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들어오는 대문 위쪽에, 옥상으로 올라가는 계단에, 그리고 1층에 걸려 있는 무슨 봉같은 것에(정말 아슬아슬하게..뒤에서 자세히 설명)
있었습니다. 새끼고양이 세마리가....
딱 봐도 고양이들은 이미 출산이 된지 한시간은 지나보였습니다.
너무 몸이 더럽혀져 있었고 고양이는 정말 힘들게 숨을 쉬고 있었습니다.
제가 아버지한테 말씀 드리니까 온 가족이 나와서 고양이를 봤습니다.
제가 아버지한테 이거 어떻게 우리가 도와줘야 되는 것이 아닌가 물었습니다.
그런데 옆에서 어머니는 도둑고양이는 더럽다고, 만지면 병균이 옮을지도 모르니까
저보고 절대로 만지지 말라고 하시더군요.
정말 수긍하기 힘들었습니다. 어떻게 저렇게 가는 숨을 쉬면서 자기 생명을
연장하려고 하는 작은 생명한테 그런 말을 할 수 있었는지.. 화가 머리 끝까지
치밀어 올랐습니다. 저는 아버지한테 제가 일단 데리고 오겠다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아버지도 만지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아버지는 고양이새끼가 더러워서가
아니라 사람의 냄새가 새끼한테 베기면 어미고양이가 새끼고양이를 데리러 오지 않는
다고 하시더라구요. 저는 이런 쪽에 지식이 없기에 아버지 말을 믿고 기다렸습니다.
또 1시간이 지나도 어미고양이의 모습은 커녕, 울음소리조차 들리지 않았습니다.
제 눈 앞에있는 세 마리의 작은 생명들의 숨은 점점 더 가늘어지고 이제는 들리지도
않고 가슴이 위 아래로 미세히 움직이는 것만 보였습니다.
아.. 그 당시 여름이었고 무척 더웠습니다.
.... 파리가 고양이 위에 하나 둘씩, 앉는거에요.
더 이상 참을 수가 없기에 제가 데려온다고 하고 갔습니다.
하지만 아버지도 병균이 옮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셨는지 무슨 기다란 막대기를
가져오시다니 그걸로 옮기겠다고 하시더군요.
(새끼고양이는 태어나면 태막에 둘러 쌓여있습니다. 그리고 배에는 탯줄이 있고 그 끝에 태반이라는 영양주머니같은 것이 있습니다. 제가 위에서 말씀드린 무슨 봉 같은 것에 아슬아슬 매달려 있는 것은 고양이와 태반이었습니다. 새끼고양이가 얼마나 가벼웠던지 양쪽이 무게가 같아서 그 봉 같은 것에서 수평을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첫 번째, 두 번째 새끼까지는 무사히 구했습니다.(저는 애초에 새끼고양이를 막대기로 구한다는 것이 굉장히 마음에 안 들었습니다.)
문제는 세 번째 새끼, 봉에 매달려 있는 고양이었습니다.
아버지는 고양이와 태반 사이에 막대기를 넣고 고양이를 들었습니다.
하지만 탯줄이 너무 미끄러워서 였는지 아버지가 들자마자 고양이 쪽으로 무게가 쏠리더니
고양이가 땅에 추락할 뻔 했습니다. 하지만 다행히 제가 맨손으로 잡았고
저는 아버지를 조금은 원망을 하며 쳐다보았습니다.
그렇게 세마리의 고양이를 모두 구하고 저희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세 마리의 고양이는 이 더위에도 몸이 얼음처럼 차가웠습니다.
부랴부랴 웹검색을 해보고, 동물병원에 전화하여 이것 저것 물어보았습니다.
저는 따뜻하고 거의 올이 없는 수건으로 고양이의 몸을 열심히 닦아줬습니다.
그런데 태반과 탯줄을 자를 자신이 없기에 그건 아버지가 해주셨습니다.
저는 계속 따뜻하게 해주려고 따뜻한 수건으로 닦아줬습니다.
