐 애들 학교 들어갈때 까지만은 나머지 돈으로 살림 알뜰히 잘 꾸려 나갈 생각을 하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저 얘기를 어른들 한테 듣고 앉아 있으니깐 뼈에 사무치도록 원망 스럽더군요..

아들들이 신불자 된것도 그당시 시엄마 사귀시는 분 아들들 명의로 보증 서드리라고 해서 그렇게 해서 그리 된거라고 아주버님통해서 들었습니다..

아직도 그돈 갚고 있습니다..

물론 신용회복 되어서 무슨 상조회 같은곳으로 돌려서 한달에 적은돈으로 매달 꼬박꼬박 갚고 있습니다..

그래도 시엄마 복은 없어도 친척복은 있는지, 큰어머님께서 결혼식 하고 정신 없어서 김장 못했지?? 하시며 잘살라고 김장 김치 한통이랑 쌀까지 챙겨 주셨습니다..

감사했습니다.. 너무나도 감사했습니다..

시엄마한테 받은거라곤 살림 시작하고 김치 한통 받았지만, 그것도 홈쇼핑에서 사신 김치 나눠 주신겁니다.. 그래도 감사히 잘 먹겠다고 받아왔지요..

신랑이 퇴근전에 문자가 왔네요..

오늘 풀자 <--- 이런식으로요..

그래서 조목조목 차근차근 얘기 해볼려고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좀전에 전화와서는 회식한다고, 앞으로 잘할께, 미안하다고 하더군요..

화나는거 참았습니다..

그러니깐 화 좀 풀렸냐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한마디 했죠, 뭐가 미안하고, 앞으로 어떻게 잘 할건데?? 하니깐,

앞 뒤 다 자르고 덮어놓고 미안하다고 하네요.. 잘할께~~ 이러면서 구체적으로 말해야 해??  이런식으로 얘기 하길래 그냥 끊어 버렸습니다.

그래도 오늘 풀자 라는 문자가 왔길래...

어떻게든 둘이서 살 방향을 찾아 볼려고 맘을 잡았습니다..

저도 그런것이 결혼한지 한달도 안 되어서 친정간다는 것도 웃긴 일이고, 내 얼굴에 이미 똥칠은 충분히 했고, 맘은 너덜너덜 해 졌지만, 결혼할때 부모님 맘에 못 박은 것도 부족해서 이제는 우리 친정 부모님 얼굴에 지울수 없는 먹칠을 해야 하는 상항은 만들고 싶지가 않습니다..

하지만 분하네요..

신랑은 항상 나보고 생각해 보랍니다..

여자 혼자 어린 나이에 아들 둘을 키우기가 얼마나 힘든지...

하지만 저말.. 이제는 위로는 커녕 위안도 안듭니다.. 오히려 가증스럽습니다..

저희 친정 아버지도 홀어머니 밑에서 자라셨습니다.

저희 할머니 할아버지 6.25때 월남 하셨습니다.

이북에 가족, 재산 모든걸 놔두고 아무것도 없이 정착하셨습니다..

그리고 그당시는 아들 둘, 정착하시고 나머지 자식들 낳으셔서 6남매 입니다.

그러다 자식들 어릴때 할아버지 뇌출혈로 돌아 가셨답니다..

저희 할머니 혼자서 자식들 키우셨습니다..

뒤도 안 돌아보고 옆도 안 돌아보고 어렵게 어렵게 힘들게 자식들 키우셨습니다..

그당시는 가난하셔서 자식들 공부도 많이 못 시키셨습니다.

그래도 자식들 굶기지 않을려고, 악착같이... ㅠ.ㅠ 심지어는 바닷물에서 간수(두부 만들때 쓴다고 하더라구요..)까지 빼셔서 내다 파셨답니다..

그래서 자식들 출가 시키셨구요..

저희 아버지 결혼 할때, 전세집이며, 집안 살림 저희 할머니가 다 해주셨다고 합니다.

며느리 서운해 할까봐 4계절 옷감 다 끊어 주시고, 한복감도 할머니가 다 해주셨답니다.

자식 못 살면 어쩔까 김장이며 반찬이며 하셔서 바리바리 싸들고 저희집 오셨습니다..

많은 우여 곡절 있었지만, 저희 아버지 자기 손으로 알뜰하게 모아서 집산다고 할때는 할머니 아무 말도 없이 저희 어머니 불르셨습니다..

그리고는 그동안 고생 많이 했다면서, 엄마 사고 싶은 살림살이 사라고 2천만원 건네 주신분입니다.

그래서 저는 신랑 저런말 들으면 화납니다..

맘으로는 잘 해드리고 싶다가도 저렇게 말하면 더 싫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울며 불며 소리 질렀습니다..

아무리 혼자 된다 하더라도 아무리 힘들더라도 그렇게 안 산다고...

울 할머니는 젊은 나이에 혼자 되셔서 6남매 혼자서 다 키우셨다고 말이죠...

그러니깐 열받았는지 웨딩촬영 액자며 식탁이며 청소기며 부셔버리더군요..

물론 저도 잘 한건 아닙니다..

하지만 그 상항에서 나도 참았던게 폭발해 버렸지요..

에휴...

제 복이 이건가 싶기도 하네요..

오늘도 또 두서없이 이렇게 글 적어버렸네요..

적으면서 울컥울컥 눈물이 쏟아져서 옆에 휴지끼고 글 적습니다.

그래도 이렇게라도 적고 나니깐 맘은 좀 편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