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딱지 떼려다 분위기 망쳤네~

설사공주2003.07.06
조회23,103

며칠전 인터넷 사이트에서 재밌고, 귀여운 “당근쏭”을 보게 되었어요.

너무나 귀여워서, 내 남친이 좋아 할 것 같아서, 보고 또 보고 해서 외운뒤…

앞에서 불러 보는데… 왜이리 떨리나초보딱지 떼려다 분위기 망쳤네~?

챙피함을 무릎쓰고, 다 부른덕인지… 내 남친 좋아라했다.

나도 덩달아 기분이 좋았다.

당근쏭은…

중간 중간에 있는 후렴부! “당근! 당근!” 이렇게 살살 외치는게 포인트다!

이걸 내 남친에게 갈쳤는데… 의외로 사명감초보딱지 떼려다 분위기 망쳤네~을 갖고 잘 부르던거 있죠?

우리끼리 서로 좋아라 하며, 우리의 커플쏭이라고! 칭하며… 며칠뒤 주말에 놀러가서도 부르고, 또, 한가지 좋은 방법으로~ 당근을 만들어서 뽀뽀뽀에서 나오는 것 처럼, 머리에 붙여서 재밌는 율동과, 기념사진 촬영을 갖기로 약속을 했었다.

 

드뎌~ 약속한 그날

2003/07/06

당근을 만들려고 밤샘하고 일하고 온 내가, 힘든지도 모르고, 열심히 문방구로 달려가서, 주황색과 녹색의 켄트지와 하드보드지를 사가지고 와서, 방문을 잠근채 1시간 30여분동안 심혈을 기울여 당근2개를 만들었다.

생각대로 당근을 머리에 쓰고 할려 했으나, 제작된 당근이 너무 커~ 목걸이 용으로 대체했다.

 

토요일 오후… 내 남친을 만나! 당근을 보여주니 너무 좋아라 한다.

남친: 이렇게 목에 메달아 놓고 노래 부르는 거야?

나 : 응

 

남친: 후렴할땐 손으로 쥐고 당근을 쭉쭉 하늘로 뻗는거야~

의외로 좋아하대요? 이리저리 만저보고!

 

참고로 제가 운전면허 발급 받은지 하루밖에 지나지 않았거든여!

연수 시켜줄 시간이 없었으니, 주말에 겸사 겸사 해서 시켜준다고, 만난거였는데…

외곽지역으로 나오니, 나보고 운전 하라며, 자리를 양보해주데요?

 

남친: 이리저리 백미러 잘 맞추고, 브레이크 너무 늦게 밟지 말고, 너무 속도 내지 말고, 출발할때 엑셀 너무 세게 밟지 말고, 천천히 눌르면서 클러치 맞게 발떼!

몇번의 잔소리(?)를 하더니…

그래! 이렇게 한바퀴만 더 돌다~ 금산가자! 

하는거 봐서 올땐 고속도로로 오던가 하자~

그랬는데…

평소, 걸어다닐적엔 오르막길 같지 않던 그 길이, 내가 운전하려고 하니 쉽지않은 오르막길!!! 불안에 떠니~ 내 남친이 옆에 있는 단추를 눌러 주었는데…

신호가 바뀌고 앞차가 출발하니… 덩달아 나도 출발하려고 엑셀을 밟았는데…

순간~ 눈 깜짝 할 사이~ 내 차가 앞으로 가는게 아니고, 뒤로 가는게 아닌가!

너무나 놀래, 늦게나마 브레이크를 밟고, 내 남친을 보니…

얼굴을 찡그리며 차에서 내리더만…

뒷차 주인에게…

“제 여자친구가 면허 딴지 며칠되지 않아, 미숙해서 그랬네요!”라며 좋게 얘기를 할려고 했는데, 그 써금써금(?)한 소나타2를 타고 다니던 아저씨는 아주 선수답게…

한쪽으로 차를 몰더니만, 노트를 꺼내며…번호를 적더니..

“보험처리 하실건가요?”

 

-내가 보기엔 평소 타고 다닐적에 차를 아끼지 않았나?할정도로 차가 더럽고 흠집도 많더만…. 그리고 올라가지도 못하고 잠깐 뒤로 밀렸는데… 우리차만 뒤쪽이 살짝 깨졌고, 그쪽 차~ 밤퍼는 손으로 눌러도 꿈쩍도 안하고, 흠집하나 나지 않고 고대론데…

하여튼, 사고는 사고니… 나도 놀라 가만히 내 남친 하는건 바라보는데….

 

뿅갔다!

나이가 어리지만, 침착하게 그 아저씨들하고, 얘기하면서 대화를 하는게 너무나 내 눈에는 멋져 보였고, 내가 사고 낸 것을 내 남친이 듬직하니 처리해 주는게 너무나~ 뭐랄까? 행복하다?라고 해야하나? 다른 여자가 했으면 이렇게 처리 안할텐데… 나니까 이렇게 자기일 처럼 해주는거야~란 생각이 들었다면 이해가 가실라나?

 

아저씨들하고, 어쨌든 며칠뒤 월요일날 해결 보기로 하고, 돌아오는데…

내 당근은 아무 힘도 발휘하지 못했다.

아무말 안하며, 차의 방향이 금산이 아닌 집으로 가는게 아닌가?

속상했지만, 내가 잘못한 일이라 암말 안하고 집으로 같이 갔다.

 

남친: 야! 학원에서 뭘 배웠냐!

      그 사람들 나쁜 사람들 같은데…. 쫌 그렇다! 기분 나쁘다!

       브레이크를 밟아야지! 한참있다 밟냐!

아까 못한 말들을 계속 하며….

 

나중에 옆에 찌그러져 있는 내가 안쓰럽고, 불쌍한지…

남친: 내 차는 아무래도 괜찮으니까, 그 사람들거나 처리 잘해라!

나 같아도, 무지 신경질 났겠죠!

허나, 나 대신 나서서, 일 처리해주고, 도로 연수까지 시켜준 내 남친을 난, 절대 미워 못할 거 같아요!

그때 사고만, 안났더라도 열심히 운전했을텐데…

그전 까지만 해도, 학원 강사보다 더 자세하고, 실전에 알맞은 방법으로 절 가르쳐 줬거든요!

저의 초보운전으로 인해 , 당근쏭도 불러보지 못하고, 분위기 망쳤지만…

진짜로 내 남친의 멋진 모습을 보게되어 무지 좋아요!

우리 같이 엽기적으로 사는 커플 보셨나요?

오늘 오후에 또 얘기 꺼내볼까요?

그럼 운전하게 해 줄까요?

하게 해주나? 안하게 해주나? 한번 얘기 또 올릴게요!

오늘, 꼭~ 당근쏭 부르면서 사진도 찍고 싶걸랑요~

많은 리플 브탁드려요!초보딱지 떼려다 분위기 망쳤네~초보딱지 떼려다 분위기 망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