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 5년차의 5번째 크리스마스의 하루

5년차 솔로2009.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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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 변함없는 크리스마스 아침 눈을 떠요

 

잠을 자면 빨리 지나가버렸으면 하지만

 

쉬는날이 하루 줄어드는것 같아서 그건 싫고 이렇게 저렇게 생각이 많아져요

 

빌어먹을 잠은 또 왜이렇게 일찍 깼는지 항상 아침형인간이라 자부하던

 

나에게 후회를 해요

 

할 일도 없는데 . . . . .

 

일단 눈을 떴으니 시계를 봐요 . . . 젝일 아침 6시에요

 

어떻게 하면 솔로로써 보람찬 크리스마스를 보낼까 생각에 잠시며

 

샤워를 해요 . . .

 

거울속에 비췬 나의얼굴을 보며 내나이(28)에 이정도면 나름 동안인데?(죄송)

 

라는 착각에 빠지며 "난 아직 죽지 않았어!" 라고 마음속으로 생각을해요

 

아버지는 일때문에 경주에 계시고 어머니는 아버지 보러 어제 경주로 떠나셨어요

 

아니다 다를까 하나밖에 없는 여동생은 애인이랑 약속이 있는지 새벽 아침부터

 

분주하게 움직여요

 

그래도 크리스마스 인데 무언가 의미 있는 일을 찾아보려해요

 

문득 나도 약속을 잡아서 28번째 크리스마스에 추억을 만들어 보려해요

 

새벽 댓바람 부터 전화목록을 뒤져요

 

애인있는 친구들 목록을 제외 시켜요!

 

직장 동료분들 목록을 제외 시켜요!

 

누군지 기억이 잘안나는 목록을 삭제 시켜요!

 

이런 젝일 전화할때가 없어요

 

부모님꼐 전화를 드려요

 

(본인왈)"메리크리스마스"

 

(부모님왈)"술마니 마시지말고 날추우니깐 일찍들어와서 동생 밥챙겨주고 그래"

 

<뚝 뚜~뚜~뚜~뚜~>

 

술은무슨 만날 사람도 없는데 . . .

 

괜히 허파가 뒤집어져요

 

그래도 부모님께 메리크리스마스 라는 말을 남겨서 나름 크리스마스 기분이

 

난다고 생각을해요

 

또다시 시계를봐요 새벽 6시 40분이에요

 

상당히 많은 일을 한것 같은데 고작 40분이 지났어요

 

앞으로 17시간 30분이 지나야 크리스마스가 끝나요

 

미치고 팔짝 뛰겠어요

 

에이 무슨 크리스마스냐는 생각에 잠시 잠을 청할까 생각을해요

 

그러다 잠이 들었어요 오후 한시쯤인가 눈을 떴어요

 

아무생각없이 티비를 켜요

 

이런 정말 ~!!

 

이런

 

이런

 

체널 씨지브이에서 나홀로집에2를 해요

 

크리스마스에 집에서 궁상맞게 나홀로집에봐야지라는 농담 섞인 말이

 

5년째 현실화 되고 있는 내모습에 갑자기 슬퍼져요

 

대사하나하나에 대한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라요

 

산비둘기는 우정과 사랑의 상징이라는 대사도 기억이나요

 

케빈이 흐믓한 표정을 지어요

 

세상에서 가장 많이 본영화를 러브액츄얼리라고 생각했는데 . . .

 

막상 생각해보니 나홀로집에 인거 같아요

 

30번은 본거 같아요

 

더 이상은 안되겠다 시퍼 티비를 꺼요

 

동생도 아침에 분주하게 움직이더니 애인과 데이트 나갔나봐요

 

영화제목 처럼 진짜 나홀로집에가 되었어요

 

어제 회사에서 선물 받은 와인이 보여요

 

그래 나름 분위기좀 내볼까 라는생각에 와인잔을 찾아요

 

은근히 먼지 쌓인 와인잖이 많아요

 

오프너를 찾아요

 

오프너를 찾아요

 

오프너를 찾아요 . . .

 

오프너가 없어요 . . 뭐이런 크리스마스가 다있어라는 생각이들어요

 

근데 어제 문득 회사 알바생이 말해준 스펀지에나오는 남자구두로

 

와인 코르크마게 따기가 생각나요

 

(와인병 바닦을 구두에 넣고 벽에 쿵쿵 3번치면 코르크마개가 빠지는것

 더 자세한 내용은 네이뇬에게~)

 

이거나 해볼까 하고 실행에 옮겨요 . . .

 

아무생각 없이 친터라 . . . 하얀 신발장 벽에 구두자국을 남겨버렸어요

 

코르크마게도 안따져요 미쳐버릴꺼 같아요

 

경주에서 돌아오실 어머니의 잔소리가 생생하게 들려요

 

이왕친거 계속 치자 같은 자리에 두어번 더쳤어요

 

신기하게도 코르크 마개가 빠졌어요

 

우와~!

 

도잠시

 

신발장 바닦에 와인을  콸콸콸 흘렸어요

 

이런 젠장 뭐 되는게 없어요

 

으흐흐흑 ㅠㅠ 다들 크리스 마스가 이런거죠? 저만 이런가요?

 

적당히 나 좋아해주고 내가 좋아해줄 수 있는여자분 한분 찾는데 5년도 더걸릴꺼 같아요 ㅠㅠ

 

위로좀해주세요 ㅠㅠ 지금 2시 30분 앞으로 또 무슨 일이 일어날까 걱정이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