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폐된 곳에서 일하는데 ㅡㅡ

아오미치겠네2009.12.30
조회2,209

안녕하십니깡?

 

거두절미하고 암튼 여잡니다

 

저희 가게는 진짜 락앤락처럼 밀폐되어 있습니다

 

창문하나 없고 가게는 코딱지 만한데 요새 겨울이라

 

문도 안열어놓고 있고 꽁꽁 닫고 근무합니다.

 

특성상 손님이 많이 오는 직업이지만

 

오늘은 왠지 추워서 그런가 손님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혼자 고구마를 까먹다가, 화장실은 가고싶은데 너무 추워서

 

참고 또 참다가 그냥 컴퓨터 하면서 실례 좀 했습니다

 

작은 공기방울들... 좀 분출했습니다

 

근데 정말 냄새가 내 건데도 짜증났어요.

 

아..그래도 뭐 ㅡㅡ 한번 분출하고 나니깐 긴장이 풀려셔 그런지

 

연속기도 좀 펼치고 있었는데

 

아니 조용하던 가게에 왜 갑자기 분출하고 나니까 손님이 오는지

 

아 민망해져서 일단 저 쪽으로 안오고 다른 업무를 보길..하고 기도하는데

 

제 쪽으로 오셨습니다.

 

그리고 앞에 앉자서 업무 보다가 처음에는 생글생글 웃던 그 남자분이

 

갑자기 코를 흡흡 하시며 찝찝함을 들어내다가

 

기어코 코를 막으면서 저한테 말했습니다

 

"저기요 냄새안나요?"

 

"안나는데요"

 

"계속 여기 있으셔서 모르시는 건가?"

 

"뭐가요? 모르겠는데"

 

"냄새나요 하수구 같은 냄새요~ 진짜 냄새 독해요 괜찮아요?"

 

"안납니다"

 

최대한 시크하게 대답하다가 갑자기 급 얼굴 빨개지는 걸 참을 수 없어서

 

그냥 또 업무보면서 바쁜척 하니 손님이 계속 묻습니다

 

"정말 안나요? 코가 둔하신가?"

 

"안나는데요 난다쳐도 그냥 하수구 냄새겠죠"

 

"저기요..겨울에는 하수구 냄새 왠만하면 안나거든요..."

 

 

 

 

아니.. 그래서 어..쩔?

 

내가 무엇이라고 대답해야 할까?

 

계속 고민하다가

 

"겨울에도 하수구 냄새 날 때 있어요~"

 

"여긴 맨홀 근처도 아닌데?"

 

야이 시비르릐디넘아 그냥 그렇게 이야기하면 대충 넘길 것이지

 

아니 세상 왤케 답답하게 사시나 아니 난다하면 그런가 하고

 

니 업무 보고 나가면 될 거 아니야 미안하다 그래 미안 하고

 

속으로 막 부글부글 하고 있는데 그 남자가 나가면서 하는말이

 

 

"페브리즈 좀 뿌리세요 사람들 오해하겠네 놀라겠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