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가 생겼다는 짝사랑녀의 슬픈 눈..

조커칼2009.12.30
조회884

좋아하는 여자가 있어요.

그녀를 좋아하게 된건 오늘까지 1년 반 정도됬네요.

첫눈에 그녀에게 호감을 가지게 되었어요. 비록 당시에는 1:1 사적으로 만남의 자리를 가진건 아니였지만, 사람들과의 모임에서 그녀를 자주 만나게 되었어요.

만날때마다 그녀만큼 아름다운여자도, 매력적인 여자도 없다고 생각했죠.

그러다가 나와 그녀가 일을 함께 하게되면서부터 더 알아가게 되고..

이사람이다 라고 느낌이 들었죠.

 

그리곤.. 정말..정말로 좋아하게 됬어요.

 

우린 정말 자주 만났어요.

먼저 같이 일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되니까 만나고,

그냥 심심해서 만나기도 하고..

밥도 자주먹고..

특히나 학교과제를 너무 벅차했던 그녀...

매일같이 그녀의 과제를 함께하러 만나기도 하고..

그렇게 만나다 보면..

최소 일주일에 한번..

일주일에 5일 6일 보는날도 있고..

종종 내가 남자친구가 된 것 같은 착각도 들었죠.

 

핸드폰에는 늘 그녀의 문자를 보물이라도 되는마냥 수신함 가득 채우고 다녔죠.

핸드폰을 바꾼 뒤로는 수신함에 200개가 찼다 싶으면 컴퓨터에 저장해두곤 했어요.

그렇게 쌓인문자가 수천통...(

추억이 될까 싶어서.. 하나라도 놓치고 싶지 않았거든요.

나랑 가장 연락을 자주 주고받는 순위는 그녀가 단연 1위였어요.(지금도 그렇구요)

가족보다, 친구보다.. 독보적이에요.

 

내가 먼저 연락할때도, 그녀가 먼저 연락할때도 있었지만..

그녀와의 문자나 전화가 없는 날은 내 핸드폰만큼이나 나도 멍하게 하룰 보냈죠. 

 

그녀를 좋아하는 마음이 어찌나 큰지, 혹여라도 이쁜여자나 호감가는 여자가 있어도 늘 외면하려고 노력하고 다른 마음 안가지려고 노력했어요.

내 착각일지도 모르지만, 종종 내게 특별한 감정을 가진 듯 한 사람이 접근할때면, 피하고 무시하기에 바빴죠.

혼자서 그러곤 하다 그녈 보는날엔 그녀모습이 얼마나 이쁘고 사랑스러운지.. 내 자신이 다 대견스러웠죠.

 

반면에 그녀 주위에는 늘 많은 남자들이 있었어요. 여자보단 남자들과 곧잘 어울리곤 하는 그녀였으니까. 워낙 성격 활달하고 발랄한 그녀였으니까. 세심하게 남을 잘 챙겨주고 안부를 물어주는 그녀였으니까.

(그런 그녈 바라보던 난 어느새 질투의화신이 되었죠. 그놈의 질투때문에 너무 힘들어했어요. 그녀 주위의 모든 남자들이 다 적인것만 같았어요. 물론 내색은 못했지만..^^ 시간이 한참 흘러서야 그런 그녈 이해하게 되었어요)

 

어느 순간부터, 가끔씩 그녀가 느끼는 것들과 필요로 하는 것들을 눈빛만 봐도 어느정도 알게 되었어요.

'지금 저걸 먹고싶구나.'

'지금 기분이 좀 상한것 같은데'

'뭔가 할말이 있는것 같은데'

그녀의 눈을 바라보면 답이 보였죠. 그러다 보면 그녀가 내게 이렇게 말하곤 했어요.

"넌 알지?", "역시 넌 알 줄 알았어", "이것봐 이것봐 안다니까.."

그럴때면 난 정말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었죠.

 

하지만, 매번 좋은 순간만 있을 순 없어요.

특히나 그녀와 나는 '업무'와 관련된 만남을 자주 가지곤 했는데..

우린 성격은 물론이고, 일처리하는 방식이 너무 달랐거든요.

 

일 하나를 같이 맡아서 할때도 티격태격 싸우곤 했어요.

아니.. 그녀의 말에 따르면 난 그녀에게 일방적으로 혼나곤 했어요.

