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자] - "끝까지 미안한 사람.."

켈리2009.12.03
조회1,726

 

 

새벽 5시 38분.. 잠도 안자고 영화를 보기 시작했다.

혼자 있는데도 너무 울어서 쪽팔려버린..

 

 

고등학교 시절 ‘부산의 톨스토이’로 이름을 날렸던 박애자.

 

학교 쌈짱, 글짱.

세상 무서운거 없는 그녀에게도 유일하게 무서운 이름. '최영희'여사.

 

 

애자의 유일한 적수 '최영희'여사.

그런 엄마가 아프단다.

 

 

 

젊은 시절, 자신의 실수로 남편을 잃고 아들마저 다리를 절게 되자 모든 관심을 딸이 아닌 아들에게만 쏟는 엄마.

그런 엄마가 항상 못마땅한 애자.

 

오빠를 유학보낸다는 사실을 알고 공항으로 뛰어와 자신도 가겠다고 땡깡을 부리다가 개끌려가듯 질질질 끌려나가게 된다.

ㅋㅋ

 

여권과 비행기표를 당당하게 내밀때 저저저저 표정.

너무 귀여워 미치는 줄 알았네.꺄악

 

 

고등학교 때 부터 신이내린 글 솜씨로 날렸던 애자는 소설가를 꿈꾸며 글을 쓴다.

하지만 만만치 않는 서울 생활.  남은 거라곤 바람기 많은 남친과 빚..

그래도 '진정성'을 외치며 열심히 글을 쓴다.

 

 

허우대 멀쩡한 남친도 있다. (오랜만에 본 배수빈..훈훈했어..)

흠이 있다면 바람끼?

 

영화 막판에 걸리는 장면은 나도 모르게 숨을 멈췄다는... 윽.. 내가 만약 그상황이 였담, 귓방망이를 날리는데.. 암튼. 각설.

 

 

나름 평화로운(?) 일상을 보내고 있던 중 애자에게 들려온 천청벽력같은 소식.

엄마의 암 재발...

항상 시집가라 닥달하고 "김치나 가져가 이년아!" 라고 쿨하게 말하는 엄마가 그런 엄마가 쓰러졌다고 연락이 온다.

 

 

그렇게 시작된 애자와 영희의 이별 여행..

 

영화 초반은 웃음으로 빵빵 터지게 해주더니.. 갈수록 눈물 펑펑 쏟게 만들고.

안그래도 엄마랑 한바탕하고 일본으로 도망왔는데. 영화보고 나니 엄마생각에 거의 대성통곡을 했네..

 

휴..

 

 

진짜 모녀 사이처럼 똑 닮은 두사람.

영화를 보는 내내 참 많이 닮았다란 생각을 했다.

 

 

 짠 하면서도 훗 하게 만들었던 장면.

 

입맛 없어 하는 영희에게

"머 뭐고 싶은 거 있나?"

 

ㅋㅋㅋㅋ 직접 낚시해서 회 쳐 먹을줄 누가 알았겠냐만은..

 

소주를 맛깔나게 마시는 애자를 보고 침을 꼴딱 삼키는 영희에게

"한두잔은 개안타"며 적극(?) 권유.

 

"맛있다:)" 라고 정점을 찍어준다.

 

이장면 보면서도 우리 박여사도 소주 좋아하는데.... 라며 생각이 불현듯....아.....

 

 

애자의 엄마 보내기가 시작 된다.

항상 투닥거리며 싸우기만한 모녀가 이제서야 마음을 터놓고 함께 생활을 하게 되는데..

 

곳곳에 배치된 최류성 장면들.. 아놔..

꺼이꺼이 하며 배겟닛을 적셨어..흑흑

 

 

 

"엄마 그렇게 가고 싶나 엄마는 억울하지 않나?"

 

"살만큼 살았는데 뭐가 억울하노.."

 

"엄마 살고 싶잖아. 내 시집가는거 안보고싶나."

 

".........."

 

"엄마 살고 싶잖아!"

 

"그래 , 살고 싶다. 이 사지를 다 떼어내서라도 살고싶다고!!"

 

 

살고 싶다고 외치는 엄마때문에 애자도 울고 나도 울고...

 

엄마와 딸의 저 포옹이 어쩌면 제일 힘든 것이 아닐지..

 

 

"..........보내.."

 

아.. 정말..

 

꺽꺽.. 꺼이꺼이  목놓어 울다.

 

 

한국에 있었다면 아마 박여사랑 보러 가지 않았을까 싶다.

인간극장만 봐고 질질 짜는 박여사와 내가 함께 봤다면 아마 극장에서 쫓겨 났을지도 모른다란 생각이 들었다.

전에 엄마랑 이모랑 "파더"라는 영화를 함께 보러 간적이 있는데..

제작년이 였나? 암튼 십몇년만에 극장와서 영화 본다고 어색해 하던 미자씨.

"자주자주 데고 다녀줄께" 했었는데.. 그러고 보니 그때가 마지막이였내..

아빠만큼 엄마한텐 왜 그렇게 애정표현이 잘 안되는지

 

일본와서도 한번도 전화한적이 없다. (에잇 불효자식 같으니...)

 

엄마랑 싸워서 한번도 굽힌적이 없다 (그게 뭐라고..)

 

한국가면 잘해야지 다짐하는 켈리..

 

아... 밖에 비도 오고... 소주생각도 나고.. 우리 미자씨 생각도 나고..

이래저래 남색같은 기분이야....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