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을 향하여! 면접 족보

하늘의 별2009.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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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보란, 무릇 수험생의 공력(功力)으로 만들어지는 것. 취업 면접 족보도 예외는 아니다. 인사 담당자는 면접 정보 유출을 꺼리지만, 면접 지원자는 인터넷 취업 게시판에 ‘널리 이롭게 하기 위해’ 그 이야기들을 토해낸다.


 

VER 1. ▶▶▶ ▶ 별별 질문 댓글 게시판

황당한 면접 질문들. 싱거워 보이지만, 단순한 수치 등으로 평가할 수 없는 지원자의 성향이나 인성, 가치관, 순발력, 여유 등을 파악하기 위해서다. 또 틀에 박힌 질문으로는 구직자의 개성을 가늠하기가 어렵고, 취업 스터디에서 예상 가능한 면접 질문을 뽑아 ‘모범답안’을 달달 외워 오기 때문이다. 모든 질문에 정답은 없어도 의도는 있다. 행간을 파악하라.

서울시내 바퀴벌레는 몇 마리인가? (롯데백화점) 서울시내에 존재하는 영화관의 수는 몇 개인가? (CGV) 한강물의 총 무게는? (효성 그룹) 맨홀 뚜껑이 원형인 이유는 무엇입니까? (포스코)
▶당면 과제를 실타래를 풀듯이 효율적으로 해결해내는 능력을 보기 위한 것. 부족한 자료 속에서 단시간에 생각의 힘만으로 대략적인 답을 추론해야 한다. 이런 추정논법을 ‘페르미 추정’이라고 한다.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한 원자력의 아버지 엔리코 페르미가 물리량 추정에 뛰어났고, 그가 학생들에게 이런 문제를 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 근처에 있는 봉투 뒷면에 어림셈을 해본다는 뜻에서 ‘봉투 뒷면 계산’이라고도 불린다. 출제자 자신도 정답을 모른다. 논리적인 추론 과정이 중요하다.

자신을 동물에 비유하자면 어떤 동물인가, 그 이유는? (A를 호명하며) 혹시 B가 아까 무슨 동물이 되고 싶다고 말했는지 기억하는가? 그 이유는 무엇인가? (넥슨)
▶ 타인에 대한 관심과 배려를 보기 위한 것. 자기 대답만 외우다간 얼굴 빨개지는 수가 있다. 다른 면접자가 말할 때, ‘분장실 강선생’처럼 고개를 끄덕이며 맞장구치지는 않더라도 관심을 기울일 것. 질문이 탱탱볼처럼 여기저기 튕겨서 돌아온다.

만약 당장 IBM에 안 되더라도 혹시 몇 개월 뒤에 다시 와달라는 연락이 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이미 직장을 구한 뒤라면? (한국IBM)
▶ 입사 열의를 파악하려는 질문이니 신념을 담아 대답할 것.

나에게 지금 1억원의 돈이 있다면 어떻게 쓸 것 같은가? (이랜드)
▶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지, 삶의 모토가 무엇인지 파악하는 질문이다. 너무 가볍거나 비도덕적이지 않은 선에서 자신이 소중하게 여기는 것을 이야기하면 된다.

전구 5천 개를 주고 오늘 하루 안에 이걸 다 팔아서 돈으로 가져오라고 한다면 당신은 어떻게 영업을 하겠는가? (삼성생명)
▶ 직무에 관한 유연성을 묻는 질문이다. 어떻게 영업을 하겠는가 하는 질문을 상황으로 만들어 물어보는 것. 앞으로 비전과 포부를 담아 무겁지 않고, 유쾌하게 답한다.

(반말하는 면접관) 기분 나쁜가? (미래알엔티)
▶ 사회생활에서 흔히 나타나는 돌발 상황에 얼마나 의연하게 대처하고, 순발력을 발휘할 수 있는지를 파악하기 위한 것. 되도록 여유를 가지고 긍정적인 방향의 답변을 한다.