저는 새끼고양이한테 제 손에 있는 세균을 옮길수도 있다는 생각에
손을 엄청나게 씻고 고양이를 수건으로 지속적으로 닦았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저희 어머니는 자꾸 더러우니까 만지지 말라고 하셨고
아버지는 그저 절 안타깝게 쳐다 보셨습니다. 근데 제가 정말 너무 이성을 잃을
정도로 화가나서 간섭하지말라고 했습니다. 내가 알아서 할테니까.
그러면서 계속 닦아주는데 고양이 한 마리가 숨을 쉬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저는 어찌 할 줄 몰라서 동물병원 이던, 애견용품센터 이던간에 일단 나보다
동물에 관한 지식이 더 많은 사람에게 가야겠다 라는 생각을 가지고 저희 집에서
2분 거리인 애견용품센터로 가서 도움을 청했습니다.
두 마리는 깨끗히 닦아주시더니 정말 따뜻하게 말려 주셨습니다.
그리고 새끼 한 마리는 죽었다고 하더군요. 너무 미안했습니다 정말
내가 부모님의 말씀에 흔들리지 않고 조금만 더 빨리 구했으면 이런 일은 없었을텐데
이러면서 자책을 하니까 애견용품센터 직원분이 저한테 요즘 이렇게 유기묘를 줏어다가
돌보는 사람이 어딨냐고 저를 위로해주셨습니다. 하나도 위로는 안되었지만서도..
저는 돌볼 자신이 없어서 물어보았습니다. 이 고양이들 좀 맡아 주시면 안되겠냐고..
돌보지 못한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동물병원같은 곳에 가면 새끼고양이를 맡아
주는지 물어봤더니 맡아주지 않는다고 하더라구요...
새끼고양이를 맡길 곳은 제가 집가서 알아봐야겠다고 생각을 하고 일단 새끼고양이를
돌볼 수 있는 용품을 조금씩 구입했습니다.(고양이초유는 거의 시판되고 있지 않더군요. 애견용품센터가 100개가 있으면 95곳이 고양이초유대신 강아지초유를 주더라구요. 고양이가 먹어도 크게 문제는 없다고 했습니다. 조금 질척해서 많이 묽게해서 줘야하지만요)
집에 와서 본격적으로 돌보기 위해서 고양이 집을 만들었습니다.(고양이를 제 방에 데려오기까지는 정말 말로는 형언할 수 없는 큰 마찰이 있었습니다.어머니와)
저는 고양이 두 마리를 상자안에 넣어 놓고 어떻게 해야할까 고민했습니다.
일단 맨 아래 담요를 깔아놓고 그 위에 약국에서 파는 작은 솜을 찢어서 보온을
유지해줘야겠다고 생각을 했습니다.(하지만 이건 틀린 방법이었습니다.)
그 눈도 뜨지 못한 작은 새끼고양이 두 마리가 서로의 울음소리를 들으며 서로의 체온을
느끼며 삶을 연장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니 정말 너무 마음이 아팠습니다.
이 새끼고양이들은 너무 추웠는지 서로의 소리만 듣고 서로를 찾아 뒤엉켜있었습니다.
따뜻하게 해줄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서 인터넷에 검색을 해봤더니
괜찮은 것이 있더군요. 작은 패트병에 따뜻한 물을 넣어 그것을 얇은 담요로 둘러서
고양이들 집에 넣었습니다. 그랬더니 거기 붙어서 자더라구요.(이건 좋은 방법이라고 하더군요.집에 애완동물이 있다면 추워할 때 이런식으로 해 주면 참 좋아할거에요.)
동물병원에 전화하여 정말 꼬치꼬치 다 캐물었습니다.
동물병원은 절대로 새끼고양이를 받아주지 않는다 라고 매정하게 말하더군요.
거기다 우리나라에는 유기견보호소에 비해서 유기묘보호소는 엄청나게 적습니다.
강아지야 식용을 위해서라도 잡아다가 팔지만 유기묘들은 거리에 있는 더러운 음식에
묻은 쥐약들을 먹고 죽습니다. 처리방법이 없어서 이렇게 처리한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유기묘보호소도 2주이상된 새끼만 맡아준다고 하더라구요. 뭐 이딴 보호소가
있는지 정말 성질나서 어휴. 2주이상은 돌봐야겠거니 하고 새끼고양이 돌보는 모든
방법을 물어봤습니다. 전부 다 습득하고 고양이를 돌보기 시작했습니다.
