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살 연하 별 거 아닌 거 같죠?하지만 제 경우는 좀 그렇습니다.스무 살과 열 일곱 살이거든요. 어쩌면 남자친구가 이 글을 보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하지만 티 안 낼 친구라는 거 알고 있으니까 그냥 써보려구요. 어찌어찌 이 친구와 만나기 시작한 지 , 6월부터 어느새 반년이네요. 티격태격은 거의 없었고, 거의 저의 일방적인 땡깡만이 있었습니다. 나이에 맞지 않게 어른스럽게 저를 잘 감싸주는 남자친구였기에 저는 당연한 듯 고집에 철부지 짓은 다 골라서 했지요. 그런데 참 웃긴 건, 저는 늘 말해놓고 '아차' 하곤 했었습니다. 상처 줄 말인 거 알면서도 툭 던지고... 남자친구가 말이 없어지면 그제야 아, 내가 말실수를 했구나... 그렇게 생각하고 눈물을 뚝뚝 떨어뜨려 버리는 거죠. 그럴 때도 남자친구는 괜찮다며 웃어주었습니다. 저는 그 웃음이 진짠 줄로만 알았나 봅니다. 주말에 같이 지하철을 기다리다가 남자친구가 꼭 안아주며 "계속 같이 있자." 라고 했고 평소처럼 "응." 이라고 대답하려던 저는 왠지 모를 기분에 휩싸였습니다. 그 짧은 순간 무슨 생각이 그리 많이 들던지. 남자친구는 이제 겨우 열일곱 살, 다음 해 3월이나 돼야 고등학교 2학년이 되고, 3학년이 되고 대학생이 되어 캠퍼스 생활을 하며 여러 사람들을 만나게 되겠죠 저는 만으로 19세 법적으로도 성인이 되어버린, 푸릇푸릇한 대학교 신입생을 벗어나고 있는 그런 나이구요, ... 게다가 평소에 상처 준 것도 많았고... 그 때마다 생각하던 게 아, 얘 점점 나한테 질려갈지도 모르겠다... 벌써 지쳐가고 있겠지... 그런거였는데 그 생각이 들면서... 대답할 수가 없더라구요. 남자친구는 이상한 낌새를 느꼈는지 대답 듣기 전엔 안 가겠다며 버티기 시작했고, 1호선 천안에선 지하철이 많지 않은데... 지하철 한 대를 탔다가 뛰쳐나왔습니다 저는... 너무 좋아합니다 연상만 고집해온 제가 나이 생각도 않고 사랑한다고 말할 만큼 문자 그렇게 귀찮아했었는데 하루 종일 문자를 주고 받으며 실실대고 있고 남자친구라고 100일 한 번도 넘겨 본 적 없는 남성편력을 가진 제가 6개월 째 연애 초기처럼 두근대며 만나고 있고 전화통화 길어지면 짜증냈던 제가 어느새 전화를 기다리고 있고... 반지며 뭐며 거슬린다고 하던 제가 씻을 때도 커플링을 안 빼고 사귄다고 가족들 만나는 건 무슨 미친짓이냐며 친구들을 타박하던 제가 그애의 부모님과 함께 밥을 먹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꼭 안아주며 말했습니다, 이렇게 니가 계속 안아주면... 그러면 나 평생 너랑 있을 수 있다고... 무섭네요. 앞이 밝은 사람 옆에 서 있다는 건. 너무 밝아서 보이질 않는데... 만나기 시작한 것도. 애초에 사귀자는 말 한 마디 없이. 결혼하자고, 그렇게 말해주던 그애였는데... 저는 그랬거든요. 첫사랑이랑. 결혼하자고... 저는 정말 그사람이랑 결혼할 수 있을 줄 알았거든요, 그사람이랑 결혼할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지금 이렇게 다른 사랑 하고 있는데... 그애가 변하지 않을 거라 말할 자격, 저에게는 없지 않을까싶네요. 스무 살도 이제 2주 남은건가요? 그런데 주위에 결혼한 친구도 있고 하다보니 괜히 결혼에 현실적이 되어가고 정말 이 애랑 결혼하려고 만나고 있는데 물론 이녀석도 지금은 진심이겠지만... 변하게 되지 않을까 걱정이 되네요.