VER 2. ▶▶▶ ▶ 별별 면접 자료실

LG생활건강 감성 면접
감성 면접의 과제는 “제시된 단어 중 한 개를 선택하여, 그와 관련한 마음을 감동시키는 스토리를 만들어 제출하라“는 것. 비치된 잡지, 매직 등을 활용한 비주얼 표현도 가능하다. LG애드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와 시인 신현림 씨가 직접 학생들이 작성한 제작물을 평가했다. 1페이지 프러포절로 직무 면접을 진행했다. 향후 10년 후 주방세제들이 어떤 사업 영역과 제품으로 확대될지에 대한 전략을 수립하라는 주제로 1페이지 PT를 진행했다. 위의 과정을 통과한 14명은 3박 4일간 중국 상하이의 샹그릴라 호텔에서 마케팅 세미나에 참여했다. (2009/06)

우리은행의 영어 스피드 퀴즈
1차 면접은 인적성, 실무진 면접, 기본 소양 면접으로 진행되고, 2차 면접은 면접관 80명을 투입한 ‘1박 2일 합숙 면접’을 통해 임무 수행 능력 등을 평가한다. 합숙 중 영어 퀴즈, 경제 상식 퀴즈 등이 있는데, 영어 퀴즈는 한 명씩 고사성어와 속담이 적혀 있는 카드를 뽑은 후 3분 정도 설명하는 것. 토론 면접, 경제 시사 상식과 관련된 PT 면접을 진행한 후 ‘세일즈 스킬 테스트’를 본다. 지원자가 은행원이 되고 면접관이 손님이 된다. 가상의 손님에 대한 자료와 상품 팸플릿이 있는데, 그 상품을 분석한 후 가상의 손님인 면접관에게 상품 소개와 판매를 하는 것. 멀티태스킹 면접은 말 그대로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하는 것. 5백 피스 퍼즐 맞추기, 개인 과제, 단체 과제, 장기자랑 준비를 한꺼번에 처리해야 한다. (2008/11)

T3엔터테인먼트의 야구 면접
1차 실무 면접 통과자는 함께 팀을 이뤄 야구 경기 면접을 갖게 된다. 야구 실력보다는 경기를 통한 팀워크와 리더십, 커뮤니케이션 능력, 열정, 성실성, 기본 인성 등을 검증 받는다. ‘혼자 잘난 사람’이 아니라 ‘함께 잘하는 사람’을 뽑겠다는 의도다. (2009/2)

신한은행의 어거지 콘테스트
신한은행 1차 면접은 집단토론, 롤플레잉(상황극), 어거지 콘테스트, 신한가치평가, PT 면접 순으로 다양한 면접을 본다. ‘어거지 콘테스트’는 각자 단어 1개가 적힌 카드와 사진이 있는 잡지를 랜덤으로 꺼내서, 사람들 앞에서 1분간 이야기하는 것. 신한가치 평가는 자소서를 바탕으로 이루어진다. 그 후 은행에서 실제로 일어날 수 있는 곤란한 상황에 대해 질문을 한다. 모든 평가는 상대 평가가 아닌 절대 평가. (2008/10)

신세계의 에세이 작성
반드시 인턴십을 거쳐야 한다. 1차 면접은 에세이 작성, PT 면접, 심층 면접으로 구성되어 있다. 에세이는 면접 대기 시간 중 약 2시간 정도 A₄용지 2장에 주어진 문제에 대해 논리적으로 자기 생각을 펼치는 것. 신세계백화점에 관련된 주제, 자신의 에세이 내용을 두 컷 만화 속의 말풍선에 함축적으로 집어넣기, x축과 y축이 그려 있는 답안지에 자신을 포지셔닝하기 등이 나왔다. (2009/06)

KT의 시뮬레이션 면접
지원자의 행동패턴을 관찰하면서 지원자의 태도와 역량을 평가하는 것. KT의 사원 가운데 높은 성과를 내는 이들의 핵심 역량을 추출한 뒤 지원자에게 이런 가능성이 보이는지를 관찰하는 것이다. 여러 개의 그림을 보여주고 생각을 묻는 등 가상의 상황을 제시하고 평가하는 시뮬레이션 기법도 활용된다.
   
도움말 | 커리어 노은희 수석 컨설턴트
기획 김수정, 박소현, 백세라 | 포토그래퍼 김근호, 김성용, 박유빈, 장진영 | 쎄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