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거중인 남편...여자가 생긴거 같네요,,

인생2009.12.24
조회29,189

어디서부터 무슨말 부터 시작해야할지 엄두가 나질 않네요,

전 41 이구요 남편은 47 이에요 큰애 20 작은애 16

네..너무빠르죠 애가..? 21살에 남편만나서 22살에 첫애 낳았네요,

지금은 큰애 군대 가 있구요,,

 

21살에 27살인 남편을 만났고 저한테는 첫남자였네요.

물론 남편은 저 만나기전 다른 여자와 동거3년 경력도 있었고,또 다른여자와의 교제도 있었다고 본인이 다 말해주더라구요,,처음엔 조금 열받더니

에거,,나 만나기 전의 일인데 무슨 상관이랴,,하고 이해 하려 드니까 아무렇지도 않더라구요,,콩깍지가 씌었겠죠,,ㅎㅎ

 

비록 가진건 두사람 건강한 육체뿐이었지만(무일푼으로 동거부터 시작했으니까요) 서로 죽도록 사랑하면서 열심히 서로를 위해서 노력하며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물론 시댁형편이 많이 좋지않아 자주 금전문제를 요구해 오는

시댁문제로 소소한 다툼은 있었지만 모두 사랑으로 이겨낼수 있더라구요.

 

남편 처음만날때 조그만 중소기업엘 다니고 있었는데 2년쯤 다녔을까요..

퇴사를 하고 퇴직금 나올때가 됐는데도 돈이 안나오길래 남편한테 퇴직금이

왜 안나오냐고 물었더니 그때서야 아주버님이 생활이 어려워서 몇달전에 미리 가불해 가셨다고 하더라구요 ㅎㅎ 너무 어이가 없었습니다.

시부모. 형제들.동서들 모두가 알고 저한테만 비밀로 했더라구요..ㅎㅎ

 

시댁의 어이없는 저런 부분들이 계속 반복되는 생활이었지만 그래도

사랑하나로 감수하고 이겨내면서 13년을 남편만 바라보면서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남편이 하늘이었단 표현이 맞을거 같네요.저한텐 남편말이 법이었으니까요.) 물론 남편 역시도 절 너무나 사랑하는게 느껴졌구요.

 

그러던 어느날 퇴근시간이 시계바늘이던 남편이 10분이 늦더라구요.

다음날은 20분늦고 며칠동안을 달아서 10~20분 정도가 늦더라구요.

“어~?” 하는 생각도 순간 들었지만 그동안 너무 성실하게 살았던 사람이라

전혀 의심같은건 하지 않았죠,

 

하루는 쉬는 날인데.. (저희남편 직업의 특성상 주중에 휴무) 평소때

쉬는날엔 절 데리고 어디가고 싶어서 안달하는 사람이었는데 그날은

친구들이랑 약속이 있다면서 나가야 한다고 말끔히 차려입고 나가더라구요,,

저희 남편 저 만나고 저만 이뻐해주고 사랑해주느라고 친구들과의 만남은 전혀 없이 지냈었거든요.

 

친구 누구냐고 물었더니 다른때 같으면 아주 자세하게 가르켜주고 설명해주는 사람이 그날따라 대충 얼버무려 버리더라구요.

그래서 이상하다 날 혼자 두고 친구 만나러 간다고 갈사람이 아닌데 싶었지만 그냥 그런가부다 하고 말았습니다,,

 

그날은 쉬는날을 그렇게 보내고. 다음날 퇴근시간에 전화 와서는 일하는

사람들과 술한잔 하고 온다고 하길래 알았다 그러고 늦은 시간까지 기다리고

있었어요,

새벽 2시쯤엔가 들어왔는데 술은 떡이 되서 혀가 꼬이고 발목은 재꼈다고

절뚝거리면서 들어 왔더라구요. 오늘좀 많이 마셨나부다 하고 있는데 남편이 심각하게  ㅇㅇ엄마 하고부르길래..

