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서 첫 굴욕

씨즈2009.12.05
조회141

에에
안녕하세요

상꺽을 향해 달려가는 군인男입니다

24살이구요 천안살구요
군복무중에 처음 글 올려보네요

 



때는 지난 여름
즉, 2009년 8월

군대에 내리쬐는 햇빛은 자외선이 걸러지지 않는 햇빛인 양
피부암 대신 제 마음속에 암을 일으키고 있었네요

견디다 못한 것도 있지만 이제 일병 마지막달이라서 휴가를 나오게 되었네요

서두가 길군요
본론으로 들어가죠
그래용그래용그래용그래용

암튼 휴가를 나와가지고 어느 날,
서울에서 대학교 동기들을 만나고 저희 집이 있는 천안에 도착했습니다

그른데, 아 그른데
밤10시밖에 되지 않은 겁니다

그 시간에 딱히 만날 사람도 생각 안나고 그래서 결심했습니다
이대로 집에 들어갈 순 없다
휴가 때의 1시간은 그 어떤 돈으로도 살 수 없는 시간이라 생각하고
혼자서 공포영화를 보기로 결정합니다
메디움(이상 얄딱꾸리한 주술영화?)을 보기로 결정합니다

원래부터 혼자서 영화를 가끔 봐왔던거라 뭐
남들이 느끼는 그런 혼자서 영화표를 살 때의 그런 오글거림따윈 아웃 오브 안중이었고
당당하게 매표소로 가서 알바생에게
"메디움 한 장 주세요"
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돌아오는 건
"이거 무서운 영환데, 혼자 보시게요?"
라는 말과 함께, 비웃음이 포함된 눈웃음을 날려주시더군요 (뭐, 제가 그렇게 생각한거지만)

그래서 저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 대인배의 모습으로
"아 ^ ^ 저 공포영화 좋아해서요"
하고 가볍게 눈웃음으로 맞대응 했지요

그리고 나서 한 시간 가량을 기다리며 P*P로 게임을 하면서 시간을 때우다가
영화 시작 시간이 되어 표를 내고 들어갔습니다

그른데, 아 그른데
절 맞이해주는 것은 커다란 스크린과 텅 빈 영화관이었습니다
영화 시작 시간이 밤 12시였습니다

그 시간의 텅 빈 영화관은 아무리 재미있는 영화를 상영한다고 해도

사람을 심장마비로 죽일 수 있는 그런 마력을 가지고 있었기에 저는
'걍 버티고 볼까? 쪽팔려도 나갈까?' 하는 생각으로
무서움과 쪽팔림 속에 영화관 입장 순간 약 1분 7초의 고민을 했습니다

결국 쪽팔림이 이기고 말았죠
표 걷는 분께는 급한 일이 있어서 나가는 양, 전화기를 귀에 대고 혼잣말을 하면서
그렇게 밖으로 나갔습니다

물론 표는 ^ ^
환불 못했지요,,,,,,,그 여자분의 비웃음X100이 두려웠습니다
그냥 7천원 돈, 좋은 경험 했다 생각하고
그대로 기분 좋게 밤거리를 걸어 걸어 집으로 돌아갔네요

차라리, 표 끊어주시는 분께 처음에
"아 이거 무섭나요?? 저랑 같이 봐주실래요?? 제가 보여드릴게요"
이럴 껄 그랬습니다

뭐 그렇다구요

그냥 굴욕이었습니다
하하 글이 길었네요 하도 심심해서
그냥 피식하고 넘어갔으면 좋겠습니다
주말동안 모두들 행복하시구요 안녕히 계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