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가 다르게 점점 추워지는 날씨 속에 문득 떠오르게 되는 생각을 여러 사람들에게 알리려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혹시 여러분들은 소록도를 아시나요?
제 주위를 둘러봐도 소록도를 모르는 분들이 대부분이지만 그 중 아는 사람들은 ‘나병(한센병) 환자들의 거주지’ 정도로 알고 있습니다. 몇몇 분들은 ‘경치 좋은 곳’이나 ‘낚시 포인트 찾기 좋은 곳’으로 기억하고 계시더군요..^^;;
참고로 소록도는 전남 고흥반도 남쪽 끝의 녹동으로부터 약 500M거리에 있는 섬입니다. 예전엔 한센병 환자들이 모여 사는 곳으로 환자와 병원 직원들만의 섬이었으나 현재는 아름다운 경치 때문에 일반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 관광지가 되었지요~
전 현재 성결대학교에서 사회복지학과를 전공하고 있는 학생이고, ‘소록도 방문단’이란 프로그램을 통해 매년 그곳을 찾아 봉사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사실 저의 작은 아버지께서 그곳에서 일을 하고 계셔서 어렸을 적부터 어느 정도 소록도에 대해선 알고 있었구요^^
제가 매년 소록도를 찾아 했던 일은 ‘겨울나기 준비’였습니다.
중환자실과 화장실의 청소활동, 중환자실 급식수발, 위문활동 등의 활동을 하였는데, 그 경험들을 통해 알게 된 현실이나 안타까움을 알리려 이렇게 글을 쓰게 되네요..
우선 소록도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꾸준히 하고 계신 김범석 의사분의 글을 소개해 드립니다.
<중략>... 그러다 보니 대변이 짓물러 엉덩이에 발진이 생기는 것은 다반사고, 여자 환자 분들은 기저귀 속 대변의 세균들이 요로를 통해 들어가면서 요로감염이 생긴다.
그래서 요즘 병동마다 요로감염 환자가 급증했다. 자원봉사자들이 많을 때는 수시로 기저귀를 점검하고 자주 갈아줘 별 문제가 없었다. 자원봉사자 숫자가 줄면서 사태가 심각해지고 있다.
게다가 의식 없이 누워 있는 분들은 욕창이 생기지 않도록 자주 자세를 바꿔줘야 하고 관절이 굳지 않도록 관절운동도 시켜줘야 하는데, 부족한 인력으로 애를 먹고 있다. 그저 굶지 않도록 시간 맞춰 삼시 식사 수발하는 것도 벅찬 것이 현실이다. 고령화 사회의 그늘에 소외된 사람들의 어둠이 겹쳐 소록도의 겨울나기는 더 춥게만 느껴진다.
이 글을 보면 알 수 있듯 보살핌이 필요한 그들이지만 돌봐줄 사람이 없다는건 이 추운 겨울을 더욱더 가슴 시리게 만드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더군다나 소록도의 시설은 그리 좋은 편이 아니라 꾸준한 보수가 필요합니다.
2009년 3월에 개재된 해럴드 경제의 소록도 시설관련 기사 제목을 살펴보면,
“소록도 70년만의 변신...한센인 의료. 주거시설 리모델링”이라고 제목이 표현되어 있더군요..대략 1930년대에 지은 건물을 아직까지 사용한다는 얘기인데 그마저도 애초에 튼실이 지어지지 않아 불편한 점이 한 두 개가 아닙니다.
방풍이 잘 되지 않아 방 안에 바람이 새어들어 옵니다.
물이 끊기는 일이 종종 있고, 빨래 시설이 원만하지 않아 사용하기 힘이 듭니다.
화장실의 위생상태가 좋지 않고 도배를 하지 않은 곳곳은 곰팡이가..
물론 매년 많은 수의 봉사활동 대원 분들이 도배를 해드리고 시설 곳곳을 청소해 드리지만 일단 보수를 해야할 시설이 많으며 이 일들이 지속적으로 진행할 일이기에 그 작업량이 엄청나지요..