 

응,,? 왜,,? 하고 봤더니 남편 하는말 “너 나 없이도 애들 데리고 살수 있겠나?”하고 묻는거에요..전 남편이 책임감 때문에 만약 본인이 잘못되도 집사람이 애들 데리고 살수있을까 하는 걱정을 해봤나보다 하는 생각에  전 “응,,,,,살수 있지 않겠나? 그리고 살아야 되지 않겠나?” 라는 대답을 하고

“근데 왜?”하고 물었더니 아니 그냥 물어본거라고 하고선 자더라구요.

저도 아무생각없이 자고 다음날 아침 남편 발목이 퉁퉁부어 있길래 병원가봐야되지 않겠냐니까 괜찮다면서 출근해야 한다고 출근하더라구요..

 

그래서 전 여느때와 같이 애들 학교보내고 집안청소를 하다가 (이시기엔 제가 집에서 쉬고 있을때 였습니다 남편과 20년 살면서 이 시기에 2년 쉬어봤어요 나머진 직장생활을 계속 했었구요) 걸려오는 전화를 받았더니..

그분 : ooo씨 집 맞아요..?

저  : 네..그런데 어디세요?

그분 : 댁의 남편하고 우리 제수씨하고 만나다 들켜서 엊저녁에 우리

부모님계신 집까지 두 년.놈 데려다가 어떻게 책임질거냐고 했더니 댁의 남편이 우리 제수씨 책임지겠다고 데리고 살겠다고 하더라 그래서 밀고 땡기고

하는중에 발목도 다쳤을건데 이상한거 없더냐고....아무말 안하더냐고 ,,

지금도 두 년.놈이 같이 있다고..

 

......................너무 충격이 크니까 머릿속이 백지장이 되버리데요,,,ㅎㅎ

멍한 상태로 남편한테 전화해서 어디냐고 물었더니 일하는 중이라길래

그쪽에서 전화 왔더라 그래서 지금 나도 다 아는상태다

일단 집으로 오랬더니 왔더라구요..

남편이 와도 아무말도 못하고 그냥 멍~~하게 앉아만 있었습니다.

남편이 먼저 말을꺼내더군요,,

 

실수다 그냥 스쳐가는 바람이라고 생각해 달라,,

아무생각없는 상태로 알았다고 했습니다. 그러고는 나가봐야 한다고

나가더라구요. 그쪽 일 수습하러 가는거겠죠,

다친발목은 뼈가 부러져서 기브스를 하는 바람에 기브스도 기브스지만

그여자 문제땜에 어쩔수 없이 직장도 그만뒀고 집에 있었죠..3달정도

쉬었던거 같네요,,

 

혼자 샤워를 못하니까 샤워시켜놓으면 담날 그여자 만나러 가고 들키니까

아예 내놓고 만나데요,,ㅎㅎ  3달 정도를 저 자신은 더 만신창인데도 남편이 그여자를 잊기위해 얼마나 힘들까 하는 생각에 오히려 남편 마음 힘들지 않게

옆에서 다독그렸네요,

 

그 여자에 대해서 잠시 언급하자면 그여자는 년례행사래요 주위에 이남자 저남자 1년에 한번씩 집안이 발칵 디집힌다네요. 온 가족들이 돌아가면서 저희 남편 앞에 만나던 남자랑 모텔가는현장 잡을려고 미행하던중에 저희남편과 만나는걸 알았구요 만난지도 얼마안되서 얼마나 서로 알아가려고 보고 싶고

애틋할때인데 생이별을 해야하니 얼마나 힘들었겠나 싶구요.

 

그래도 그런여자 였기에 빨리 알수있었고 빨리 끝날 수 있었던거 같아서

한편으론 그여자한테 고맙단 생각도 들더라구요, 아무리 만나고 싶어도 미행을 하니까 만나지도 못하고,,ㅎ

못잊어서 힘들어할 때 제가 그여자가 이러 이러한 여자란다 라고 얘기해줬더니 제 말은 안믿더라구요,,ㅎㅎ

 

그렇게 3개월을 아무생각없이 남편이 빨리 마음추스리기만을 바라면서

보냈고,, 3개월 후 남편도 새로운 직장을 찾았고 저 역시도 직장엘 다녔구요,,

 

그때부턴 제 자신과의 싸움이더라구요,

우울증이구나 라는걸 느꼈고 제가 13년동안 이남자와 가정을 위해서 노력하고 먹고싶은거. 하고싶은거. 갖고싶은거. 가고싶은곳. 지금도 생각하면 가슴이 아리는 우리친정엄마가 좋아하시던 맥주한병 마음대로 아까워서 못사드린거.

