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일입니다. C대 실기 시험이 아침부터 있어서 새벽 일찍부터 집을 나와 C대가 있는 곳으로 가서 C대 1차 대기실까지 무사히 안착.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대기실에 앉고보니 저에겐 커다란 문제가 있었습니다. 연영과는 보통 자유연기와 지정연기. 이런 실기시험을 보는데 C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제가 고3 막바지라고 띵가띵가 놀다가 실기 시험때 펼칠 자유연기 준비를 하나도 하지 않았던 겁니다. 수험생이면서 절대 하지말아야할 치명적인 게으름을 제가 이 시기에 핀거죠.
연극공부하는 고3 수험생이 C대 교수님들께 죄송하다 말하고 싶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천안 사는 고3이구요. 여기저기 연극 공부하며 지내는
연기 지망 수험생입니다. 어제 C대 실기시험을 보러갔는데. 제 요상한 짓으로
정말, 미치도록 후회하고있습니다. 만약 이곳에서 판이 뜨면 교수님들이 봐주실까
그런 마음으로 글을 씁니다.
어제 일입니다. C대 실기 시험이 아침부터 있어서 새벽 일찍부터 집을 나와 C대가 있는 곳으로 가서 C대 1차 대기실까지 무사히 안착.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대기실에 앉고보니 저에겐 커다란 문제가 있었습니다. 연영과는 보통 자유연기와 지정연기. 이런 실기시험을 보는데 C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제가 고3 막바지라고 띵가띵가 놀다가 실기 시험때 펼칠 자유연기 준비를 하나도 하지 않았던 겁니다. 수험생이면서 절대 하지말아야할 치명적인 게으름을 제가 이 시기에 핀거죠.
그래서 막막 긴장타면서 아 어떡하지 이라고 있었지요.
그러다 보니까, 아. 여기 대기실에서
학생들 먹으라고, 빵과 우유를 막막
제공해주시더라고요. 그때 머리에서 휘번뜩한것이.
아, 저 빵과, 우유를 먹음으로써 보여주면 되겠다. 나으 뻔뻔함을
이랬던것이지요.
그래서 하기로 했습니다. 빵과 우유를. 상의 주머니에 챙겼습니다.
실기 시험 시작후 한참뒤에야, 드디어 막바지에 내 차례가 왔고
시기 적절하게 내 실기시험 후가 바로 점심시간이었습니다.
이대로라면 배고픈 교수님들은 내 빵먹기에 지극히 배고픔을
느끼시고, 점심드시는 내내 나의 빵먹기를 떠올리실것이 확실
했습니다.
이건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 빵먹을 인생일대 최대의 기회.
내 차례가 왔습니다. 우선 주어진 지정연기 연기.
시작하고 얼마 되지 않아 끊으시더니
왠지 모르게 웃으시면서
"아, 연기 잘하네. 좋아 거기까지."
이러시는겁니다 교수님께서. 뭔가 좋은 예감에.
할까말까 그래도 조금 망설여졌던 빵과 우유먹기에 자신감을 얻어
완전 대박 하기로 마음을 굳혔습니다.
웃고계신 교수님이 머뭇거리는 나를 보시고는
자신때문인줄 아셨는지(사실은 빵먹기에 대한 고찰중이었는데)
자긴 상관말라며 자유연기를 시작하라며 손짓을 해주셨죠.
그래서, 시작 했습니다. 아까 대기실에서 챙긴 빵과 우유를
꺼내 들었습니다. 그리곤 실기시험 무대 뒤에 비치되어있는
의자를 무대 한가운데 중앙으로 끌고왔습니다. 앉았지요.
그리고, 빵을 뜯고. (소보루였는데 겉 비닐봉다리가 안뜯어져 후덜더럳러더ㅓㄷ럳럳ㄹ) 한입 베어 먹었습니다.
처음엔 아, 연기 소품인줄 아셨는지 고요히 지켜보시더라구요.
내 손이 떨려왔습니다. 첫 우유(딸기우유였음)를 들이키는 내 손이 진정을 못하고
덜더럳러덜더러더럳ㄹ. 무진장 떨려왔지만.
그래도 꿋꿋히 먹었습니다. 나의 뻔뻔함을 봐주세요 교수님들.