세 살 연하 남자친구가 있습니다.
세 살 연하 별 거 아닌 거 같죠?
하지만 제 경우는 좀 그렇습니다.
스무 살과 열 일곱 살이거든요.
어쩌면 남자친구가 이 글을 보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티 안 낼 친구라는 거 알고 있으니까 그냥 써보려구요.
어찌어찌 이 친구와 만나기 시작한 지 , 6월부터 어느새 반년이네요.
티격태격은 거의 없었고, 거의 저의 일방적인 땡깡만이 있었습니다.
나이에 맞지 않게 어른스럽게 저를 잘 감싸주는 남자친구였기에 저는 당연한 듯 고집에 철부지 짓은 다 골라서 했지요.
그런데 참 웃긴 건, 저는 늘 말해놓고 '아차' 하곤 했었습니다.
상처 줄 말인 거 알면서도 툭 던지고... 남자친구가 말이 없어지면 그제야 아, 내가 말실수를 했구나... 그렇게 생각하고 눈물을 뚝뚝 떨어뜨려 버리는 거죠.
그럴 때도 남자친구는 괜찮다며 웃어주었습니다.
저는 그 웃음이 진짠 줄로만 알았나 봅니다.
주말에 같이 지하철을 기다리다가 남자친구가 꼭 안아주며 "계속 같이 있자." 라고 했고
평소처럼 "응." 이라고 대답하려던 저는 왠지 모를 기분에 휩싸였습니다.
그 짧은 순간 무슨 생각이 그리 많이 들던지.
남자친구는 이제 겨우 열일곱 살, 다음 해 3월이나 돼야 고등학교 2학년이 되고, 3학년이 되고 대학생이 되어 캠퍼스 생활을 하며 여러 사람들을 만나게 되겠죠
저는 만으로 19세 법적으로도 성인이 되어버린, 푸릇푸릇한 대학교 신입생을 벗어나고 있는 그런 나이구요,
... 게다가 평소에 상처 준 것도 많았고... 그 때마다 생각하던 게 아, 얘 점점 나한테 질려갈지도 모르겠다... 벌써 지쳐가고 있겠지... 그런거였는데
그 생각이 들면서... 대답할 수가 없더라구요.
남자친구는 이상한 낌새를 느꼈는지 대답 듣기 전엔 안 가겠다며 버티기 시작했고,
1호선 천안에선 지하철이 많지 않은데... 지하철 한 대를 탔다가 뛰쳐나왔습니다
저는... 너무 좋아합니다
연상만 고집해온 제가 나이 생각도 않고 사랑한다고 말할 만큼
문자 그렇게 귀찮아했었는데 하루 종일 문자를 주고 받으며 실실대고 있고
남자친구라고 100일 한 번도 넘겨 본 적 없는 남성편력을 가진 제가 6개월 째 연애 초기처럼 두근대며 만나고 있고
전화통화 길어지면 짜증냈던 제가 어느새 전화를 기다리고 있고...
반지며 뭐며 거슬린다고 하던 제가 씻을 때도 커플링을 안 빼고
사귄다고 가족들 만나는 건 무슨 미친짓이냐며 친구들을 타박하던 제가 그애의 부모님과 함께 밥을 먹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꼭 안아주며 말했습니다, 이렇게 니가 계속 안아주면... 그러면 나 평생 너랑 있을 수 있다고...
무섭네요. 앞이 밝은 사람 옆에 서 있다는 건. 너무 밝아서 보이질 않는데...
만나기 시작한 것도. 애초에 사귀자는 말 한 마디 없이. 결혼하자고, 그렇게 말해주던 그애였는데...
저는 그랬거든요. 첫사랑이랑. 결혼하자고... 저는 정말 그사람이랑 결혼할 수 있을 줄 알았거든요, 그사람이랑 결혼할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지금 이렇게 다른 사랑 하고 있는데... 그애가 변하지 않을 거라 말할 자격, 저에게는 없지 않을까싶네요.
스무 살도 이제 2주 남은건가요?
그런데 주위에 결혼한 친구도 있고 하다보니 괜히 결혼에 현실적이 되어가고
정말 이 애랑 결혼하려고 만나고 있는데
물론 이녀석도 지금은 진심이겠지만...
변하게 되지 않을까 걱정이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