새끼고양이는 2시간에 한번 씩, 초유를 먹여주고 생식기를새끼손가락 지문 부분으로
살살 자극하여 배변유도행위를 해 주고, 고양이목 뒤를 톡톡 쳐주어 트림이 나오게
해주어야 합니다. 고양이들이 신기하게 초유를 먹으니 울음소리도 커졌고 배변유도행
위를 하니 정말 오줌도 누고 대변도 누고 등을 톡톡 치니까 트름도 했습니다.
저는 너무너무 신비하고 기쁘고 행복했습니다. 저로 인해서 이 아이들이 지금
살 수 있다고 생각을 하니 너무너무 뿌듯했습니다.
첫날은 잠을 한 숨도 자지 않았습니다. 계속 2시간간격으로 저 위에 행위들을 해주었습
니다. 하지만 정말 하나도 피곤하지 않았습니다. 내가 이 아이들을 맡기로 한 이상
이 정도야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새벽 내내 저 혼자 이야기도 많이 해주고
이름까지 붙여줬습니다. 제가 키워야겠다고 생각이 들었거든요. '아리' , '아랑'
날이 샜습니다. 아 이거 젠장 학원을 가야 되는데 정말 가기 싫은데
위에서 말씀드렸듯이 저희 어머니를 떠올리시면 무슨 상황일지 상상이 가실거에요.
당장 학원부터 가라고 고양이 다 버리기전에 가라는거에요. 제가 자초지종을 설명해도
말은 절대 하나도 통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아버지는 제가 밤새 고양이 돌보는 것을
알고 계셨기에 아버지가 고양이초유 주는 것과 배변유도행위 그리고 트림나오게 하는
방법에 관해서 저한테 물으시더니 아버지가 일을 하면서 돌봐주시겠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아버지를 믿고 학원을 갔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불안할 수가 없습니다.
너무 불안해서 그냥 조퇴를 해버리고 왔습니다. 어머니한테 혼났지만 어쩔 수 없었습니다. 공부는 절대 1g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거든요.
저는 아버지에게 맡긴 고양이를 다시 돌려받아서 제가 돌보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정말 많은 상상을 했습니다. 이 아이들이 앞으로 커서 아지와 같이 어울릴 거,
다른 여느 고양이들과 다름 없이 정말 활발히 지내는 모습 등등..
아리 와 아랑 이를 사진을 찍어줬습니다. 앞으로도 하루하루 성장할 떄 마다
사진을 찍어야지 라고 다짐을 했습니다. 그렇게 또 하루종일 돌봤을까요?
저도 사람이기에 잠을 안 자면 졸린가봅니다. 2시간 간격으로 주는건 계속 했지만
계속 새우잠을 잤습니다 2시간 틈틈이..또 그렇게 밤을 지새고 학원을 갔다가 또 금방
조퇴를 하고 와서 고양이를 돌보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고양이가 너무 이뻐서 학원에
가서 너무 자랑을 한 터라 궁금해하는 친구를 데리고 같이 고양이를 보러 왔습니다.
고양이한테 또 초유를 먹이는데.. 갑자기 초유가 코로 나오는 겁니다.
저는 너무 당황하여 고양이 코를 제가 빨았습니다. 초유가 새길래..
배불러서 그런가? 하고 배변유도행위를 해 보았습니다.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배가 불러서 그런건가 확인했더니 그런것도 아니었습니다.초유를 먹지 않은지는 이미 4시간이 지나가고 있었고 저는 불안한 마음에 억지로라도 먹여야겠다고 생각을 해서 또 초유를 먹였습니다.
근데 또 코로 나옵니다. 또 빨았습니다.
그리고 기다렸습니다.
아리가
아리가 울지 않습니다. 숨도 희미하게 쉬고 더 이상 제 손을 긁지도 않습니다.
너무 무서워서 그 친구와 함께 동물병원을 찾았습니다. 그 날은 비가 무척이나 오고 있었습니다. (고양이 집을 통채로 들고 나왔습니다 아랑이도 같이)
이 세상에서 가장 서툴렀던 20세 부모의 이야기.