(1남5녀위해 오로지 헌신만 하시다가 저 29살에 돌아가셨어요)

 

그렇게 악착같이 참고 참아서 적금들어 만기되면 어김없이 시댁에 문제가 생겨 전 한번 만져보지도 못한채 고스란히 시댁으로 보내야했던....(3번 적금타서 그렇게 하고 그이후론 제사전에 적금이란 단어는 없앴습니다)

그렇게 살았던 내 13년이 드라마처럼 머릿속을 스치면서 제 의지와는 상관없이 눈에선 눈물이 저 자신도 주체할수 없을만큼 쏱아져 내리는 횟수가 점점

늘어가고....

 

일할때도. 먹을때도. 화장실에서도. 때와장소 안가리고 난 누구인가.

누굴위해사는건가. 왜 이렇게사는가. 이렇게까지 꼭 살아야 하는가....

이런생각에 눈물로 7년을 보내면서  남편에 대한 제 마음이 저 자신도 돌이킬수 없을만큼 돌아서 버렸다는걸 알았을땐

이미 너무 늦었더라구요,,,

 

말문을 닫아버리고 남편이 남자로 보이지 않고 아주 가치없는 아랫사람만도

못하게 느껴지는데. 저 자신도 남편이 그렇게 보이니까 힘들더라구요.

그런데도 무슨 청승인지 ,,,이혼만큼은 피해보려고 참고 살았습니다.

저같은 경우엔 99%이상 확실성이 없으면 어떠한 말이나 행동을 먼저

하지 않는 성격이라

이렇게 남남보다 못하게 살바엔 차라리 이혼을 할까 하는 생각도 수없이

해봤지만, 어떠한 결정도 내릴수 없었기에 남편한테 이혼이란 말을 단 한번도 해본적이 없었는데.

 

저희 남편은 셀수도 없이 이혼하자는 말을 해왔구요,,저도 어이가 없어서

알았다고, 내일 법원가자고 그러고 자고 뒷날되면 일어나서 출근해버리고 없고 언제그랬느냔듯이..

그러다가 저도 사람인지라,,하루걸러 이혼하자는 남편..그리고 내일되면 아무일 없었다는듯. 이런남편이 미워서 맛좀봐라,,애들 때문에 쉽게 이혼못할 사람이라는걸 이용하는 남편을 엿먹이고 싶어서 (저 자신도 어느정도 마음정리 다했구요) 남편이 이혼하잔 말을 한 다음날 또 출근할라고 챙기고 있는남편 옷을 벗겼습니다 출근못하게..

 

그리고 9시 되길래 법원가자고 데리고 가서 이혼접수 했고,,한집에서

남남처럼 살았습니다.

조정기간 3개월이 다됐고 내일이면 법원가야하는 전날 저녁 11시 35분에

남편하는말. 이혼하지말고 별거를 좀해보면 어떻겠냐고 묻길래..

저도 꼭 이혼을 고집하는쪽은 아니었기에

그러자고 했습니다 이혼접수는 무효가 되버렸구요,,

 

전 애들 데리고 집에 살고 남편이 따로 나가 살기로 했는데 하루 이틀 한달이

다돼가도 나갈생각을 않더군요,,그래서 나가라 그랬죠 정내미 떨어지고

꼴보기 싫다고.. 그나마 남아있는 실오라기같은 정마저도 없어질라 한다고 ...

그렇게 별거가 시작됐고 벌써 13개월이 지났네요,,,

 

별거중 남편 한달 카드값 평균 200만원 이달은 300만원나왔더라구요,,

(참고로 시댁 부모님까지 식구 8명이 며느리들도모두 신용불량이구요. 흥청망청 쓰는 스타일들..저와 저희 남편만 아닙니다,)

저희 남편 이달에 카드 빵구 날거 같다고 집 전세명의 제 명의로 바꾸라네요,,ㅎ

 

카드내역은 주로 노래주점. 단란주점.에서 쓰는 지출이었구요,,

인증서 번호를 제가관리하기 때문에 카드내역 인터넷으로 모두

확인가능하거든요.

