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9년 3월 13일. 아기때부터 야구방망이만 가지고 놀았던 한 녀석이 국민학교 야구부에 가입을 하였습니다. 장난감 로보트도, 장난감 총도 안 가지고 놀던, 야구방망이와 글러브만 있으면 더이상 공이 보이지도 않을만큼 깜깜한 밤에야 집에 들어오던, 그 녀석에게는 세상을 다 얻은 것보다 훨씬 더 기쁜 날이었습니다.
푸른 잔디의 다이아몬드 안 우뚝 솟은, 가장 높은 마운드 위에서 자신의 인생을 조립해 나가던 야구밖에 모르는 녀석이지만... 2005년 10월의 첫째 날. 그 녀석은 그렇게도 사랑했던 야구와 이별을 고합니다.
몸부림치지는 않겠다고 다짐하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고 마음이 허전한 걸 피할 수 없다는 걸 녀석은 잘 알고 있습니다. 사무치게 그리울 거란 걸 녀석은 아주 잘 알고 있습니다. 터질 듯한 가슴을 부여잡고 밤새 눈물 흘릴 거란걸 녀석은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녀석은 감사하며 떠납니다. 저 자리 저 번호도 이제 누군가의 자리와 누군가의 번호가 될 것입니다. 그렇게 사라져 갑니다. 그렇게 잊혀져 갈 것입니다.
하지만, 녀석은 여러분들을 잊지 못할것입니다 아니, 절대 잊어서는 안됩니다.
큰 사랑으로 인해 그 녀석은 넘어질 듯 넘어지지 않고 쓰러질 듯 쓰러지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가난한 2군선수에게 보내준 관심과 사랑으로 녀석은 참 행복했습니다. 가난한 2군선수였지만 부유한 마음을 가지고 떠납니다. 다시 만날 그 날을 기약하며, 팬과 선수가 아닌 친구라는 이름으로 만날 날을 기약하며...
어느 무명 야구선수의 은퇴
1989년 3월 13일.
아기때부터 야구방망이만 가지고 놀았던 한 녀석이 국민학교 야구부에 가입을 하였습니다.
장난감 로보트도, 장난감 총도 안 가지고 놀던,
야구방망이와 글러브만 있으면 더이상 공이 보이지도 않을만큼 깜깜한 밤에야 집에 들어오던,
그 녀석에게는 세상을 다 얻은 것보다 훨씬 더 기쁜 날이었습니다.
푸른 잔디의 다이아몬드 안 우뚝 솟은, 가장 높은 마운드 위에서 자신의 인생을 조립해 나가던
야구밖에 모르는 녀석이지만...
2005년 10월의 첫째 날.
그 녀석은 그렇게도 사랑했던 야구와 이별을 고합니다.
몸부림치지는 않겠다고 다짐하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고 마음이 허전한 걸 피할 수 없다는 걸 녀석은 잘 알고 있습니다.
사무치게 그리울 거란 걸 녀석은 아주 잘 알고 있습니다.
터질 듯한 가슴을 부여잡고 밤새 눈물 흘릴 거란걸 녀석은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녀석은 감사하며 떠납니다.
저 자리 저 번호도 이제 누군가의 자리와 누군가의 번호가 될 것입니다.
그렇게 사라져 갑니다.
그렇게 잊혀져 갈 것입니다.
하지만, 녀석은 여러분들을 잊지 못할것입니다
아니, 절대 잊어서는 안됩니다.
큰 사랑으로 인해 그 녀석은 넘어질 듯 넘어지지 않고 쓰러질 듯 쓰러지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가난한 2군선수에게 보내준 관심과 사랑으로 녀석은 참 행복했습니다.
가난한 2군선수였지만 부유한 마음을 가지고 떠납니다.
다시 만날 그 날을 기약하며,
팬과 선수가 아닌 친구라는 이름으로 만날 날을 기약하며...
2005년 10월의 첫째날에 손용수 올림
프로 통산 성적. (소속: 롯데 자이언츠 야구단)
1경기 2이닝, 투구수 28개, 안타 0, 홈런 0, 4구 2개, 死구 1개.
승, 패, 세이브, 홀드 없음.
방어율 0.00
휘문고 시절 유명한 동기생들 ( 박용택,유재웅,채상병)
[출처] 어느 무명 야구 선수의 은퇴 (롯데 손용수 선수 )
http://blog.naver.com/sungch4528?Redirect=Log&logNo=140019300390
요즘 야구 넘 재밌게 보다보니...
초딩시절 항상 즐겨하던 야구의 중심에 서있었던 용수형이 생각났다...
내가 기억하는 용수형은...
항상 흙 범벅된 야구 유니폼을 입고...
검게 그을린 얼굴에...
만나는 동네 어른들께 항상 깎듯하게 모자를 벗고 인사할때면 보이던 까까머리...
저녁이면 항상 아파트 옥상이나 공터에서...
붕~~붕~~소리를 내가며 빈 방망이로 타격연습을 하곤 했고...
실력도 최고여서 야구명문 중 고교에 진학했고...
형 집에가면 수많은 트로피와 'KOREA'마크가 가슴을 가로지르고 있는 유니폼을 입은 단체사진들...
어린마음에 정말 멋진 형이라는 생각이 내 뇌리에 박혀있었다...
그냥 막연히...나중에 크면...주말마다 티비에서 형 볼수 있겠구나...(그당시는 주말에 공중파에서 프로야구 자주해줬음...)
그때 그러했던 동심도 서서히 사그러들고...세월이 흘러...
고대에 입학했다는 소식...졸업했다는 소식...상무에 입단했다는 소식...제대했다는 소식...롯데에 입단했다는 소식들만을...
간간히 들어오던 찰나...
어느순간 은퇴소식까지 들려왔었다...
하지만...형은 남들눈에 어느 무명 야구선수의 은퇴일지라도...
내 기억속엔 최고의 야구선수로 남아있다...
어디서든 야구할때만의 열정이면 형은 못할게 없다고 생각한다...
못본지 어언 10여년...
그때는 할수 없었던 술한잔...
형과 나누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