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표준 한글 두벌식 자판의 탄생 (1)

장지한2009.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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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국가 표준인 한글 두벌식 자판은 1985년 기존 표준이었던 네벌식 자판을 개량하여 그 대안으로 정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현 국가 표준 자판의 엄마격인 네벌식 자판에 대해 우선 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네벌식 자판이 처음 개발된 것은 1969년이었는데, 당시에는 세벌식, 다섯벌식 등 여러 한글 자판들이 나와 있었기에 통일된 한글 자판을 만드는 것이 시급한 문제였습니다. 바로 이 자판 통일 작업에서 태어난 것이 한글 네벌식 자판입니다.

 

그런데, 네벌식 자판을 개발한 뒤 언론에 실린 개발에 참가했던 15명 중 11명의 인터뷰가 무척 흥미롭습니다.

 

김상봉 (심의위원.한국 종합기술개발공사 기술고문)

“3개월 만에 표준자판을 만들라는 주무 담당관의 지시가 있었는데, 이는 애당초 무리였다.”

 

이창우 (심의위원.성균관대학교 교수)

“글자판 그 자체는 아무런 결함이 없다. 일부 단체에서 오타율이 심하다고 비판하는데, 이것은 사전에 인정했다.”

 

강명순 (심의위원.한국 기술사회 기술사)

“사용자 즉 타자학원이나 강사나 타자 피교육자들이 선택, 평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최징호 (심의위원.전기통신연구소 통신기좌)

“그 당시 나는 본 연구소 대표로 참가했으나, 타자기는 전문분야가 아니므로 실질적인 심의 연구에는 참가하지 못한 셈이다.”

 

유병택 (심의위원.특허국 심사관)

“나는 타자기 전공은 아니다. 관공서를 출입하다보니 관심을 갖게 되었고.. “

 

오현위 (심의위원.대한 전자공학회 회장)

“그 당시 의견이 있으면 말해달라는 위촉이 있어 잠시 참가했는데, 이제는 기억이 없고, 타자기 전문이 아니라서 장단점을 논하기 어렵다.”

 

윤덕규 (심의위원.국립 공업연구소 기계공작 과장)

“나는 타자기 전문가가 아니고, 기계학을 연구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타자기 글자판에 계속 몰두하지 않아, 개인적인 의견을 충분히 말할 수 없다.”

 

박수명 (심의위원.대한 정밀 기계센터 기술부장)

“나는 타자기 전문가가 아닌 정밀기계 공학자로서 선정, 참가하게 되었는데 나는 전문가가 아니어서 주관적인 견해를 표시할 수 없으나 ..”

 

이윤표 (심의위원.중앙일보사 공무부장)

“나는 활자 디자인 전공으로 그 당시 심의위원에 위촉된 것으로 아는데, 타자기 연구는 전문이 아니다.”

 

남준우 (심의위원.한국 과학기술연구소 책임연구원)

“현행 표준 자판에 결함 여부는 지적할 수 없는데, 그 이유는 타자기에 관해 계속 연구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확실한 답변을 할 수가 없다.”

 

안인식 (심의위원.대한 공론사 기사)

“국무총리 훈령 81호 표준 자판이 시행되고 있는 작금에... 글자판 일부 모순점을 두고 왈가왈부 한다는 것은 전근대적인 사고 방식의 소치라고 본다.”

 

- 부루스카이. 1973.8 / 한글 기계화 개론 94 page

 

애당초 무리였던 3개월 만에 만들어낸, 아무런 결함이 없으나 오타율이 심한,

표준 자판의 의미를 잊은채 타자기 전문가가 아닌 사람들이 만든 자판.

 

그것이 바로 현재 국가 표준인 두벌식 자판의 전신, 한글 네벌식 자판의 모습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