그리고 11월달엔 모텔도 일주일 간격으로 두차례 끊었더라구요,

통화할일이 있어 통화하면서 꼭 이런걸 카드로 끊을 수밖에 없더냐고 물었더니.

여자랑 간게 아니고 술이 많이 취해서 대리부르는거 보다 나을거 같아서

모텔에서 잤다더군요,,누구랑 간게 별로 중요하지 않아서 그냥 그러고 말았습니다,

 

절대 술취했다고 집두고 방잡아서 잘사람이 아니라는걸 알기때문에

여자가 생겼나보다 하는 생각만 하구요.

근데 결정적으로 11월분 휴대폰 사용청구서가 왔는데 평소 3~4만원 나오던 폰비가 11만원이 넘었네요,,ㅎㅎ

또 한번 여자가 생긴맞구나 하는 확신이 생겼구요.

 

22일날은 동지라 절에 가서 부처님께  “저희 남편 여자가 생긴거 같네요.

지금 제 입장에서 무슨말을 할 수가 있겠습니까,,

이왕만나는 여자 착한여자 였음 좋겠구요.

남편 아프지 말고 몸만 건강하게 해주세요“ 하고 기도하는 제 자신을 봤을때

그래 넌 어쩔수 없는 구제불능 이구나 그렇게 살다 말어라,,,하는 생각에 

씁쓸하게 웃었습니다,

 

제 주위사람들은 저마다 하는 얘기가 “너 같이 끊고 맫는거 정확한 사람이 어떻게 남편과의 문제는 그렇게 질질끌려 다니냐고 니 성격에 이해가 안간다“ 라고들 하는데 저역시도 제 자신이 이해가 안갑니다.

그렇다고 남편한테 정이나 미련이 있는것도 아닙니다.

 

남편이 생활력이 강한것도 아니고..올바른 직장이 있어서 벌이가 좋은것도

아니며.. 여태 20년 살면서도 맨 처음 2년 다녀본 직장빼고는 6개월을

못넘겼어요.. 그렇다고 게으름피고 일 안할라는 스타일은 아닌데 자의던 타의던 직장을 그만두게 되더라구요. 그러다 보니까 1달 일하고 그만두면 직장구한다고 1달 흘러가버리고. 또 3달 일하고 그만두면 다른직장 구하기까지 또 2~3달 쉬게 되버리고 암튼 살면서 항상 저런생활들이 반복됐었어요..

 

그리고 시댁...남편과 맨처음 동거시작하고 늦게 알게된 사실이지만, 저희 아주버님과 남편 초등학교도 안나왔데요,,나머지 형제들은 중학교..중퇴구요..

부모님이 젊어서 이곳저곳 이사다니면서 애들 전학을 안시켜줘서 초등 2학년까지 다녀보고 끝이었데요,,처음들었을땐 하늘이 무너지는거 같더니 그것도 사랑으로 감수 해지더라구요.

 

그리고 형제들 결혼 하나같이 동거하다가 본인들이 돈모아서 간단하게

예식만 올리는 정도로 해결했구요,,전 “시“에서 하는 합동결혼식 했어요,,,ㅎㅎ

지금도 제대로 된 신부화장한번 해봤으면,,,,제대로 된 드레스 한번 입어 봤으면 하는 바램은 있네요,,,제대로 못해봐서 이런생각들지 제대로 해보면 또 별거 아닐수도 있겠죠..?

 

무엇하나 내세울거없고 하나같이 모든게 악조건인 남편인데..

아~~~!!  좋은거 있긴하네요,,술은 엄청 좋아해서 일주일에 5일정도는 술을마시지만. 절대 술주정없고 집에오면 바로자고 손찌검같은건 20년 살면서 단 한번도 없었다는건 제가 인정해 줄만한 부분이에요.(당연한거지만,,ㅎㅎ)

 

제가봐도 제가 이상해요.(애들도 이혼하라는 쪽이에요)

여러분들이 봤을땐 제가 왜 남편과의 문제에서는 단호한 결정을 못내리는건지 좀 가르켜 주세요...저도 저를알고 싶네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수고하셨습니다,,

행복한 삶들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