안녕하세요
21살 건장한 청년입니다!
이렇게 직접 글을 써보는건 처음이네요.^*^
아침에 새끼고양이에 관한 글을 읽는데
저 역시 비스무리한 경험이 있기에 이렇게 몇 글자 적어봅니다.
-
제 나이 20살때, 원하는 학교를 진학하지 못하여 재수를 하고 있을 적 이야기입니다.
저희 집은 강아지를 키웁니다. 이름은 '아지'라고 너무 이쁜 강아지에요.
잘 짖지도 않는 이 강아지가 짖을 때가 있습니다.
그건 바로 새벽1시에서 3시사이에 항상 울고 있는 고양이와 대치하느라고..
저희 집은 2층집인데 1층에는 친척이 살고 2층에는 저희 가족이 살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 집에는 저희가족, 친척, 강아지 그리고 옥상과 지하에서 살고 있는
'고양이'까지, 이렇게 살고 있습니다.
저희 집은 고양이를 싫어합니다. 저 역시 별로 좋아하지 않았구요.
어머니는 정말 집에서 쫓아내고 싶을 정도로 싫어하시지만
아버지는 원체 정이 많으신 분이라서 고양이를 쫓아내지는 않았습니다.
저도 아버지와 비슷한 성격인지라 옥상에서 지내는건 별로 상관없다고 생각했습니다.
학원을 다니면서 오랜만에 꿀같은 휴일을 즐기고 있는 어느 일요일 오후였습니다.
잘 짖지 않는 저희 집 강아지가 갑자기 울기 시작하더라구요.
하지만 그 짖음은 '경계'의 짖음이 아니라 '동정'의 짖음이었습니다.
제가 확인을 하러 나왔는데 이건 무슨 상황..
뭔가 얇은 비닐봉지로 포장한 것 같은 작은 물체가 있었습니다.
집으로 들어오는 대문 위쪽에, 옥상으로 올라가는 계단에, 그리고 1층에 걸려 있는 무슨 봉같은 것에(정말 아슬아슬하게..뒤에서 자세히 설명)
있었습니다. 새끼고양이 세마리가....
딱 봐도 고양이들은 이미 출산이 된지 한시간은 지나보였습니다.
너무 몸이 더럽혀져 있었고 고양이는 정말 힘들게 숨을 쉬고 있었습니다.
제가 아버지한테 말씀 드리니까 온 가족이 나와서 고양이를 봤습니다.
제가 아버지한테 이거 어떻게 우리가 도와줘야 되는 것이 아닌가 물었습니다.
그런데 옆에서 어머니는 도둑고양이는 더럽다고, 만지면 병균이 옮을지도 모르니까
저보고 절대로 만지지 말라고 하시더군요.
정말 수긍하기 힘들었습니다. 어떻게 저렇게 가는 숨을 쉬면서 자기 생명을
연장하려고 하는 작은 생명한테 그런 말을 할 수 있었는지.. 화가 머리 끝까지
치밀어 올랐습니다. 저는 아버지한테 제가 일단 데리고 오겠다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아버지도 만지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아버지는 고양이새끼가 더러워서가
아니라 사람의 냄새가 새끼한테 베기면 어미고양이가 새끼고양이를 데리러 오지 않는
다고 하시더라구요. 저는 이런 쪽에 지식이 없기에 아버지 말을 믿고 기다렸습니다.
또 1시간이 지나도 어미고양이의 모습은 커녕, 울음소리조차 들리지 않았습니다.
제 눈 앞에있는 세 마리의 작은 생명들의 숨은 점점 더 가늘어지고 이제는 들리지도
않고 가슴이 위 아래로 미세히 움직이는 것만 보였습니다.
아.. 그 당시 여름이었고 무척 더웠습니다.
.... 파리가 고양이 위에 하나 둘씩, 앉는거에요.
더 이상 참을 수가 없기에 제가 데려온다고 하고 갔습니다.
하지만 아버지도 병균이 옮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셨는지 무슨 기다란 막대기를
가져오시다니 그걸로 옮기겠다고 하시더군요.
