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일시적 부진인가, 장기 슬럼프인가?

조의선인2009.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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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2009년 10월 18일 (일)

맨유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박지성(맨유)을 선택하지 않았다. 17일(한국시각) 맨체스터 올드트래포드에서 벌어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볼턴과의 홈경기에서 박지성은 출전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최근 5경기 연속 결장이다.
 퍼거슨 감독은 박지성 대신 36세의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는 라이언 긱스를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안토니오 발렌시아를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로 선발 기용했다. 마이클 오언과 디미타르 베르바토프에게 투톱을 맡겼다. 시즌 초반 박지성과 주전 경쟁을 벌인 나니는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맨유(승점 22)는 발렌시아의 결승골에 힘입어 2대1로 승리하며 이날 애스턴빌라에 1대2로 패한 첼시(승점 21)를 제치고 리그 선두로 올라섰다. 긱스는 스카이스포츠 선수 평점에서 9점, 발렌시아는 8점의 높은 점수를 받았다.
 맨유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주포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와 테베스가 팀을 떠났지만 퍼거슨의 용병술로 휘청거리면서도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하지만 박지성은 결장이 잦아졌고 팬들의 우려는 커졌다. 일시 부진일까, 장기 슬럼프의 시작일까.
"영리하고 경험 풍부 … 걱정 하지마"


호나우두 빠지자 공격 옵션 변화 …골 결정력도 한몫



 ▶걱정할 수준 아니다

 전문가들은 박지성의 최근 결장을 심각한 수준으로 받아들이지 않아도 된다고 분석했다. 박지성의 컨디션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허정무호의 정해성 코치는 "지성이가 지금 조금 안 좋지만 너무 걱정할 단계는 아니다"면서 "이미 풍부한 경험이 있고 스스로 컨트롤을 잘 하는 영리한 선수임을 감안하면 조만간 제몫을 할 것"이라고 했다.

 박지성은 이번 2009~2010시즌이 맨유 유니폼을 입고 치르는 다섯 번째 시즌이다. 그는 과거 무릎 수술로 인한 6개월 이상의 공백을 딛고 다시 그라운드에 섰다. 호나우두, 긱스 등과의 살벌한 주전경쟁에서도 많이 뛰면서 성실한 플레이로 가치를 인정받았다. 박문성 SBS 해설위원은 "박지성이 지금과 같은 상황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너무 걱정할 수준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 전문가들은 지난 시즌과 달라진 맨유의 공격 옵션을 예의주시해야 한다는 말도 빼먹지 않는다.

  ▶맨유의 분위기가 다르다

 김대길 KBS N 해설위원은 "공격성향이 짙은 호나우두가 있을 때 수비력이 좋은 박지성은 효과적으로 팀의 밸런스를 잡아 주었다"며 "하지만 호나우두가 빠지면서 퍼거슨 감독은 그 공백을 다른 공격수들과 미드필더에 분산시켰다. 그 과정에서 골결정력이 떨어지는 박지성이 일시적으로 긱스, 발렌시아, 나니 등에게 밀리는 양상이다"고 분석했다.

 최근 맨유의 공격 루트를 보면 주로 긱스의 왼쪽과 발렌시아의 오른쪽 측면을 골고루 이용한다. 지난 시즌까지 호나우두의 빠른 측면 돌파, 세트피스에 의존했던 것과는 많이 다르다.

 박문성 해설위원은 "퍼거슨 감독이 호나우두가 빠지면서 패싱력이 좋고 공격과 득점에 기여할 수 있는 선수를 기용하는 패턴으로 바뀌었다"고 했다.

 최근 박지성은 독감과 몸살로 팀 훈련에서 제외된 적이 있다. 정해성 코치는 "지성이가 최근 경기장에서 최고로 좋았던 시절의 컨디션을 보여주지 못하는 것은 맞다"고 했다.

 박지성은 최근 허정무호의 세네갈전에서 90분 풀타임을 뛰고 돌아갔다. 10시간 이상의 긴 여행으로 인한 피로를 고려해 퍼거슨 감독이 박지성을 결장시켰을 것이라는 추측도 가능하다.

 퍼거슨 감독은 맨유가 주중과 주말로 두 경기를 치러야 하는 상황이 되면 박지성에게 출전 기회를 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그때 박지성은 공격포인트로 팀 승리에 기여해야 연속 출전 기회를 잡게 된다.

〈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