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마음이 따뜻한 커플을 만났어요

보안요원2009.12.13
조회154,773

어머, 많이들 읽어주셨네요^^ 감사합니다!!~

읽으신분들 모두 가족,친구 가까운사람에게라도

따뜻한 말 한마디씩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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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전역하고 백화점에서 보안요원으로 일하고있는 사람입니다.

 

보안요원....

많은사람들이 가만히 서있고 할거 없이 편하다고는 하지만,

하루종일 구두신고 서있고, 손님들 비위마추고,

야간근무나 야외근무가 있으면 힘듭니다.

 

오늘은 제가 직원출입구 담당을 하여 근무를 서고있었습니다.

직원분들도 제가 인사하면 그냥 씹고 지나가거나,

수고하라는 말 한마디없이 출입증만 휙휙 보여주면서 지나가시는 분들 많습니다.

그래서 저도 지나치는사람 표정을 봐서 인사도 안하고 똑같이 대할 때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오늘 먼저 인사를 해주시는 여성분이 계셨습니다.

" 안녕하세요~ ^^ "

인사를 너무 이쁘게 해주셔서 제가먼저 하지못한것에 죄송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한시간쯤 지난후에 그 여자분께서 다시 나타났습니다.

그러더니,

" 추우신데 고생 많으세요~, 이거 제 간식에서 하나 드리는건데 드시구하세요 "

" 보안일 많이 힘드시죠?? 이 백화점은 보안요원한테 너무 신경 안쓰는 것 같아요 "

저는, 감사하다고 말했습니다. 저는 괜찮다고 그쪽분이 더 수고 많으신것 같다고,

호두파이를 주고 가셨습니다.

근무중이라 한입한입 몰래 베어먹으면서 내내 그분에게 너무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보안요원 일 서다보면 긴 말 거는사람도 별로 없고 한데,

그 분의 말 한마디가 저에게 힘이되고 마음까지 따뜻해졌습니다.

 

 

근무를 서고 있다가 출입문 쪽에서 왔다갔다 어슬렁 거리는 남자가 한명 있었습니다.

딱 보아하니 누구를 기다리는데, 이 쪽 출입구는 직원전용출입구고, 제가 지키고 있어서 못들어오시는듯 했습니다.

오늘 날씨가 너무 추웠습니다, 바람부는 소리가 하루종일 들릴정도로..

그래서 저는 어떻게 오셨냐고 물었더니 기다리는 사람이 있다고 합니다.

바람불고 이렇게 추운데 안에 들어와서 기다리시라고 말했더니 감사하다고 합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 보안일 많이 힘드시죠? 저도 보안일 2년 했었어요.  지금은 하다가 같이일하시는 형들이랑 너무 안맞아서 나오고 헬스장에서 일하고있습니다. "

제가 여자친구분 기다리시냐고 물었떠니 맞다고 합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여자친구랑 결혼얘기까지 나왔는데 지금 일 구하기도 어렵고 월급 조금씩 받는것으로 해가지고는 힘들것 같다고 말합니다.

저보고 아직 어리니까 보안일보다 공부하셔서 정말 하시고 싶은거 하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잠시후에 아까 저에게 호두파이를 주셨던 여자분이 나왔습니다.

저랑 방금까지 이야기를 하던 남자분의 여자친구랍니다.

여자친구분께서 박스정리하고 일끝내는 것을 도와주시더니,

저한테 맥주 몇개 드리라고 합니다.(여자분께서는 맥주를 판매하시는 분입니다)

여자분께서도 저에게 맥주를 주시겠다고 하시자 저는 괜찮다고 하였습니다.

괜히 일끝나고 갈때 제가 슬쩍 한것 같을 수도 있으니 안 받는게 났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럼 컵이라도 가져가라고 말씀하십니다. 컵은 사은품이니 괜찮다고..

두 분 모두 너무 좋은 인상으로 저에게 수고하라고 하고 가셨습니다.

 

 

정말 아름다운 연인이었습니다. 마음까지 너무 아름답고 따뜻한..

 

 

여자분은 저와 동갑같아 보였습니다.

처음에 호두파이를 주시면서 따뜻한 말을 해주실때,

솔직히 말해 힘들고 지친 저는 정말 마음을 뺏길정도로 감동했습니다.

 

남자분은 29살 이랍니다.

운동을 하셔서 그런지 몸이 워낙 조으시고 인상도 강하십니다.

저에게 보안일 어렸을때부터 너무 오래하지말고

공부 할 수 있을때 열심히 하라고 걱정해주시는 인상이 친형같이 너무 따뜻했습니다.

 

보안일 하면서 하루종일 이쁜여자 얼굴 구경하고 마음속으로 A,B,C등급 나누고 했던 제가 너무 챙피했습니다.

이렇게 마음씨 따뜻한 사람이 많은데 외적으로만 판단하려고 했다니..

 

남들이 이 얘기를 들으면 별거아닌데 뭐 그러냐.. 이럴 수도 있을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직저는 이런말하기에는 어리지만,

정말 힘들고 지칠때에 사소한것으로 인한 감동 하나만으로

제 마음이 이렇게 따뜻할 수 있었던거에 너무 신기했습니다..

 

내일부터는 모든 직원분들에게 제가먼저 인사하고, 더 친절하게 해보려고 합니다.

 

이 글을 다 읽어주신분들 감사합니다..

이 글 읽어주신 분들만이라도 다른사람에게 따뜻하게 먼저 다가가셨으면 좋겠습니다.. 

비록 먼저 친절하게 다른사람에게 해봤자 돌아오는 것은 많을것 같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 중에 저 처럼 감동받고 뭐 하나라도 당신에게 더 해주고싶은 마음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일 끝나고 자판을 두들기고 있는 지금까지도 그분들의 따뜻한 마음이 생각납니다.

내일은 어제 정말 고마웠다고 말하고, 보답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다른사람들에게도 제 진심이 100명중에 한명만이라도 전해졌으면 좋겠습니다.

이 추운겨울 몸은 추워도 마음이 정말 따뜻해지는 이번 겨울이 됬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