(새끼고양이는 태어나면 태막에 둘러 쌓여있습니다. 그리고 배에는 탯줄이 있고 그 끝에 태반이라는 영양주머니같은 것이 있습니다. 제가 위에서 말씀드린 무슨 봉 같은 것에 아슬아슬 매달려 있는 것은 고양이와 태반이었습니다. 새끼고양이가 얼마나 가벼웠던지 양쪽이 무게가 같아서 그 봉 같은 것에서 수평을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첫 번째, 두 번째 새끼까지는 무사히 구했습니다.(저는 애초에 새끼고양이를 막대기로 구한다는 것이 굉장히 마음에 안 들었습니다.)
문제는 세 번째 새끼, 봉에 매달려 있는 고양이었습니다.
아버지는 고양이와 태반 사이에 막대기를 넣고 고양이를 들었습니다.
하지만 탯줄이 너무 미끄러워서 였는지 아버지가 들자마자 고양이 쪽으로 무게가 쏠리더니
고양이가 땅에 추락할 뻔 했습니다. 하지만 다행히 제가 맨손으로 잡았고
저는 아버지를 조금은 원망을 하며 쳐다보았습니다.
그렇게 세마리의 고양이를 모두 구하고 저희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세 마리의 고양이는 이 더위에도 몸이 얼음처럼 차가웠습니다.
부랴부랴 웹검색을 해보고, 동물병원에 전화하여 이것 저것 물어보았습니다.
저는 따뜻하고 거의 올이 없는 수건으로 고양이의 몸을 열심히 닦아줬습니다.
그런데 태반과 탯줄을 자를 자신이 없기에 그건 아버지가 해주셨습니다.
저는 계속 따뜻하게 해주려고 따뜻한 수건으로 닦아줬습니다.
저는 새끼고양이한테 제 손에 있는 세균을 옮길수도 있다는 생각에
손을 엄청나게 씻고 고양이를 수건으로 지속적으로 닦았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저희 어머니는 자꾸 더러우니까 만지지 말라고 하셨고
아버지는 그저 절 안타깝게 쳐다 보셨습니다. 근데 제가 정말 너무 이성을 잃을
정도로 화가나서 간섭하지말라고 했습니다. 내가 알아서 할테니까.
그러면서 계속 닦아주는데 고양이 한 마리가 숨을 쉬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저는 어찌 할 줄 몰라서 동물병원 이던, 애견용품센터 이던간에 일단 나보다
동물에 관한 지식이 더 많은 사람에게 가야겠다 라는 생각을 가지고 저희 집에서
2분 거리인 애견용품센터로 가서 도움을 청했습니다.
두 마리는 깨끗히 닦아주시더니 정말 따뜻하게 말려 주셨습니다.
그리고 새끼 한 마리는 죽었다고 하더군요. 너무 미안했습니다 정말
내가 부모님의 말씀에 흔들리지 않고 조금만 더 빨리 구했으면 이런 일은 없었을텐데
이러면서 자책을 하니까 애견용품센터 직원분이 저한테 요즘 이렇게 유기묘를 줏어다가
돌보는 사람이 어딨냐고 저를 위로해주셨습니다. 하나도 위로는 안되었지만서도..
저는 돌볼 자신이 없어서 물어보았습니다. 이 고양이들 좀 맡아 주시면 안되겠냐고..
돌보지 못한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동물병원같은 곳에 가면 새끼고양이를 맡아
주는지 물어봤더니 맡아주지 않는다고 하더라구요...
새끼고양이를 맡길 곳은 제가 집가서 알아봐야겠다고 생각을 하고 일단 새끼고양이를
돌볼 수 있는 용품을 조금씩 구입했습니다.(고양이초유는 거의 시판되고 있지 않더군요. 애견용품센터가 100개가 있으면 95곳이 고양이초유대신 강아지초유를 주더라구요. 고양이가 먹어도 크게 문제는 없다고 했습니다. 조금 질척해서 많이 묽게해서 줘야하지만요)
집에 와서 본격적으로 돌보기 위해서 고양이 집을 만들었습니다.(고양이를 제 방에 데려오기까지는 정말 말로는 형언할 수 없는 큰 마찰이 있었습니다.어머니와)
저는 고양이 두 마리를 상자안에 넣어 놓고 어떻게 해야할까 고민했습니다.
