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방에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Anne♥2009.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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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6일.

오래간만에 친구들을 만나서 피자를 먹고 무얼할까 궁리를 했습니다.

(저를 포함해서 세 명이었습니다. 친구들 보호차 도도녀와 덜렁녀로 설정합니다.)

 

PC방? 포켓볼? 카페? 노래방? 귀가??

 

 

우리들의 의견은 점차 간만에 노래를 뿜어대고자 안달하는 목구멍을 가진 덜렁녀와 저의 강력한 지지에 힘입어 노래방으로 기울었습니다.

하지만 도도녀.. 아주 단호한 표정으로 오늘은 노래나 부르고 앉았을 기분이 아니라며 거부에 거부를 반복했습니다.

 

아 정말이지 노래에 대한 열망으로 가득찬 덜렁녀와 저의 목구멍들.. 우리는 그들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노래방에 가야만 했습니다.

 

그리고!! 결국 기나긴 시도와 알랑방구 끝에 덜렁녀와 저는 죽어라고 캐롤만 부르며 도도녀 앞에서 재롱잔치를 벌이기로 약속을 하고 노래방으로 향했습니다.

 

하지만 어디 캐롤만 죽어라고 부르는 게 쉬운 일입니까? 루돌프 사슴코로 시작한 캐롤..

저는 정말이지 캐롤이 그리 만만하지 않은 음악이란 걸 그 때야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득음의 경지가 무엇인지도.. 캐롤만 거의 10개를 부르고 나자 가엾은 우리들의 목구멍이 바람에 문풍지 뚫리듯 뻥뚫려 건들건들해 졌으니까요.

(하지만 우리의 도도녀는 예상했던 대로 노래 한 곡 부르지 않고 우리들을 양쪽에 두고 가운데에 다리를 꼬고 앉아 이따금 동영상 촬영을 하기도 하며 신나게 우리들의 재롱을 관람하더군요..ㅋㅋㅋㅋ)

 

아무튼 덜렁녀와 저는 이러다 목 잃어버리겠다 싶은 생각에 그 가엾은 목을 진정시키기 위해 다른 노래로 마이크를 돌렸습니다.

'미남이시네요'의 OST '여전히'로 시작한 우리들은 '약속', '말도 없이', 'Good bye', '어떡하죠', 'Lovely day'에 이르기까지 무의식적으로 우리들이 너무나도 좋아라했던 드라마 '미남이시네요'의 OST 만을 불러댔습니다.

그건 정말 무의식적인 행위었습니다.

그런데 그 때, 우리들이 박신혜양이 부른 'Lovely day'를 최대한 예쁘게 부르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던 때에, 조용히 앉아있던 도도녀가 리모컨을 집어 들었습니다.

 

아 드디어 도도녀에게도 우리들의 흥이 옮겨 붙었구나 생각하며 과연 무슨 노래를 찾을까 궁금해하며 화면을 보았는데..

 

보았는데..

 

 

 

 

 

 

 

 

 

 

미남 그만 불러

 

미남 그만 불러

 

미남 그만 불러

 

미남 그만 불러

 

미남 그만 불러

 

그녀가 쓴 것은 다름 아닌..

'미남 그만 불러'.. 즉, 그녀가 하고자 했던 말을 제대로 옮겨 보자면 '지겨우니깐 미남이시네요OST 좀 그만 불러 이것들아!!'..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 껏 흥에 겨워 있던 덜렁녀와 저는 처음엔 '미남 그만  불러'?? 그게 무슨 노래지 하고 벙쪄 있었다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물론 그 의미를 깨달았을 땐 폭소를 금치 못했지만요..

무엇보다 저런 조용하지만 단호한 경고의 메시지를 써넣은 도도녀의 표정이 무슨일 있냐는 듯 너무나도 침착했다는 데에서 더욱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쨌든 저 경고 이후로 우린 당연히 미남OST 부르기를 그쳤지만..

미남이시네요~ 여전히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