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과 내기 한 선비》는 조선 전기의 사상가이자 문인이었던 매월당梅月堂 김시습金時習의『금오신화金鰲神話』에 실린 다섯 작품 중「이생규장전李生窺牆傳」과「만복사저포기萬福寺樗蒲記」를 읽기 쉽게 풀어 엮어놓은 책이다.「이생규장전」은「이생이 담 안을 엿보다」로,「만복사저포기」는「부처님과 내기 한 선비」라는 제목으로 되어있다.
두 작품(「이생이 담 안을 엿보다」,「부처님과 내기 한 선비」) 모두 가슴 아픈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이승과 저승 사이를 뛰어 넘지 못하는 연인의 모습은 한스러움과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이승인지 저승인지 모를 어느 몽환적인 ‘공간’에서 잠시나마 아름답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지만, 결국엔 이별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 너무나도 가혹하게 다가온다. 잠시나마 만끽한 그 행복한 시간이 야속하게 느껴질 만큼 연인들은 가슴 아린 이별을 하고야만다.
한쪽은 삶 속에 한쪽은 ‘이미’ 죽음 속에 있으며, 이 둘 사이에는 이미 숙명일지도 모를, 건널 수 없는 강이 가로놓여있다. 이처럼 사랑이라 게 연인들의 마음과 영혼을 초월할 수 있는지는 몰라도 결국 현실세계에 붙박여 있는 육체가 지니는 유한성 앞에서는 어찌할 도리가 없어 보인다. 그래서 더더욱 가슴이 아려오는 건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결코 ‘아름답다’고만 말할 수 없는 이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진정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간절함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숭고함이란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지를 슬픔, 눈물, 간절한 바람 등을 통해 건져 올릴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이야기의 문체는 요즘 우리에게 익숙한 문체와 거의 같게 풀어놓은 덕분에 어렵지 않게 읽어나갈 수 있으며, 간간이 삽화도 있어 지루하지 않다. 또 이야기의 절반에 가까운 분량을 차지하는 시詩는 아름답고 절절하며, 주인공들의 심리변화를 세밀하게 나타내고 있어 이야기를 읽어나가는 재미를 더해준다. 어른뿐만 아니라 아이와 함께 읽으면 참 좋겠다싶게 만들어져 고전에 대한 두려움을 줄이고 즐거움을 늘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
종종 일상이 삶이 신비스럽고 오묘하다고 느낄 때가 있다. 예컨대, 읽고 싶어 마음에 담아두었던 책을 이웃북로그에서 업데이트한 리뷰를 통해 만난다든지, 종일 풀리지 않아 끙끙대던 문제가 북로그세상에서 쉽게 풀린다든지, 절판되어 구입할 수 없었던 책을 종종 가는 헌책방에서 때마침 만나게 된다든지, 종일 이유 없이 울적한 마음 때문에 풀이 죽어 있었는데 다른 이웃 중 한 분도 그렇다하여 서로 다독이며 좋은 기운을 주고받는다든지 할 때, 나는 세상으로부터 홀로된 듯 느끼던 칠흑 같은 고독과 외로움에서 벗어남을 맛본다.
또 책과의 만남을 통해서도 종종 오묘함을 느낀다. 흘려버리고 잊은 줄로만 알았던 어느 시간으로 여행을 가능하게 하고, 어떤 기억을 되살려주는 신비스러운 힘을 지닌 듯하다.《부처님과 내기 한 선비》를 만남으로써 고등학교 2학년 때 국어를 담당하셨던 담임선생님이 느긋하게「이생규장전」과「만복사저포기」에 대해 설명하시던 때가 떠올랐다. 훗날 어떠한 연유로도 떠올릴 수 없을법한, 그저 흘려버린 채로 혹은 전혀 들은 바 없고 겪은 바 없는 일로써 치부해버리고 상실하고 말았을 시간을 되살리고 되돌려 주었다는 것이 이 책으로부터 얻은 부수적인 득이 아닐까 싶다.
중요하지 않은 것은 기억할 필요가 없다는 어리석음을 조금이나마 벗고 깨치고, 삶에 있어서 중요하지 않은 시절은 없다는 말을 다시금 되새기한 책 읽기였음을 덧붙인다.