간절한 마음으로 교수님께 빌었죠.
근데. 근데말입니다. 그, 급정색이라고. 하. 지옥같은 정적.
먹으면 먹을수록, 시간이 지나가면 지나갈수록.
교수님들. 그저 말없이 바라보고 계셨습니다.
그제서야 두려움이 느껴졌습니다. 이러다 다른 대학시험때
내 신상에대해 소문나서 입시 올해 완전 쫑나는게 아닌가..
이미 많이 먹은 탓에(반정도 먹었을겁니다. 원래 자유연기 오래 보시지 않지만, 교수님들은.. 계속 기다려주셨습니다. 끝까정..) 죄송함다. 이게 답니다. 이러면서 일어날수도 없었고.
난 심히 나의 미래에 대해 걱정되기 시작했고. 그렇다고 티도 낼수 없었습니다. 나으 뻔뻔함을 보여주기 위해 시작했던 것이기에..
좀더 먹다보니 교수님들 계속 묵묵히 지켜보기만 하시는겁니다. 그래서 나. (미쳤나봐요 지금생각해봐도.) 오히려 건방진 태도로? 실기시험이 치뤄졌던
무대 주위를 막 둘러보기 시작했습니다.
빵을 먹으면서.
마치, 아, 뭐야 이런곳도 있네. 이러는 듯.
교수님들도 한번 훑어 봐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맞습니다. 내 머리가 돈것 같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빵을 2/3 쯤 다 먹었을까.
도저히 다 못먹겠더라구요. 진짜 너무 오래 지켜봐주셨고.
시간을 너무 끌어 뒷 학생에게 방해가 될것 같기도하고.
또.. 민망하기도 하고.
그래서.. 빵을 먹다가 서서히 일어나서. 빵은 주머니에 넣고, 마치 냉장고에 먹을거
뭐 없나 찾으러 가는듯 아무렇지 않게.
의자를 다시 제자리에 갖다놓고는. 빵을 먹었던 자리에 보니까
빵 부스러기가 있더라구요. 그거 재빨리 줏어먹고. (다른 분께 방해가 되면 안되니까.)
교수님들 앞에 당당히, 또 멀뚱히 섰습니다. 그리고 교수님들을 천천히, 지긋이.. 마치 원래 준비해왔던 것인냥. 다 끝났다는 신호로 교수님들을 바라보았습니다.
계속 바라보았습니다.
정적이었습니다.
계속, 계속
계ㅖㅖㅖㅖㅖㅖㅖㅖㅖ속
사실 이렇게 긴 시간은 아니었는데.
몇초뿐이었는데. 진짜 한 한시간은 서있었던것처럼,
꽤 오랜시간 서있었던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잠시 후에, 드디어 맨 가운데 앉은 교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나가서 마저먹어"
전
네. 대답하고. 마저 먹으면서 나갈려고 했으나.
차마 그러진 못하고. 대답만 네. 하고.
땅만 보면서 실기고사장을 기어나왔습니다.
나오는데 교수님께서 몇마디 더 하시더라구요.
"체할라 천천히 먹어라" 뭐 이런.
그렇게, 내 실기는 망했습니다.
바로 어제 일입니다.
따끈따끈하지요이?
나와서 미치도록 후회하고 심지어 겁까지 났던.
내 정시 실기고사 첫 시험이었습니다.
어제 끝나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하, 남은 시험은
이러지 말자. 하.. 정말 미쳤나봐요 나.
C대 교수님들. 정말 죄송합니다. 저 정말.
이상한 놈은 맞는데 그 돌,아이는 아니에요.
정말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구요. 정말 정말,
뻔뻔함을 보여드릴려고했는데. 그렇게 정색하실줄은 몰랐습니다.
버릇없는 놈이라 생각하시면 정말 어쩔수 없지만.
정말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하다고밖에 달리 드릴 말씀이 없네요.
제발 용서해주시옵고 귀엽게 봐주세요. 붙여주시면 더 감사하고요..
죄송함다..
죄송함다. 두서없이 마구 지껄였는데 이거 하. 모르겠습니다. 모르겠습니다.
아. 모르겠습니다. 그냥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