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저씨 이야기 1탄!!

음..2009.12.25
조회233

떄는 바야흐로 새벽 12시 42분..

여느때와 다름없이 컴퓨터 앞에 앉아..

열심히 서*이라는 총게임을 갈기고 있던 저에게..  겪어본적 없는 시련이닥쳐왔드랩죠..

다급한 목소리로 달려온 누나가

"야 밖에 이상한 소리난다  나가봐라ㅡ.ㅡ" 하고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소리를 해대더군요

속으로

'소리는 무슨 개풀..ㅡ.,ㅡ 파이어 인 더 홀! 소리밖에 안나는구만ㅋㅎㅎ

나가기싫엉 ㅋㅎㅎ 추웡ㅋㅎㅎ 누나 나가기 싫어서 나한테 그러는거같앵 ㅋㅎㅎ

뭐 심부름 시키려고 그러징ㅋㅎㅎ 나 돈없는뎅ㅋㅎㅎ' 하는 마음은 추호도없이

남자답게 '누나! 그런건 당연히 동생인 제가해야죠! 하는표정으로'

"이것만 다 하고 나갈께ㅠㅠ"

라고했죠 ㅋㅎㅎ 지금 생각해봐도 좀 멋진 대사였던 것 같습니다.

예의 한판이 끝나고 누나 방으로 갔더니

헠!!!!! 이럴수가!!

 

 

 


아무소리도 안들리는 겁니다-,.-^

참고로 저희집은 아파트가 아니라 주택입니다..-.-ㅋㅋ

누나에게 무슨 소리가 들리냐고 말하려는데

별안간 밖에서 크아아아악 하는 마치 지구내부 속 맨틀을 뚫고 외핵을 넘어 내핵을 지나

지구 반대편으로 가는 도중에라도 들릴까 말까한 이상한 소리가 들리더군요..ㅡ.,ㅡ

순간 아무것도 아닌갑네.. 하고 미안해 하려던 누나의 표정이

'동생아 지구를 구하기에는 니가 가진게 부족하니 우리 가정이라도 구하려무나

 저 문 넘어 뭔지 모를 생물체가 있는곳으로 가보거라

 너의 숭고한 희생은 우리 가문에 길이 전해질것이야...' 하고

말하는듯한 포스를 풍기더군여...ㅡ.,ㅡ 찌밤.. 늦게 태어난게 죄지..ㅡ.,ㅡ^

솔직히 저 많이 무서웠습다.... 막말로 드럽게 쫄았습니다ㅡ.,ㅡ 넹.. 그렇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저는 참 여린남자인거같슴니다..ㅡ.,ㅡ

하지만! 아무리 동생인 내가 남자라지만.. 태어나서 듣도보도 못한 지옥의 소리에 대한 정체를 알아오라고 내보대는

우리 누나는 참으로 강한 여자인거같슴니다..ㅡ.,ㅡ...............

그래도 당시 상황이 아버지도 자리를 비우신 상태고.. 제가 아니면 지금 집에 있는 엄마,누나,사촌누나를 지킬 수 있는 사람이 없었드랬지요...ㅋㅋ

혹시 모를 사태를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이 집에는 남자가 있으니 썩 물러가시오~! 라는 경고를 하기위해

마음을 다잡고 라마즈 호흡법(-_-;;)을 짧게 1분간 한 뒤 잠궈놓은 현관문을 벌컥 열고 어떤 개이쉐x야! 하고 소리를 꿱!!

지르기는 커녕 아무런 소리도 안들리게 문을 아주 살~살 열고 고개만 빠꼼 내밀고 주위를살폈습니다..ㅡ.,ㅡㅋ

마치 도둑이 현관문이 열린 집에 들어와 집 내부를 살피듯이 집 밖을 살폈습니다..ㅡ.,ㅡㅋ

제가 좀 신중한 남자라...ㅋㅎㅎ 남들은 겁이 많다고들 하더군요ㅋㅎ

잠깐 내다봤더니 소리의 진원지가 현관에서는 보이지는 않았지만... 소리가 들리는 곳에서 몇몇 사람들도 왔다갔다 하는게 보였고...