【冊】부처님과 내기 한 선비 / 김이은(지은이), 정정엽(그림), 김시습..
http://ragpicker.egloos.com
◎..쉽게 풀어 엮은 우리 고전..◎
《부처님과 내기 한 선비》는 조선 전기의 사상가이자 문인이었던 매월당梅月堂 김시습金時習의『금오신화金鰲神話』에 실린 다섯 작품 중「이생규장전李生窺牆傳」과「만복사저포기萬福寺樗蒲記」를 읽기 쉽게 풀어 엮어놓은 책이다.「이생규장전」은「이생이 담 안을 엿보다」로,「만복사저포기」는「부처님과 내기 한 선비」라는 제목으로 되어있다.
두 작품(「이생이 담 안을 엿보다」,「부처님과 내기 한 선비」) 모두 가슴 아픈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이승과 저승 사이를 뛰어 넘지 못하는 연인의 모습은 한스러움과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이승인지 저승인지 모를 어느 몽환적인 ‘공간’에서 잠시나마 아름답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지만, 결국엔 이별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 너무나도 가혹하게 다가온다. 잠시나마 만끽한 그 행복한 시간이 야속하게 느껴질 만큼 연인들은 가슴 아린 이별을 하고야만다.
한쪽은 삶 속에 한쪽은 ‘이미’ 죽음 속에 있으며, 이 둘 사이에는 이미 숙명일지도 모를, 건널 수 없는 강이 가로놓여있다. 이처럼 사랑이라 게 연인들의 마음과 영혼을 초월할 수 있는지는 몰라도 결국 현실세계에 붙박여 있는 육체가 지니는 유한성 앞에서는 어찌할 도리가 없어 보인다. 그래서 더더욱 가슴이 아려오는 건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결코 ‘아름답다’고만 말할 수 없는 이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진정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간절함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숭고함이란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지를 슬픔, 눈물, 간절한 바람 등을 통해 건져 올릴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이야기의 문체는 요즘 우리에게 익숙한 문체와 거의 같게 풀어놓은 덕분에 어렵지 않게 읽어나갈 수 있으며, 간간이 삽화도 있어 지루하지 않다. 또 이야기의 절반에 가까운 분량을 차지하는 시詩는 아름답고 절절하며, 주인공들의 심리변화를 세밀하게 나타내고 있어 이야기를 읽어나가는 재미를 더해준다. 어른뿐만 아니라 아이와 함께 읽으면 참 좋겠다싶게 만들어져 고전에 대한 두려움을 줄이고 즐거움을 늘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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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종 일상이 삶이 신비스럽고 오묘하다고 느낄 때가 있다. 예컨대, 읽고 싶어 마음에 담아두었던 책을 이웃북로그에서 업데이트한 리뷰를 통해 만난다든지, 종일 풀리지 않아 끙끙대던 문제가 북로그세상에서 쉽게 풀린다든지, 절판되어 구입할 수 없었던 책을 종종 가는 헌책방에서 때마침 만나게 된다든지, 종일 이유 없이 울적한 마음 때문에 풀이 죽어 있었는데 다른 이웃 중 한 분도 그렇다하여 서로 다독이며 좋은 기운을 주고받는다든지 할 때, 나는 세상으로부터 홀로된 듯 느끼던 칠흑 같은 고독과 외로움에서 벗어남을 맛본다.
또 책과의 만남을 통해서도 종종 오묘함을 느낀다. 흘려버리고 잊은 줄로만 알았던 어느 시간으로 여행을 가능하게 하고, 어떤 기억을 되살려주는 신비스러운 힘을 지닌 듯하다.《부처님과 내기 한 선비》를 만남으로써 고등학교 2학년 때 국어를 담당하셨던 담임선생님이 느긋하게「이생규장전」과「만복사저포기」에 대해 설명하시던 때가 떠올랐다. 훗날 어떠한 연유로도 떠올릴 수 없을법한, 그저 흘려버린 채로 혹은 전혀 들은 바 없고 겪은 바 없는 일로써 치부해버리고 상실하고 말았을 시간을 되살리고 되돌려 주었다는 것이 이 책으로부터 얻은 부수적인 득이 아닐까 싶다.
중요하지 않은 것은 기억할 필요가 없다는 어리석음을 조금이나마 벗고 깨치고, 삶에 있어서 중요하지 않은 시절은 없다는 말을 다시금 되새기한 책 읽기였음을 덧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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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사이트에서 ‘이생규장전’, ‘만복사저포기’로 검색해보니,
원문내지는 한글로 옮긴 글을 만날 수 있더군요.
아마 ‘금오신화’에 실린 나머지 작품들도 만나실 수 있을 겁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은 참고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