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산(飛山)동엔....

. 2009.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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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산(飛山)동엔....

 

비산동엔

꿈이 지지 않는다

머무는 사람마다

가슴가득  꿈으로

채우고 떠날땐

벗어두고 떠난다

 

나즈막한  담장 넘어로

해맑은 웃음소리가

끈이질 않고

고단한 삶속에선

향이 묻어나는

사람들이 사는

비산동엔

가난한 사람들은 없다

 

기차길옆

미나리깡에서는

아이들이 자라고

오고가는 기차소리에

사랑이 잉태하는

비산동엔

사랑이 주렁주렁 열린다

 

비산동엔

떠나는 사람은 없다

흐트러진 실타래같은

골목길 구석구석

애절함은 반들반들하게

때묻어 있고

높다란 계단마다에는

눈물이 절어

가는 사람은 있지만

마음을 가져간이는 없다

 

비산동엔

달이 지지않는다

외등 아래선

아이들은 숨고

어른들이 술래가 된다

따뜻한 아랫목 

베게 머리에서

문틈으로 달을 보며

잠들고 또 일어나기를

일년 365일

그렇게 비산동엔

달이지지 않는다

 

지금의 비산동은

내놀던 넓은

마당은 없어지고

내그립던 사람은 없지만  

나즈막한 담장넘어

골목 마다에는

두고온 그리움이

아직도 뛰어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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