일단 맨 아래 담요를 깔아놓고 그 위에 약국에서 파는 작은 솜을 찢어서 보온을
유지해줘야겠다고 생각을 했습니다.(하지만 이건 틀린 방법이었습니다.)
그 눈도 뜨지 못한 작은 새끼고양이 두 마리가 서로의 울음소리를 들으며 서로의 체온을
느끼며 삶을 연장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니 정말 너무 마음이 아팠습니다.
이 새끼고양이들은 너무 추웠는지 서로의 소리만 듣고 서로를 찾아 뒤엉켜있었습니다.
따뜻하게 해줄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서 인터넷에 검색을 해봤더니
괜찮은 것이 있더군요. 작은 패트병에 따뜻한 물을 넣어 그것을 얇은 담요로 둘러서
고양이들 집에 넣었습니다. 그랬더니 거기 붙어서 자더라구요.(이건 좋은 방법이라고 하더군요.집에 애완동물이 있다면 추워할 때 이런식으로 해 주면 참 좋아할거에요.)
동물병원에 전화하여 정말 꼬치꼬치 다 캐물었습니다.
동물병원은 절대로 새끼고양이를 받아주지 않는다 라고 매정하게 말하더군요.
거기다 우리나라에는 유기견보호소에 비해서 유기묘보호소는 엄청나게 적습니다.
강아지야 식용을 위해서라도 잡아다가 팔지만 유기묘들은 거리에 있는 더러운 음식에
묻은 쥐약들을 먹고 죽습니다. 처리방법이 없어서 이렇게 처리한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유기묘보호소도 2주이상된 새끼만 맡아준다고 하더라구요. 뭐 이딴 보호소가
있는지 정말 성질나서 어휴. 2주이상은 돌봐야겠거니 하고 새끼고양이 돌보는 모든
방법을 물어봤습니다. 전부 다 습득하고 고양이를 돌보기 시작했습니다.
새끼고양이는 2시간에 한번 씩, 초유를 먹여주고 생식기를새끼손가락 지문 부분으로
살살 자극하여 배변유도행위를 해 주고, 고양이목 뒤를 톡톡 쳐주어 트림이 나오게
해주어야 합니다. 고양이들이 신기하게 초유를 먹으니 울음소리도 커졌고 배변유도행
위를 하니 정말 오줌도 누고 대변도 누고 등을 톡톡 치니까 트름도 했습니다.
저는 너무너무 신비하고 기쁘고 행복했습니다. 저로 인해서 이 아이들이 지금
살 수 있다고 생각을 하니 너무너무 뿌듯했습니다.
첫날은 잠을 한 숨도 자지 않았습니다. 계속 2시간간격으로 저 위에 행위들을 해주었습
니다. 하지만 정말 하나도 피곤하지 않았습니다. 내가 이 아이들을 맡기로 한 이상
이 정도야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새벽 내내 저 혼자 이야기도 많이 해주고
이름까지 붙여줬습니다. 제가 키워야겠다고 생각이 들었거든요. '아리' , '아랑'
날이 샜습니다. 아 이거 젠장 학원을 가야 되는데 정말 가기 싫은데
위에서 말씀드렸듯이 저희 어머니를 떠올리시면 무슨 상황일지 상상이 가실거에요.
당장 학원부터 가라고 고양이 다 버리기전에 가라는거에요. 제가 자초지종을 설명해도
말은 절대 하나도 통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아버지는 제가 밤새 고양이 돌보는 것을
알고 계셨기에 아버지가 고양이초유 주는 것과 배변유도행위 그리고 트림나오게 하는
방법에 관해서 저한테 물으시더니 아버지가 일을 하면서 돌봐주시겠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아버지를 믿고 학원을 갔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불안할 수가 없습니다.
너무 불안해서 그냥 조퇴를 해버리고 왔습니다. 어머니한테 혼났지만 어쩔 수 없었습니다. 공부는 절대 1g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거든요.
