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만나러 갑니다

박지원2009.12.16
조회1,968

일본영화를 볼때면 난 항상 주체할수 없이 울고 만다

히로스에 주연의 비밀이나 지금 만나러 갑니다가 대표적인 예랄까...?

아마도 가장 큰 이유는 헌신적인 사랑과 슬픈 이별 때문이겠지...

 

지금 만나러 갑니다를 봤을때

처음 장마가 오고 타케우치를 발견하였을때...

타케우치가 갑자기 그루지의 귀신이 된다던지

혹은 중간에 병원에서 의사와 상담할때 나카무라가 "니가 장례식때 내 뒷담화 했지!"라며 의사와 그 주변인들을 처참히 살해한다던지

알고보니 창고에서 데려온 타케우치가 생면부지였고 가정부로 부려먹기 위해 나카무라 일당이 데려온거라던지...

이런 나름대로의 고어물이나 범죄스릴러로 각색하면 어떨까도 싶었다...;;

이건 그냥 장난이다^^;

 

개인적으로 일본 멜로 영화들을 굉장히 슬퍼하고 또 그만큼 좋아한다

난...

정말 나이에 걸맞지 않게...

너무나도 감성적이 된것 같다

이렇게 누군가와의 이별을 준비해야 한다는 것은...

정말이지 감당할수도 주체할수도 없는 슬픔을 나에게 준다

 

이 영화를 보면서 느낀것은...

이젠 비밀이 없는 사람이 되버린 나는 너무 심심하다는 것이다

아마 예전의 나는 거짓말을 즐겨하고 누군가에게 들키지 않을까 가슴속에 깊이 숨겨둔 나만의 비밀들이 존재했었는데

이제는 그런 비밀들도...

누군가에게 들킬까 하는 두려움도 없다는 것이다...

물론 이 영화에서 지켜야만 하는 비밀과 내가 했었던 비밀들은 크나큰 차이가 있지만...

그래도 비밀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많이 부러웠다

 

그리고 곧 남이 될거면서 영원할거라고 거짓말을 해야한다는게 너무나도 슬펐다...

물론 목숨을 다해 사랑했다면...

목숨을 다해서 사랑할수만 있다면...

나도 영원할수 있을거란 거짓말을 하겠지만....

예전에 난 그럴수 있을거라 믿었고 또 그렇게 할거라고 믿었지만

이제는 못생기고 재미마저 없어지고 그 누군가에게 거짓말쟁이마저 되어버린 난...

누군가를 행복하게 해줄 자신도 또 그 누구도 날 사랑해주지 않을거란걸 누구보다 잘 알게 됐다

내 분수를 알게 됐달까

 

아마도 대다수의 외국여자들은 서로가 부족한 외국어로 의사소통 하며 어떻게 말을해야할지 다음단어는 무엇인지 궁금해하고 또 답답해 하는 내 모습을 좋아해준것일지도 모른다...

그녀들의 본질을 의심하는 내가 미친것일지도 모르지만...

이렇게 누군가를 정말 사랑한다는 마음따위 접어버릴줄 알았다면 차라리 그중에 헌신적으로 사랑해주던 사람들마저 버리지는 말았을걸 하는 후회가 주체할수 없이 밀려든다

 

어쨋거나 누군가를 보내줘야만 하는 그 슬픔...

그리고 보내줘야만 하는 그 용기...

난 그걸 몰랐던것 같다

항상 거짓말을 입에 달고 다니며 진정한 사랑마저 거짓에 묻혀버렸을때

난 아마도 그 사랑을 이렇게 슬픔속에 묻고 기쁨으로 보내줬어야만 했을지도 모른다

그랬다면 꽤나 서로에게도 좋았을텐데...

오늘도 이렇게 꽃피우지 못한 나의 사랑은 슬픔에 잠겨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