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뜨고 당하기 쉬운 곳

연우2009.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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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지금 사이버전에 대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컴퓨터와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현대전은 이미 사이버전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지난 2007년 5월 발트해 연안 에스토니아가 전 세계 100여개국에서 100만대 이상의 ‘좀비 컴퓨터’가 동원된 대대적인 디도스 공격으로 국가기간망이 1주일 이상 마비됐다.

유럽연합에서 네트워크가 가장 발달한 나라로 꼽혔던 에스토니아는 대통령궁과 의회, 정부, 은행, 언론사 등 주요기관의 홈페이지와 전산망을 겨냥한 사이버 공격에 초토화되고 말았던 것이다.

우리나라도 지난 7월 한차례의 DDos공격으로 적지 않은 혼란을 겪어 보았기 때문에 그 심각성을 조금이나마 알 수 있을 것이다.

 

세계 각국이 사이버전에 집중하는 이유는 △마우스 클릭만으로 핵심정보를 빼오거나 상대방을 마비시킬 수 있어 경제적, 효율적이고 △선진국일수록 행정, 군사, 기업, 국가 기간망의 핵심사항이 온라인화돼 있어 물리적 공격보다 사이버 공격이 훨씬 큰 타격을 입힐 수 있는데다 △공격자의 정체가 잘 드러나기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우리나라 역시 인터넷이 발달한 만큼 모든 것이 전산화되어 있어 사이버 공격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최근에만 해도 국산 핵심 무기기술 해킹시도가 예년에 비해 4배이상 급증하고 있고 국방관련 자료들이 해커들에 의해 상당량 유출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는 것을 보면 그 심각성이 크다고 할 것이다.

 

더구나 현재 세계 각국이 디도스 공격같은 사이버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범국가적 사이버 조직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는데 우리만 그 시기를 늦추면 그만큼 피해가 늘어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특히 한반도를 둘러싼 주변국가들의 사이버관련 조직은 우리의 상상을 뛰어 넘을 정도로 조직화, 체계화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국은 1997년 “컴퓨터 바이러스 침투가 원자폭탄보다 효율적”이라는 보고서를 낸 뒤 중앙군사위원회 직속으로 컴퓨터 바이러스부대를 창설했고 2003년부터는 미국 유학생 등 2000여명의 해커로 구성된 전자전부대를 창설해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또 여기에 맹목적인 애국심으로 무장한 ‘홍커’로 불리는 100여명의 민간 해커들이 ‘사이버 예비군’으로 활동하고 있다.

 

러시아도 옛 소련 국가보안위원회의 후신인 연방보안국에 사이버 전담 부서를 두고 사이버 무기개발과 전문가 양성에 힘을 쏟고 있으며 일본은 2000년 10월 육해공 자위대 통합으로 사이버테러 대응조직을 창설하고 2001년엔 사이버전투부대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우리에게 직접적인 안보위협이 되고 있는 북한이 이미 1986년부터 사이버전을 준비해 왔다는 점이다.

북한은 1986년 인민무력부 밑에 5년제 군사대학을 세워 컴퓨터 전문가를 매년 100명씩 배출하고 이들 가운데 우수인력은 해킹부대 군관(장교)으로 임관돼 한국군 주요부대와 주한미군, 방산업체의 인터넷망에 침투하고 있다.

그런데 전시가 되면 이들은 우리 군의 전산망을 마비시켜 지휘체계를 혼란에 빠트림은 물론 전투장비를 무력화 시킬 수도 있을 것이다.

 

얼마전 끝난 ‘아이리스’드라마에서 테러단이 전산망을 마비시켜 혼란에 빠트리듯 말이다. 그리되면 그 결과가 어떨 것이라는 것은 쉽게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이라도 중국, 북한 그리고 전 세계 해커들을 막을 수 있게 사이버전을 준비해야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