음..ㅡ.,ㅡ 최소 죽지는 않겠군 싶어서 아주 당당하게 나갔습니다ㅋㅎㅎ 진짜 당당했습니다 ㅋㅎㅎ 진짜에요ㅠㅠ

보무도 당당하게 도로가가 있는 골목길을 벗어나 혹시모를 공격에 대비해 몸을 구를 준비를 하고 고개를 빠꼼 내밀자

전방 10여m 앞에 새워진 소나타 차량에 술취한 50~60대초반아저씨 한분이 약수터에서 동네 어르신들 나무에 등치기 하시는것처럼

운전석 창문유리와 전생에 말 못할 원수지간이셨는지 쿵~ 쿵~ 하는 1/4박자인지 3/4박자인지 뭔지 모를 박자로

차 유리를 등짝으로 기냥 꽝 꽝 치시면서

크아아아악!!!!!!!!!!!!! 하는 한맺힌 울분을 토해내시더군요..ㅡ.,ㅡ;

뭐야 별거 아니네... 했는데 가만 보고있으니 좀 웃기더군요..ㅡㅡ;;

그 아저씨도 제가 시끄러워서 나와본 사람이라는걸 깨닫고 자신을 쳐다본다는걸

의식하셨는지 크아아아악!하는 소리를 조금 더 크게 내지르시며

아다지오로 연주되던 음악이 돌연간 프레스토로 바뀌듯이

창문 유리와 나의 몸이 원래 하나였다! 라는 표정으로

누구보다 빠르게 난 남들과는 다르게 쿵쿵쿵쿵쿵쿵쿵 소리를 내시더군요 ㅋㅎㅎ

상황이 좀 웃기길래 평소 친하게 지내던 여자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지요 ㅋㅋ

새벽 늦은 시간에 전화한다고 욕이라도 먹으면 어쩌나 싶었는데

자초지정을 설명하는 와중에 제가 들었던 그 어떤 클래식보다 더 웅장한 목소리로

크아아아아아아아아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악!!!!

하는 소리를 내질러주시더군요 ㅋ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전화기속 여자아이는 별 쓰잘대기 없는걸로 전화한다고 시큰둥~ 해있더니

마치 폭포수밑에서 음을 공부하던 소리꾼이 득음을 하고 속에서 올라오는 기쁨의 소리와 같은

포효소리를 듣고 기겁을 해버리더근영 ㅋㅎㅎ 무슨 목소리가 저렇게 크냐고 사람 맞냐고ㅋㅎㅎ

그럼 내가 바보도 아니고 사람인지 아닌지 구분도 못하겠냐ㅡ.ㅡ^ㅋㅎㅎ

하지만 역시 아저씨도 나이앞에서는 한없이 초라해지는 중년을 넘어선 노년이셨습니다..ㅠㅠ

분명 그분은 밤새 포효를 해도 멀쩡하셨을분이셨을겁니다.. 저는 아직도 그렇게 믿고있습니다..ㅠㅠ

한두번 해본 솜씨가 아니셨거든염ㅋㅎㅎㅎ 무서웠어욤ㅋㅎㅎ 그와중에도 저는 가까이 못갔습니다 ㅋㅎㅎ

무튼 갑작스레 나타난 단 하나의 관객인 저를 위해 그 아저씨는 너무나 많은 힘을 쓰셨고..

결국 힘에 부친 아저씨는 크아아아아악 하는 포효를 15초내지르는것에서 5초로 바꾸시고...

한참을 쉬셨습니다..ㅡ.,ㅡ.........

그렇게 두어번 지켜보다가

한때 세상을 요동치게 했던 포효의 달인의 몰락해가는 모습을 보는순간 왈칵한 나머지...
(사실 좀 시끄럽기도 했고..상황이 더이상 지켜볼 상황도 아니었습니다..ㅡ.,ㅡ
 절대 누나가 밖에나가서 뭐하냐고 잔소리해서 그런거 아닙니다..ㅡ.,ㅡ)

손에 쥔 전화기로 경찰서에 전화를 걸었습니다..ㅡ.,ㅡ;

'펠렐렐렐렐렐레 펠렐렐렐렐렐레'

"에..무슨일이심미꽈?-.,.-?"

자다 일어나셨나봄니다..혀가 꼬여계심니다..ㅡ.,ㅡ

"아.. 지금 여기 술취한 아저씨 한분이 소리를 지르고 계셔갖고요.. 좀 데려가 주셨으면 하는데요.."

"아.. 위치가 어디심#)까.....-,.,-?

