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의 옛날사진을 보고나서...

rafael2009.12.29
조회1,590

저에게 300일 정도 사귄 여자친구가 있습니다.

제 여친은 대학교 3학년 학생인데

제가 가끔 고등학교 때 사진 좀 보고 싶다고 얘기를 합니다.

근데 제 여친 결사 반대합니다.

나중에 결혼하면 보여주겠다고 합니다.

대충 짐작은 했습니다.

고등학교 때 별로 안 예뻤는데 대학와서 많이 예뻐진 거 같습니다.

그래도 원판이 있는데 예전에 안 예뻤다고 해도 별로 심각한 상태는 아니였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전 항상 "우리가 사귄지 한 두달 된 커플도 아니고 그런거 감출 필요가 뭐 있느냐? 그거 본다고 해서 우리 사이가 달라질 건 없다. 나 외모만 보고 사람 사귀는 남자도 아닌데 신경 쓸 필요 없다" 고 얘기하지만 아직은 보여줄 생각이 없는지 계속 거절합니다.

그래서 저도 포기하고 요즘은 보여달란 얘기 잘 안 합니다.

그런데 어느 날 여자친구의 베프인 여자분의 싸이홈피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예전에 제 여친과 저와 그 친구와 셋이서 만나서 밥도 같이 먹고 술도 한잔 해서 좀 아는 사이이고 제 싸이에 여친 베프가 글을 남기기도 해서 가끔 그 분 싸이에 들어가기도 합니다.

근데 그 분이 사진첩 폴더를 정리하면서 예전에 자기 친구들과 고등학교 때 찍은 사진을 폴더 하나에 정리해서 올려놓았길래 저도 거기서 여자친구의 고등학교 사진을 볼 수가 있었습니다.

 

깜짝 놀랐습니다.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이 변한 거 같습니다.

제 여친이 키가 상당히 작은 편인데 고등학교 때는 살이 좀 쪄서 지금보다 훨씬 통통했습니다.(지금은 마른건 아니지만 그래도 날씬한 편임)

또 눈도 고친거 같습니다(이건 확신할 수 없습니다)

처음에는 매우 놀랐지만 어차피 전 그런거 신경 안 쓰기 때문에 여친이 살을 뺐건 눈을 고쳤던 상관없습니다. 제가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고 예전의 모습도 제가 사랑하는 사람의 모습이기 때문에 여자친구에 대한 생각이 달라진 건 없습니다.

 

근데 제 여친은 저한테 왜 옛날 사진을 안 보여줬을까요?

저에 대한 믿음이 부족해서 일까요?

아니면 제 여친이 솔직하지 못한 성격이어서 그랬을까요?

저는 저에 관한 시시콜콜한 얘기들( 컴플렉스, 안 좋았던 집안 사정 등등) 까지 서로의 신뢰를 쌓기 위해서 마음 터 놓고 전부 얘기했는데 말입니다.

여친과 아직도 거리감이 있는 거 같아 좀 기분이 안 좋습니다.

여러분들이 보시기에 제 여친이 옛날 사진을 안 보여준 이유가 어디 있다고 생각하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