사실 올해 초만 하더라도 이창하의 러브하우스 봉사단에 의해 ‘희망마을’이 만들어져 아주 좋은 시설에서 치료를 할 수 있었고 기존의 노후 병동에 대한 보수공사를 실시키로 해 꿈에 부푼 희망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일의 총괄 계획한 이창하 디자이너에게 안 좋은 일이 생겨 공사가 그만 중단되었다고 하네요.. 물론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하지만 또 한편으론 어찌나 안타까웠던지...
‘희망마을’이 만들어졌다고 하지만 고작 7가구일 뿐이고 나머지 가구는 여전히 낙후된 시설에서 생활해야 합니다.
뭐 쉽게 생각하면 다른 업체가 일을 이어받아 나머지 공사를 할 수 있는 일이지만 한 두 세대가 아닌 전체를 바꾸는 커다란 규모의 일이라 들어가는 비용이 만만치 않다고 하고....;;
이 글을 쓰다 최근 기사를 통하여 알게 된 일인데 학생들과 불교계 인사, 러브하우스 수혜자 등 1,000여명이 ‘이창하’ 선처 탄원을 내었다고 합니다.. 그중에서는 소록도에 거주하는 한센인들도 포함 되었구요..
이런 일들을 보면 지금의 낙후된 시설에 괴로워하는 환자 분들의 마음을 알 수 있겠죠..
물론 나은 시설에서 치료를 받는 것이 곧 한센인들의 행복으로 귀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더 나은 곳에서 지낼 수 있었던 꿈이 사라진 지금, 그 고통은 더 크지 않을까요?
오히려 그런 사실이 아예 없었던 것이 나을 수 있겠죠..
더욱 추워지는 12월이네요..
우리가 물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없겠지만 쓸쓸한 섬에서 고된 병에 시달리며 살아야 하는 분들을 한번 이라도 생각해본다면 그 마음만으로도 환자들에게 위로가 되지 않을까 생각을 해봅니다.
얼어붙은 소록도의 겨울을 따뜻하게...
다음 아고라에 처음 글을 올리는 신입 유저(?)입니다^^
하루하루가 다르게 점점 추워지는 날씨 속에 문득 떠오르게 되는 생각을 여러 사람들에게 알리려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혹시 여러분들은 소록도를 아시나요?
제 주위를 둘러봐도 소록도를 모르는 분들이 대부분이지만 그 중 아는 사람들은 ‘나병(한센병) 환자들의 거주지’ 정도로 알고 있습니다. 몇몇 분들은 ‘경치 좋은 곳’이나 ‘낚시 포인트 찾기 좋은 곳’으로 기억하고 계시더군요..^^;;
참고로 소록도는 전남 고흥반도 남쪽 끝의 녹동으로부터 약 500M거리에 있는 섬입니다. 예전엔 한센병 환자들이 모여 사는 곳으로 환자와 병원 직원들만의 섬이었으나 현재는 아름다운 경치 때문에 일반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 관광지가 되었지요~
전 현재 성결대학교에서 사회복지학과를 전공하고 있는 학생이고, ‘소록도 방문단’이란 프로그램을 통해 매년 그곳을 찾아 봉사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사실 저의 작은 아버지께서 그곳에서 일을 하고 계셔서 어렸을 적부터 어느 정도 소록도에 대해선 알고 있었구요^^
제가 매년 소록도를 찾아 했던 일은 ‘겨울나기 준비’였습니다.
중환자실과 화장실의 청소활동, 중환자실 급식수발, 위문활동 등의 활동을 하였는데, 그 경험들을 통해 알게 된 현실이나 안타까움을 알리려 이렇게 글을 쓰게 되네요..
우선 소록도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꾸준히 하고 계신 김범석 의사분의 글을 소개해 드립니다.
<중략>... 그러다 보니 대변이 짓물러 엉덩이에 발진이 생기는 것은 다반사고, 여자 환자 분들은 기저귀 속 대변의 세균들이 요로를 통해 들어가면서 요로감염이 생긴다.
그래서 요즘 병동마다 요로감염 환자가 급증했다. 자원봉사자들이 많을 때는 수시로 기저귀를 점검하고 자주 갈아줘 별 문제가 없었다. 자원봉사자 숫자가 줄면서 사태가 심각해지고 있다.