사실 나도 가끔은 내가 왜 이렇게 혼나고 있어야 하나 싶었지만.. 늘 내가 부족한건 사실이었으니까, 그녀에겐 미안하단 말밖엔 다음엔 더 잘하겠단 말 밖에 하지 못했던 것 같아요.

(더군다나 그녀는 연상이에요. 내게 늘 누나처럼 대하려고 했죠. 눈에 보일정도로.. 그래서 더 그랬던거 같아요)

그렇게 한소리 듣고 나면, 서로 맘이 편하지 않았어요. 혼나는 나야 당연한거고, 그녀도 늘 뒤돌아서서 미안해하곤 했어요.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서로가 다른점을 이해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아요.

 

한번은 이런일도 있었어요.

내가 마음이 너무 힘들어서, 그녀를 일부러 외면했어요. 한마디로 대놓고 '쌩깠죠'.

(왜 마음이 힘들었는지는.. 많이 복잡했어요. 분명 그녀와의 이런 관계가 큰 이유였죠)

그런 날 내버려둬도 될텐데, 그녀는 용기를 내서 내게 먼저 다가와 줬어요. 바보같이..

그 용기에 난 조금씩 조금씩 예전처럼 그녀를 대해줄 수 있었어요.

그런 그녀도 다시 예전처럼 돌아오는 내 모습을 반기는 듯 했어요.

 

그녀가 날 아프게 한적도 있었죠.

언젠가 그녀가 말하길, 나때문에 자기가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왜 오해받아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한적이 있어요.

그녀는 나와의 관계가 남에게 잘못알려지는 것(...)에 대해서 굉장히 민감해하고 했거든요.

가끔 그녀와 다정하게 다니다보면 갑작스레 그런상황에(누가 봐도 오해할만한?) 처할때면 금방이라도 울어버릴것만 같은 모습을 내 앞에서 여과없이 보이곤 했는데..

그녀와 난 정식적으로 사귀는 관계였던적이 단 한번도 없었으니까..이해하려고 했지만,

그럴때면, 난 겉으로 내색은 못하고, 혼자서 힘들어만 했어요.

(사실 아직까지도 그 때만 생각하면 미칠듯 슬퍼지고 화도나고 한없이 서운해지곤해요.)

한번 그런 일이 있은뒤로는 늘 살얼음판을 걷는 것 같았죠.

난 결코 그녀의 울어버릴것만 같은 모습을 다시는 보고 싶지 않았으니까요. 밖에 다니다가 눈에띄는건 어쩔 수 없다 치더라도 사람들과 함께 있는 공간에선 늘 조심하고 또 조심했어요.

그녀의 눈빛을 보면 뭘 원하는지, 어떤말을 해줘야 하는지, 나한테 하고싶은 말이 뭔지 알 수 있었지만.. 모르는척.. 참고 참고 또 참았어요.

하지만 내 마음은 그 얇은 얼음판 위를 걷기엔 너무 뜨거웠나봐요.  그런 내 행동이 오히려 서로에게 상처가 되었나봐요.

 

 

이제....그녀에게 남자친구가 생겼어요. 오늘로 사흘째라네요..

주변에 늘 남자가 많은 그녀지만.. 그녀가 정식으로 누군가와 사귀는건 처음이에요..

언젠가 진실게임도중에 그녀가 보고싶어 하는 남자가 있다고 그랬는데.. 그남자래요.

 

그런데 그 말을 하며 날 바라보는 그녀의 그 눈이..

왜 그렇게 슬프고 미안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보고싶어 하는 남자와 사귀게 되었다면서..

뭐가 그렇게 슬프고 미안해서 눈시울 붉어져서 날 바라봤을까요..

그 눈을 바라보면 내가 그 마음을 알거란걸 알았으면서..왜..

 

그리고 난 왜..

그 눈망울이 내 가슴에 외치는 그 슬프고 미안한 마음을 모른척 외면하고..

잘 됬다고.. 애인생겨서 좋겠다고..

당신의 마음을 존중하겠다며... 또 애써 괜찮은 척 했을까요...

 

 

.

..

...

....

.....

 

이젠 남자친구가 있는 그녀에게.. 난 어떻게 해야하는걸까요..

이젠.. 정말 그녀와 끝인가요..

시작한것도 없지만..

그래도.. 끝인가요..?

그리고 그때 왜 그런 눈으로 날 바라봤는지.. 물어볼까요..? 아니면 모른 척 해 줘야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