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면접에서 한쪽 구두굽이 부러져 면접관 앞에서 삐딱한 자세로 서 있다가 절룩거리며 걸어 나왔다. 그랬던 내가 2차면접 보러 오라는 연락을 받았을 때 친구들은 ‘네가 너무 신기해서 한번 더 보고 싶어서’ 라며 놀렸다. 면접에 갔던 내가 어떻게 하면 승무원이 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전 그냥 열심히 웃기만 했어요.” 라고 대답하는 것은 대입시험에서 수석한 사람이 “ 저는 학교 수업에만 충실했어요. 과외는 안 했어요. 물론 잠은 항상 충분히 잤어요.”하는 것과 다를 바 없는 이야기처럼 들릴 게 틀림없다. 부러진 구두굽이 스스로도 황당하여 열심히 웃었던 건 사실이지만 말이다.
당시 5명이 같이 들어갔었던 면접에서 면접관이 처음 던진 질문은 예상대로 ‘왜 승무원이 되려고 하는가’였다. 물론 예상했던 질문이라 나에게도 모범답안 같은 답변은 준비되어 있었다.
그러나 불행히도 나의 순서는 맨 마지막 다섯번째였고 나의 머리 속에 준비되었던 답변들은 내 앞의 지원자들의 입에서 다 나온 이야기들이 되어버렸다. “여자라는 이유로 차별받지 않을 것 같아서 지원했습니다” 같은 답변을 반복하지는 않겠다는 생각에 나온 답변이었지만 스스로 만족해 하며 빙긋 웃었던 걸로 기억난다. 지금은 많은 여성들이 각 분야에서 능력껏 일하고 평가받는 분위기이고 심지어 여초현상을 보이는 기업도 보인다지만 내가 지원할 때만 해도 여자라는 이유로 차별받는 곳이 적지 않았다. 그런데 승무원 사회는 여자들이 위주가 되어 있어 그런 분위기가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문득 들어서 나온 말이었다.
승무원이라는 이름으로 10년이 넘게 근무하면서 나는 내 대답이 옳았다는 생각을 정말 많이 한다.
‘세상에 한 층에 여자화장실만 2개인 사무실이 어디 있냐?’며 역차별이라며 투덜대던 남승무원의 귀여운 질투(!)가 있을 만큼 여자들이 능력껏 일하고 인정받는다. 그래서 무얼 준비해야 하는 거냐고 다시 물으신다면?
외국인 체형에 맞춰 제작된 비행기 구조상 일하기 불편하지 않게 키는 162cm가 되어야 한다는 것과 외국어 능력이 뛰어날수록 플러스 요인이 된다는 것, 호감가는 인상과 매너가 면접 때 중요하다는 모범답안이 준비되어 있기는 하다.
그러나 그 중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건 인상이다. 사람을 편안하게 만드는 인상, 그것이 내가 생각하는 승무원의 필수조건 으뜸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본인은 그런 인상과 미소를 갖고 있는 거냐고 물으신다 면.. 그저 웃지요!!
승무원이 되기까지...
10여 년 전 나의 첫 면접시험은 우역곡절이 많았다.
1차면접에서 한쪽 구두굽이 부러져 면접관 앞에서 삐딱한 자세로 서 있다가 절룩거리며 걸어 나왔다.
그랬던 내가 2차면접 보러 오라는 연락을 받았을 때 친구들은 ‘네가 너무 신기해서 한번 더 보고 싶어서’ 라며 놀렸다. 면접에 갔던 내가 어떻게 하면 승무원이 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전 그냥 열심히 웃기만 했어요.” 라고 대답하는 것은 대입시험에서 수석한 사람이 “ 저는 학교 수업에만 충실했어요. 과외는 안 했어요. 물론 잠은 항상 충분히 잤어요.”하는 것과 다를 바 없는 이야기처럼 들릴 게 틀림없다. 부러진 구두굽이 스스로도 황당하여 열심히 웃었던 건 사실이지만 말이다.
당시 5명이 같이 들어갔었던 면접에서 면접관이 처음 던진 질문은 예상대로 ‘왜 승무원이 되려고 하는가’였다. 물론 예상했던 질문이라 나에게도 모범답안 같은 답변은 준비되어 있었다.
그러나 불행히도 나의 순서는 맨 마지막 다섯번째였고 나의 머리 속에 준비되었던 답변들은 내 앞의 지원자들의 입에서 다 나온 이야기들이 되어버렸다.
“여자라는 이유로 차별받지 않을 것 같아서 지원했습니다” 같은 답변을 반복하지는 않겠다는 생각에 나온 답변이었지만 스스로 만족해 하며 빙긋 웃었던 걸로 기억난다.
지금은 많은 여성들이 각 분야에서 능력껏 일하고 평가받는 분위기이고 심지어 여초현상을 보이는 기업도 보인다지만 내가 지원할 때만 해도 여자라는 이유로 차별받는 곳이 적지 않았다.
그런데 승무원 사회는 여자들이 위주가 되어 있어 그런 분위기가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문득 들어서 나온 말이었다.
승무원이라는 이름으로 10년이 넘게 근무하면서 나는 내 대답이 옳았다는 생각을 정말 많이 한다.
‘세상에 한 층에 여자화장실만 2개인 사무실이 어디 있냐?’며 역차별이라며 투덜대던 남승무원의 귀여운 질투(!)가 있을 만큼 여자들이 능력껏 일하고 인정받는다.
그래서 무얼 준비해야 하는 거냐고 다시 물으신다면?
외국인 체형에 맞춰 제작된 비행기 구조상 일하기 불편하지 않게 키는 162cm가 되어야 한다는 것과 외국어 능력이 뛰어날수록 플러스 요인이 된다는 것, 호감가는 인상과 매너가 면접 때 중요하다는 모범답안이 준비되어 있기는 하다.
그러나 그 중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건 인상이다. 사람을 편안하게 만드는 인상, 그것이 내가 생각하는 승무원의 필수조건 으뜸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본인은 그런 인상과 미소를 갖고 있는 거냐고 물으신다 면.. 그저 웃지요!!
jojj43@hotmail.com by. crew JO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