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나가와) 江ノ島 에노시마 히가에리 여행

서승현2009.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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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바와 요코스카지역을 관통하는 요코스카-소부센을 타고 카마쿠라역에서 정차를 하면 곧 바로 연결된 에노덴 테츠도(철도)를 탈수가 있다. 거기서 후지사와행의 오래된 초록색의 기차를 타면 우리에겐 슬램덩크로 잘 알려진 만화의 배경인 쇼난(湘南)해변을 거쳐 에노시마에 갈 수가 있다. 오늘은 바로 그 섬에 가는 날이다.

 

에노시마로 가는 에노덴 철도길은 쇼난 해변가를 관통하는 노선으로, 기차는 넓게 펼쳐진 백사장 해변을 옆에 끼고 달린다. 에노덴 열차에 올라 바다를 바라보고 있으면 그 복잡한 도쿄에서 빠져나왔다는 해방감과 왠지 모르는 설레임으로 내가 정말 살아 있구나라는 느낌을 받게 된다.

한편, 열차를 타고 쉽게 볼 수 있는 장면은 사람들이 자기 서핑보드를 들고 기차를 타고 내리는 모습... 실제 파도가 적당히 있는 해안으로 열심히 서핑하고 있는 일본인들과 요염하게 떠있는 요트들을 아주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 

 

도쿄와는 다른 현에 속해있지만 쇼난해변은 요트, 서핑등의 해양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젊은이들의 여름 휴가지로 잘 알려진 곳이기도 하다. 길을 떠나면서 우리집에서 한 시간이 채 안 걸린다는 사실도 처음 알았다. 이곳은 여름만 되면 양키들의 축제라고 해서 헐벗은(?)청춘남녀들이 댄스파티를 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아래 사진참조)

 

이런 해변을 지나 에노시마역에 도착하면 많은 인파들과 함께 역에서부터 섬까지 연결된 긴 다리를 건너게 된다. 섬 입구에 즐비한 노점상과 식당에서 오징어구이에 아사히 맥주를 한잔 마셔주고 섬 북쪽에 있는 요트하버에서 즐비하게 정박해있는 요트와 낚시인파를 구경하면서 섬의 정취에 적응해 보았다.

그리고 에노시마의 첫 코스인 에노시마 진자에 오르기로 한다.

 

에노시마라는 섬 자체가 언덕이기 때문에 가기 전에 자기 체력을 한번 테스트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좋다. 엄청나게 많은 계단으로 노약자는 오르지 말라고 하는 친절한? 경고문까지 볼 수있다. 하지만 중간중간에 유료 엘레베이터가 체력 달리는 사람들을 위해 준비되어 있기 때문에 힘들면 엘레베이터를 타도 올라가도 된다. (하지만 좀 비싸기 때문에 왠만하면 걸어서...)

 

에노시마진자는 절 전체가 온통 붉은 것이 특징으로 일년에 한번씩 복을 빌러 사람들로 북적인다고 한다. 보통 참배로라고 불리우는 이 길을 따라 관광객들의 행렬이 이어지곤 한다. 진자를 구경하고 섬입구의 반대방향으로 내려오면 절벽과 이와야동굴 부근에서는 멋진 일몰도 구경할 수 있다.  

 

섬이 다른 곳과 달리 독특한 점은 바다로 둘러쌓여 진 "섬"임에도 불구하고, 갈매기보다는 원래 육지에만 서식하는 매(일본어로 토비)가 압도적으로 많다는 것, 길거리 간판에 매 조심하라고 써있을 정도로 말이다. 실제 에노시마 진자를 오르는 도중에 매가 우는 하이톤의 특이한 소리나 일몰을 끼고 도는 날카로운 매의 비행등을 처음으로 가까이서 경험할 수 있었다.

 

이렇게 요트하버 -> 에노시마 진자 -> 전망대 -> 이와야동굴을 돌면서 돌아나온 시간은 2시간 남짓, 점심때 출발했기 때문에 섬의 마지막 코스까지 갔을때는 이미 해가 뉘어뉘엇 석양을 드리우고 있었다. 그 와중에 그 멋진 장면을 배경으로 절벽에 만들어진 찻집에서 오차(일본녹차)와 함께 모치(일본떡)도 한입베어 먹고 나왔다.

 

돌아나가는 길은 섬의 최정상 전망대로 부터 분기되는 작은 샛길. 그 통로를 따라 참배로를 오붓하게 빠져나올수가 있기 때문에 계단을 걷는 수고를 덜할 수 있었다. 저녁이 되니 형형색색으로 켜진 가게들의 등불로 더욱 활기를 띄는 나카미세(절로 가는 도중의 상점들). 특히 에노시마에서 유명하다는  다코센베(문어쌀과자)를 몇 봉지 사서 집으로 향했다.

 

카마쿠라하면 우나기... 그리고 에노시마하면 이 지역의 특산물인 시라스(치어)다. 에노시마역 부근에서 이 시라스돈(치어를 밥에 올리고 간장양념을 한것) 을 먹을 수 있는데, 양도 푸짐하고, 신선한 생선을 재료를 쓰기 때문에 그 맛에 언젠가 또 다시 에노시마에 다시 방문하게 한다고 한다. 집에가는 열차에 오르기 전에 이 싸고 맛있는 시라스돈을 저녁으로 비록 하루일정이었지만 무엇인가를 가슴에 가득 담고 온듯한 뜻깊은 하루를 보냈다.

 

(카나가와) 江ノ島 에노시마 히가에리 여행

 

2009.11.20

Enosima, kanagawa, Japan

(맨 마지막 사진은 (c)Jpnews에서 퍼옴)

http://www.jpnews.kr/sub_read.html?uid=1068§ion=sc1§ion2=%B9%AE%C8%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