게다가 의식 없이 누워 있는 분들은 욕창이 생기지 않도록 자주 자세를 바꿔줘야 하고 관절이 굳지 않도록 관절운동도 시켜줘야 하는데, 부족한 인력으로 애를 먹고 있다. 그저 굶지 않도록 시간 맞춰 삼시 식사 수발하는 것도 벅찬 것이 현실이다. 고령화 사회의 그늘에 소외된 사람들의 어둠이 겹쳐 소록도의 겨울나기는 더 춥게만 느껴진다.
이 글을 보면 알 수 있듯 보살핌이 필요한 그들이지만 돌봐줄 사람이 없다는건 이 추운 겨울을 더욱더 가슴 시리게 만드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더군다나 소록도의 시설은 그리 좋은 편이 아니라 꾸준한 보수가 필요합니다.
2009년 3월에 개재된 해럴드 경제의 소록도 시설관련 기사 제목을 살펴보면,
“소록도 70년만의 변신...한센인 의료. 주거시설 리모델링”이라고 제목이 표현되어 있더군요..대략 1930년대에 지은 건물을 아직까지 사용한다는 얘기인데 그마저도 애초에 튼실이 지어지지 않아 불편한 점이 한 두 개가 아닙니다.
방풍이 잘 되지 않아 방 안에 바람이 새어들어 옵니다.
물이 끊기는 일이 종종 있고, 빨래 시설이 원만하지 않아 사용하기 힘이 듭니다.
화장실의 위생상태가 좋지 않고 도배를 하지 않은 곳곳은 곰팡이가..
물론 매년 많은 수의 봉사활동 대원 분들이 도배를 해드리고 시설 곳곳을 청소해 드리지만 일단 보수를 해야할 시설이 많으며 이 일들이 지속적으로 진행할 일이기에 그 작업량이 엄청나지요..
사실 올해 초만 하더라도 이창하의 러브하우스 봉사단에 의해 ‘희망마을’이 만들어져 아주 좋은 시설에서 치료를 할 수 있었고 기존의 노후 병동에 대한 보수공사를 실시키로 해 꿈에 부푼 희망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일의 총괄 계획한 이창하 디자이너에게 안 좋은 일이 생겨 공사가 그만 중단되었다고 하네요.. 물론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하지만 또 한편으론 어찌나 안타까웠던지...
‘희망마을’이 만들어졌다고 하지만 고작 7가구일 뿐이고 나머지 가구는 여전히 낙후된 시설에서 생활해야 합니다.
뭐 쉽게 생각하면 다른 업체가 일을 이어받아 나머지 공사를 할 수 있는 일이지만 한 두 세대가 아닌 전체를 바꾸는 커다란 규모의 일이라 들어가는 비용이 만만치 않다고 하고....;;
이 글을 쓰다 최근 기사를 통하여 알게 된 일인데 학생들과 불교계 인사, 러브하우스 수혜자 등 1,000여명이 ‘이창하’ 선처 탄원을 내었다고 합니다.. 그중에서는 소록도에 거주하는 한센인들도 포함 되었구요..
이런 일들을 보면 지금의 낙후된 시설에 괴로워하는 환자 분들의 마음을 알 수 있겠죠..
물론 나은 시설에서 치료를 받는 것이 곧 한센인들의 행복으로 귀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더 나은 곳에서 지낼 수 있었던 꿈이 사라진 지금, 그 고통은 더 크지 않을까요?
오히려 그런 사실이 아예 없었던 것이 나을 수 있겠죠..
더욱 추워지는 12월이네요..
우리가 물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없겠지만 쓸쓸한 섬에서 고된 병에 시달리며 살아야 하는 분들을 한번 이라도 생각해본다면 그 마음만으로도 환자들에게 위로가 되지 않을까 생각을 해봅니다.
진실된 마음은 그 곳이 어디든 전달되기에...^^
내용참고 : 레이디경향 '김범석 의사 칼럼', 뉴시스 코리아 '이창하 탄원 기사'
이미지출처 : 목향, Angel Beat님의 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