"요기 어디어디 어디......."

"크아아아아아아아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악!!!!!!!!!!!!!"

"헉 뭐꼬"

"들으셨죠-,.-; 그 아저씨목소리..ㅡ.,ㅡ"

"아네 빨리 사람 보내드리겠습니다. 잠시만 계세요."

잠 깨셨습니다 ㅋㅎㅎ 근무태만은 안좋은겁니다 ㅋㅎㅎ 화이팅ㅋㅎㅎ

.............

그렇게 3분이 흘렀을까

도로 저 밑에서 경찰차의 휘황찬란한 파란색 빨간색 불빛이 보이기 시작하더군요..

우리 득음하신 아저씨... 정신은 조금 있으셨나봅니다...ㅡ.,ㅡ; 아님 한두번이 아니라 무조건 반사인건가;;;;

경찰차 불빛을 차에 기댄채로 뒤돌아 보시더니 휘청휘청 갈지자로 제대로 걷지도 못하시면서

마치 나 이제 요기 지나가는 중이에요..ㅠㅠ 하는 걸음으로 도망가시더군요ㅠ.ㅠ

그 사랑하시던 포효도 끊으시고.....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는법을 가르쳐주시려는듯

뒤도 안돌아보고 털레털레 걸어가시더군요... 하지만 만취한 사람이 걸어봐야 얼마나 빠르게 걷겠습니까...

차에서 내리신 경찰분들에게 부축받은 상태에서 이래저래 이야기를 하더니

경찰분들이 멀뚱히 서있는 저에게

"저 아저씨 집에 들어가시는거 보고 가겠으니 집에 들어가셔서 편히 자세요잉"

이라고 하시더군요ㅋ

이제 폭풍도 지나갔겠다 의기양양하게 집에 들어가

누나에게 이런저런 이야기도 해주고 뭣하러 경찰을 불렀냐며 오지랖 넓다고 잔소리도 듣고..

게임에서 퀘스트 깨고 보상받는 맘으로 다시 서x을 하고있었지요.ㅡ.,ㅡㅋㅋ

근데....................ㅠ.ㅠ

5분 쯤 지나.. 이번에는 안들리던 제 방에서도 뚜렷하게 포효 소리가 들리는겁니다ㅠ.ㅠ

아시양..ㅠㅠ 근무태만 직무유기 민중의 지팡이 독수리오형제 경찰아저씨들은 반성하라ㅠ.,ㅠ

다시 뛰쳐 나갔습니다ㅠㅠ 같은 자리에서 예수가 부활한 것 처럼 멀쩡히 서계시더군요ㅠㅠ^

거기가 설마 아저씨 집인가요ㅠ.ㅠ...........;;;

이번에는 옆동네사는 남자 친구놈에게 전화를해서 이런저런상황을 말해줬더니

이놈도 싸이코스러운게.. 드래곤으로 진화할수도 있으니 건들이지말고 날개가 나오는지 동영상이나 좀 찍으라더군요..ㅡ,.ㅡ

미뛴넘..ㅡ.,ㅡ^ 그게 할말이냐ㅡ.,ㅡ.... 어두워서 안나온다는 말은 차마 못하겠다..-,.-..

다 필요없구 그냥 좀 와달라 그러고 가만 생각해보니 날씨가 좀 쌀쌀하길래

집에 들어가 웃옷을 걸치고 나오니 거기 계시던 아저씨가 사라지고 안계시더군요..ㅡㅡ;;

도대체 그 아저씨는 무엇때문에 그 자리에서 그토록 울분을 토하고 계셧을까요..

아무튼... 그 아저씨가 자리를 뜨심으로 인해.. 작게는 동네평화, 크게는 지구평화는 돌아왔지만...

새벽 추운데 칼바람 맞으며 달려와, 아무것도 못본 친구를 위해 따뜻한 국밥 한그릇 사주느라 지갑에서 날아간 밥값 만원은

영원히 돌아오지 안았습니다..ㅠㅠ

지금 글 마무리 지은 새벽 2시 1분... 아저씨는 오지 않으시네요...

제발 오지마세요.. 제발...ㅎㅎㅎ

힘들어요..아저씨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뭐 새벽시간에 올라온 아무 영양가 없는 글.. 읽어주신분이 계시다면 즐거운 크리스마스보내시고..

술드시고 동네에서 그러지마세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긴글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