저는 아버지에게 맡긴 고양이를 다시 돌려받아서 제가 돌보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정말 많은 상상을 했습니다. 이 아이들이 앞으로 커서 아지와 같이 어울릴 거,
다른 여느 고양이들과 다름 없이 정말 활발히 지내는 모습 등등..
아리 와 아랑 이를 사진을 찍어줬습니다. 앞으로도 하루하루 성장할 떄 마다
사진을 찍어야지 라고 다짐을 했습니다. 그렇게 또 하루종일 돌봤을까요?
저도 사람이기에 잠을 안 자면 졸린가봅니다. 2시간 간격으로 주는건 계속 했지만
계속 새우잠을 잤습니다 2시간 틈틈이..또 그렇게 밤을 지새고 학원을 갔다가 또 금방
조퇴를 하고 와서 고양이를 돌보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고양이가 너무 이뻐서 학원에
가서 너무 자랑을 한 터라 궁금해하는 친구를 데리고 같이 고양이를 보러 왔습니다.
고양이한테 또 초유를 먹이는데.. 갑자기 초유가 코로 나오는 겁니다.
저는 너무 당황하여 고양이 코를 제가 빨았습니다. 초유가 새길래..
배불러서 그런가? 하고 배변유도행위를 해 보았습니다.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배가 불러서 그런건가 확인했더니 그런것도 아니었습니다.초유를 먹지 않은지는 이미 4시간이 지나가고 있었고 저는 불안한 마음에 억지로라도 먹여야겠다고 생각을 해서 또 초유를 먹였습니다.
근데 또 코로 나옵니다. 또 빨았습니다.
그리고 기다렸습니다.
아리가
아리가 울지 않습니다. 숨도 희미하게 쉬고 더 이상 제 손을 긁지도 않습니다.
너무 무서워서 그 친구와 함께 동물병원을 찾았습니다. 그 날은 비가 무척이나 오고 있었습니다. (고양이 집을 통채로 들고 나왔습니다 아랑이도 같이)
병원을 갔습니다...
...
...
고양이가 초유를 원하지 아니할 때는 주면 안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럴 때 억지로 먹이려고 하면 식도로 넘어가는게 아니라 폐로 가서 우유가 찬다고
했습니다. 뭐라고 부르는 명칭이 있는데 잘 기억은 나지 않고요.
일단 영양제를 놓아보자고 하셨습니다.
..
영양제를 놓은 주사자국으로 그대로 영양제가 새어나왔습니다.
저는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습니다. 의사 선생님은 말도 안 하고 고양이를 데리고
가셨습니다.
..................................................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습니다.
정말 눈물이 한 없이 흘렀습니다. 아무 생각도 들지 않는데
그냥 눈물이 계속 한 없이 흐르고 저는 울음을 터트려버렸습니다.
저는 감정에 있어서 굉장히 무딘 사람 입니다.
거기다 우는 모습은 저의 빈틈이라고 생각하여 절대 남 앞에서 울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 때는 그런 이성이고 뭐고를 다 떠나고 그냥 흘렀습니다.
정말 한없이 그저 한없이 흘렸습니다.
내가 이 고양이를 죽인 것 같다고 했습니다.
내가 뭐라고!! 아는 것도 없는 주제에 고양이를 맡아 키우겠다고
그걸 데려왔는지 그냥 냅뒀으면 어미고양이가 데려갔을 수도 있는건데
내가 뭐라고 아리를 주워다가 내 손으로 죽였는지
너무 큰 자책감에 시달렸습니다. 정말 무지한 제 자신한테 너무 화가 나서 울었습니다.
아리시체는 어떻게 할 것이냐 저한테 물으시더라구요. 저는 아무것도 몰라서 대답을
하지 못했습니다.하지만 동물병원원장님이 정말 착하셔서 병원에서 화장터로 보내겠
다고 저한테 안심하라고 하셨습니다.(이 원장님은 제가 표정도 없이 울고 있을 때 요즘 학생같은 사람보기 힘들다고 위로를 해 주셨습니다.아 그리고 애견용품센터 에서 죽은 고양이는 저희 아버지가 직접 다른 곳에 묻어주셨습니다.)
