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보이와 나 #4

김지나2003.07.06
조회207
-4-

[야, 거기 너]

저 캐릭터가 지금 날 부르는겨?

아이디 좀 봐라 [졸라머쮠놈]-_-

참고로 내 아이디는 [곱게자란소녀]*-_-*

[나?]

[그래, 너]

[몇살인데 반말이야?]

[졸라먹었지]

-_-초딩 수준의 대화

[근데 왜 불러?]

[야, 기집애야 맨날 겜방에서 죽치고 있지말고 가서 엄마 설거지나 도와드려]



게임에서 자주 본 놈인가?

[내가 기집애가 아니면 어쩔래? 섭에서 자주 본 아이디는 아닌거 같은데… 너, 나 알아?-_-ㅗ]

[기집애가 아니면, 너 남자였냐?-_- 음… 하긴, 외모로 보면 남자일수도 있단 생각은 했다만…]



같은 겜방에서 날 보고 있단 말인가?

스.토.킹 ?

순간 나는 밀려드는 두려움에 고개도 돌리지 못했다.

[남이사 겜방에서 죽치고 살건 말건]

[너야 겜방에서 92시간 개기고 심장발작 일으켜도 상관없는데, 내 친구가 불쌍해서 그런다.]



친구? 그렇다면…

저 녀석… 그놈…?


다음 순간, 모니터에는 x_x 놈이 대자로 뻗은 채 누워있었다.

[곱게자란소녀]의 지존검이 [졸라머쮠놈]을 후려갈긴것.-_-v

놈이 반격할새도 없이 단번에 말이다.(좀 치사하다고 할지 모르지만… 원래 온라인 게임의 세계는 다 그런것.)

뚜벅뚜벅!

난 재빨리 게임을 나와서 웹서핑을 하는 척 했다.

들려오는 발자국 소리… 점점 가까워지더니, 내 등 뒤에서 멈춘다.

우뚝!

놈의 팔이 내 의자를 휙 돌렸다.

난 순간적으로 머리를 굴려 약삭빠르게 대응했다.

“너, 넌 줄 몰랐어.”(아아… 내 머리는 1초에 36250만번 도는건가! 이 놀라운 순발력! -_-v)

황당해지는 놈의 표정.

설마, 모르고 죽였다는데 현피 뜬단 말은 않겠지 -_-;;;

“나라고 말도 안했는데.”

헉!

(돋)됐다!

그런데, 놈의 표정이… 꼭…

화가난게 아니라 웃음을 꾹 참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푸하하하하하하하하! 아이구 배야!”

-_-;무안해진 나.(못된놈… 길게도 웃네)

“너, 생각보다… 귀엽다?” 라고 드라마 주인공들은 말하더만…

“너, 생각보다… 멍청하다?” 라고 놈은 말했다.

반박을 하려고 “난 생각보다 덜 멍청해!”-_-; 고개를 든 순간

난 내 눈을 의심할 수 밖에 없었다.

놈은… 분명 꼬질꼬질한 츄리닝만 입고 다니는 불량 조직의 행동대장임이 틀림없는데…

웃고 있는얼굴이…

김정훈 얼굴에 김남진 스타일이 아닌가…! (내 눈을 확 뽑아 버릴까보다-_-)

민희뇬한테 최면을 당했나…

내 의자를 잡고 있는 놈의 손!

행동대장의 손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길고 너무나 질-_-좋은…!

약간 고개를 숙인 놈의 머리에서는 [엘라스틴 했어요~] 냄새가 났다.

비싸서 나도 잘 못쓰는 -_-; (놈은 갑부가 틀림없다.)

“미, 민규는 왜 안오지?”

민규 핑계로 자리를 좀 피해볼까 하고 엉거주춤 일어서던 나를

꾸욱!

놈은 왁스와 젤로 정성스럽게 매만진 내 머리를 꾸욱 눌러 자리에 도로 앉혔다.

“뭐야!”

“가만있어- 나서지 말고.”

“내가 뭘 나서?”

“민규, 밖에 여자친구 와있어서 만나러 간거야.”

이것이 무신 마른 하늘에 날벼락 떨어지는 소리당가!

난 놈의 목을 잡고 마구 흔들어 제끼며 소리쳤다.

“야! 무슨 소리야! 여자친구라니! 그런 거짓말 하지마! 민규는 날 좋아한다구! 솔직히 말해봐,

너 지금 친구 모함해서 나랑 사겨볼려고 그러는거지?”


…라고 상상만 했다.-_-;;;

“그래? 민규 여자친구도 안됐다. 그런 게임 폐인 만나려고 겜방까지 와야하고말야.”

(태연한척… 관심없는척… 열라 힘드네;;;)

“민규 여자친구만 안됐냐? 니 남자친구도 안됐다~”

“내 남자친구는, 다 이해해.”

“어쭈, 그러셔? 내 여자친구가 맨날 겜방에 죽치고 앉아있으면 난 목을 비틀어서라도

끌어낼텐데.”

“그건 네가 쫌팽이라 그렇지. 내 남자친구는, 내가 게임하는거 좋아해.”

“와… 그 새끼 병신 아니면 또라이네. 뭐 하는 놈인데?”

“디씨 폐인”-0-;;

“푸하하하하하하하하하!”

어찌하다 거짓말까지 하게 된 나는 민규의 여자친구 이야기에 김이 빠져

더 이상 앉아있고싶지 않았다.(당연하지.)

“넌 왜 따라나와?”

“나도 집에 갈거니까.”

“넌 좀 더 있다 와.”-_-0ooo

“집에가서 밥 먹어야돼.”

난 놈을 뒤에 달고 피씨방을 나섰다.

피씨방 앞에는…

민규와, 민규의 여자친구가 서 있었다.

그런데… 그 여자친구란 것이

전에 현우뒤에서 알짱거리던 오리지날 미녀였던 것이다.

이것이 머시야… 저 오리지날 미녀가, 사실은 오리지날 마녀였네-

“어? 너네 가려구?”

“놀다 가라-”

마녀는 독 데미지 백만, 전기 데미지 백만의 강도로 나를 째려보고 있었다.

내가 뭘 우쨌다고? -_-ㅗ

남자친구도 버젓히 있는뇬이 남자친구의 친구도 지껏이 아니라 배아프단 말이냐?

그렇지만

나름대로는 비참했다. T_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