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직장 여 동료

자두2009.12.11
조회1,070
이건 모 심각한 고민이나 그런 건 아닌데,
저로서는 굉장히 이해가 안 가는 주변인 하나가 있어서
도대체 걔의 심리가 뭔지 궁금해서 그냥 여기다 물어봅니다 ㅋ

회사에서 친한 건 아니고 입사 시기가 비슷하다보니
그냥 같이 어울려다니는 정도인 애가 하나 있는데,
저랑 이래저래 안 맞다는 건 잘 알겠지만 도대체 그 심리가 이해가 안 가서 말이죠.

일단 나이는 저보다 한 살 어리고 우린 둘 다 20대 후반.
절대 적은 나이는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그리고 외모도 빠지는 편 아닌 앤데,
티비만 끼고 사는 것 같아요.

저도 티비 좋아하기는 하는데,
뭐 제 취향이 고급이란 말은 아니지만 저는
좀 예능, 다큐멘터리, 스포츠 관련 프로그램 그런 것들을 즐겨 보는 편인데,
얘는 보는 게 드라마랑 케이블에서 하는 리얼리티 프로그램, 가요 프로랑
자기가 좋아하는 연예인이 나오는 예능 그런 걸 주로 보고, 특히 드라마 광이죠.

그 중에 특정 가수 몇몇을 아주 광적으로 좋아해서
(아이돌이란 표현 참 거슬리지만 다른 적당한 표현이 없으니 아이돌 가수라고 쓸게요)
예를 들어 3일 연달아서 단독 콘서트를 한다고 치면
밤을 새가며 클릭질하고 중고사이트에서 표구하고 그러면서 그걸 3일 내내 가고 있고,
드림콘서튼가 뭐 그런 거 필수로 꼭 가고,
걔들을 위해서 쓰는 돈은 한푼이 안 아깝다면서 관련 물품 열심히 사모으고
불우이웃이나 자선단체 같은 곳에는 돈 한푼 안 쓰면서
자기가 좋아하는 연예인이 자기가 판 무덤에 빠져서 위기를 겪고 있으면
무슨 구명운동 같은 그런데는 또 열심히 기부하고 막 그래요.

뭐 이 정도 나이 먹어서 실제 남자들과 활발한 사교 활동(?)
그런 걸 거의 안 하고 연예인만 매달리는 것도 전 사실 이해가 잘 안 가지만,
진짜로 이해가 안 가는 건...
그런 좋아하는 연예인들이 하나같이 도덕성에 적거나 크게 하자가 있어봬는 인물들이라는 거죠.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켰거나 그런 소지가 다분한.

제가 특이한 건지는 모르겠는데,
전뭐 주위 사람이고 유명한 사람이고 간에
무식하면 호감 안 가고, 인간성 나쁘면 호감 안 가고,
인상이 못돼보인다 싶으면 그것도 별로 호감 안 가는
그런 취향을 가졌는데

걔는 자기가 직접적으로 겪을 사람도 아닌데 도덕성이 무슨 필요가 있냐며
그런 부분은 전혀 개의치 않고
그 연예인이 법적으로든 도의적으로든 문제를 일으켜도
전혀 좋아하는 마음이 흔들리거나 영향을 받지 않을 뿐더러
합리화하고 무마시키고 감싸고 도는 말들을 해요.

근데 그게 뭐랄까
감정적인 어조로 하는 말이면 뭐 좋아하는 맘이 커서 감정에 휘둘리나보다 하겠는데
평소 말투도 굉장히 딱딱하고 정감이 없는 편이고,
그런 옹호하는 말을 할 적에도 마치 상당히 자기 자신은 공평한 관점에서 말하는 것처럼 이야기를 하죠.

암튼 별 것 아닌 얘기가 좀 길어졌는데
어쨌든 얘는 평소에 자기가 도덕적으로 좀 어긋나는 행동을 한다고 쳐도
누가 안 봤으면 그만이지 하는 그런 성격.
그리고 평소때는 주위 사람들한테 냉랭하게 굴다가 아쉬울 때는 또 은근 살살거리고
자기보다 직급 높은 여자 선배들한테는 싹싹하게 굴고
그런 방식으로 사는 스스로가 처세를 잘 하고 있다고 믿는 그런 스타일이에요.

전 이래저래 잘 이해가 안 가는데.
혹시 저런 타입이 일반적이고 제가 특이한건가 싶은 생각이 들어서.. ㅋ

근데 읽어보니 모르는 사람들이 보면
제 개인 감정으로 안 좋은 부분만 써놨네 할 것 같기도 하네요.
뭐 제가 쓴 글이니 제 관점일 수밖에 없는 게 사실이긴 한데,
암튼 걔에 대해서 제가 느낀 바가 그렇다보니 ㅋ

암튼... 이런 가치관이 요즘 대한민국 20대의 평균적인 가치관과 어느 정도 부합하나요?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