그렇게 '아랑'이만 있는 고양이 집을 들고 병원을 나섰습니다.
비가 한 없이 내리고 추웠습니다. 저는 고양이 집을 들고 힘 없이 걸었습니다.
..
주차장이 보입니다. 가서 고양이 집을 놓고 30분을 또 질질 짰습니다.
그냥 눈물이 납니다 정말 아무 생각도 안 들고 정말로
그러다가 '이렇게 자책만 할 게 아니라 지금 정말 나밖에 없는 아랑이를 정말로
잘 키워야지' 이런 생각을 하고 병원에 다시 찾아가 고양이 기본용품을 다 사왔습니다.
그리고 집에 택시를 타고 돌아와서 아랑이에게 초유먹이고 유도행위하고 트림시키고
따뜻한 패트병도 놔 주고 잠깐 숨을 돌리고 있었습니다.
2시간이 지나서 다시 초유를 먹이러 왔습니다.
아
아랑이가 숨을 가늘게 쉬고 잘 움직이지 않습니다.
미치겠습니다. 그 때 시간이 새벽 2시였습니다.
이걸 어떻게 해야하나 하고 정말 미칠듯이 인터넷을 검색하니까
저희 집에서 한 20분 거리에 야간동물병원이 있더라고요.
아버지를 깨워서 당장 병원을 갔습니다.(짜증나실텐데 제 기분을 알고 그냥 응해주신 아버지께 너무너무 감사드립니다.)
병원을 갔는데 엄청 대충하는 것 같았습니다. 뭔가 병원이 상업적인 냄새가 정말 가득했습니다.
그리고 진찰을 받았는데
저체온증 이라고 합니다.
영양제를 놨습니다.
주사자국으로 그대로 세어나왔습니다.
또
죽었습니다.
저 떄문에 또 죽었습니다.
꼴에 이 아기들의 부모가 되야겠다 라는 멍청한 마음을 먹고 이 아이들을 모두 죽였습니다.
눈물이
눈물이
한 방울도 나지 않았습니다.
절대 슬프지 않았고 아무 생각도 안 했습니다.
그냥 그 상태로 아랑이를 데리고 집에 돌아왔습니다.
원래 집이 있던 자리에 그대로 두었습니다.
왜냐면 죽은 것 같지 않았거든요. 자는 것 같았습니다.
아무리 불러도 움직이지 않고 만져도 반응도 없고 배를 부르니까 심하게 퍼졌습니다.
정말....그냥 욕이 절로 나왔습니다..신발..눈물이 또 엄청나게 흐릅니다.
정말 죽고싶었습니다. 내가 다 죽인 것 같아서 죽고 싶었습니다.
아랑이를 데리고.. 아랑이 집이랑.. 아직 한번도 쓰지 않은 고양이 용품들이랑.. 모종삽을 들고 산으로 향했습니다. 새벽3시쯤에요 비 오는 새벽에 우산도 없이.
비가와서 다행이었습니다. 아무도 제 얼굴에 흐르는 물을 보고 이상하게 쳐다보지
않았으니까요..
엄청나게 팠습니다..비가 와서 잘 파입니다. 하지만 다시 메꾸는게 힘들더라구요.
아랑이가 여기서 썩어 갈 것을 생각하니 마음이 너무 아파서 비닐봉지로 몇겹을 싸서
묻어줬습니다.(지금 생각하면 정말 잘못한 것 같습니다.)
집도 묻었고 모든 애견용품도 다 묻었습니다.
정말 아무리 비가와도 무너지지않게 그렇게 묻고 왔습니다.
그렇게
이 세상에서 가장 한심하고 서툴렀던 저의 44시간 부모의 이야기가 마무리 되었습니다.
그 후에 저 혼자 편지를 써서 묻어주고도 와 봤고 정말 생각도 많이했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소홀해지는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지금 아랑이와 아리가 같이 있다면 이 아이들은 얼마나 컸을까요?
..
그저.... 다음에 태어날 때는 저같은 사람을 만나지 않았으면 할 뿐입니다..
이렇게라도 글을 써서 우리 아가들을 다시 한번 추억해보네요.
긴 글임에도 불구하고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