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31일 6시. 2009년의 마지막 그 추운 날에 한 카페에서 여자친구에게 이별통보를 받았네요. 너무나 갑작스러운 이별통보에 어제는 친구들을 불러서 술 한잔하며 아 그냥 씁쓸하다, 참 좋은 새해선물이구나 하면서 웃어넘겼지만 친구들이 힘내라고 격려하며 떠나간 지금은 정말 너무너무 마음이 아프고 남자로써 부끄럽지만 계속해서 눈물만 흐르네요.
내 20대를 통째로 채웠던 여자. 2006년 막 20살 신입생이 되어 철모를 시절 신입생 모임에서 여자친구에게 반해 가볍게 친구처럼 사귀기 시작한 것이 어느덧 3년 8개월이 흐른 이 때. 그녀를 내 20대의 기억에서 지워내면 대체 내가 이 낯선 타지에서 보낸 20대의 추억 중에 대체 무엇이 남을까 고민해봐도 남는 것은 단 하나도 없네요. 그 좁은 방구석 중 어디를 둘러봐도 고스란히 남아있는 흔적들 때문에 정말 가슴이 시리다는 말이 무엇인지 뼈저리게 느낄 정도로 시리고 아프네요.
진작에 더 잘해줬어야 했습니다. 모두 저의 불찰이죠. 여자친구와 저는 둘다 학교 근처에 살면서 거의 매일 얼굴을 보며 정말 좋은 시기를 보냈습니다. 하지만 위기는 제가 공부를 한답시고 사는 곳을 옮기면서 시작되었다고 돌이켜보니 느껴지네요. 오히려 공부가 전혀 되지 않았습니다. 자기 통제도 안되고 남들은 모르게 외로움을 많이 타는 성격이라 여자친구에게 많이 의지를 했죠. 그리고 공부를 하지 않다가 여자친구가 그 것을 알게되어 저에게 크게 실망한 적도 두 차례가 있었습니다. 이게 10월 쯤 이었네요. 하지만 그 부분을 만회하도록 다른 부분에는 나름 여자친구에게 성의를 다했습니다. 핑계처럼 들릴지는 몰라도 여자친구도 그 부분 외에는 불만이 없다고 이야기를 했을 정도니까요.
그녀가 다른 남자의 이야기를 하기 시작한 것은 불과 한달이 채 되지 않았습니다. 같이 공부하는 오빠가 있다고 했는데 마음이 잘 맞는다고 하더군요. 처음에 그 말을 들었을 때 어 이거 위험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본능적으로 들었습니다. 하지만 곧 이어 그녀가 내가 그 오빠에게 잘 말해서 니가 이 곳(그녀는 학교 고시반에 살고 있습니다.)에 들어올 때 그 오빠와 같은 방에 살도록 하게 해달라고 하겠다. 그 오빠 너랑 성격도 비슷하고 해서 정말 잘맞을거 같다. 그리고 니가 이 곳으로 오면 내가 정말 좋겠다. 그렇게 이야기 하더군요. 3년 8개월을 사귄 여자친구가, 애초에 제가 의심조차 하지 않는 여자친구가 그렇게 이야기를 하니 전 전혀 의심을 하지 않았습니다. 아 그냥 정말 좋은사람인가 보다 그렇게요. 그리고 그녀와 크리스마스를 정말 재밌게 보냈습니다. 정말 아무런 낌새도 느끼지 못하고 크리스마스를 보냈습니다
그리고는 12월 31일. 이별통보를 받았습니다. 12월 30일 밤까지도 전혀 아무런 낌새를 채지 못했습니다. 내가 둔한가? 하고 그 날 밤 여자친구에게 온 문자를 친구들에게 보여줘도 그냥 평상시의 일상적인 대화였습니다. 그녀는 저에게 너에 대한 신뢰를 잃었고 자신은 너무 지쳤다고 하더군요. 이제는 자기를 챙겨주는 남자를 만나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제부터는 니가 나를 신뢰할 수 있게 내가 너가 있는 곳 까지 가서 옆에서 공부하겠으며, 나도 나름 챙긴다고 챙긴건데 모자랐다면 미안하고 앞으로는 더 챙겨주겠다고 붙잡았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더군요. 더 열심히 니 옆에서 하겠다는데 왜 저렇게 완강한 것인가하고 저는 넌지시 다른 남자가 생겼냐고 물어봤습니다. 잠깐의 침묵이 흐르고는 앞써말한 그 오빠가 제 빈자리를 채우고 있다고 하더군요. 자기 자신도 사람마음이 이렇게 빨리 바뀔 줄은 몰랐다고, 자신의 마음이 무섭다고요. 정말 허탈했습니다. 12월 이십며칠까지만 해도 그 오빠가 절 받아주면 참 좋겠다던 그녀가 그렇게 휙 하고 바뀌어버릴 줄은 몰랐습니다. 그 때는 더 이상 잡는 것을 포기했습니다. 사실 조금 더 떼를 써 보기는 했지만, 그건 허공에 치는 메아리와 같다는걸 알고 있었죠.
저는 아무런 준비가 안되있는데, 그렇게 그녀를 마지막으로 떠나보내고, 그 다음 날을 맞았습니다. 정말 아무것도 할 수가 없네요. 시험이 얼마안남은 친구들이 바쁜시간을 내어 어제 밤부터 오늘 점심때까지 절 위로해주고 간 후 혼자 남으니 정말 미칠듯이 외롭고 아프네요. 끝없이 내가 왜 더 잘해주지 못했을까, 내가 왜 눈치가 없었을까하고 후회만 되고, 차라리 다 남탓으로 돌려버릴 수도 없는 제 자신이 너무 바보같기도 하네요. 정말 많이 사랑했고, 아직도 너무 많이 사랑하고, 헤어지고 나니까 정말 내가 이렇게나 그녀를 사랑하는구나 하는 마음이 오히려 더 확실하게 와닿아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전혀 답이 보이질 않네요.
여러분은 헤어지고 얼마나 오래 힘드셨나요? 이 또한 지나가리라라는 문구처럼 시간이 흐르면 이 또한 아련한 추억으로 남겠죠. 하지만 정말 그 추억으로 남는 시간까지 얼마나 더 아프고 힘들지 무섭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게시판 성격이 이 쪽이 맞는 것 같아 옮겼습니다. 이 전 글은 소중한 댓글 달아주신 분들의 댓글과 함께 지워버리는건 예의가 아닌 것 같아서 남겨두었어요.
여러분은 헤어지고 얼마나 오래 힘드셨나요?
여러분은 헤어지고 얼마나 오래 힘드셨나요?
12월 31일 6시. 2009년의 마지막 그 추운 날에 한 카페에서 여자친구에게 이별통보를 받았네요. 너무나 갑작스러운 이별통보에 어제는 친구들을 불러서 술 한잔하며 아 그냥 씁쓸하다, 참 좋은 새해선물이구나 하면서 웃어넘겼지만 친구들이 힘내라고 격려하며 떠나간 지금은 정말 너무너무 마음이 아프고 남자로써 부끄럽지만 계속해서 눈물만 흐르네요.
내 20대를 통째로 채웠던 여자. 2006년 막 20살 신입생이 되어 철모를 시절 신입생 모임에서 여자친구에게 반해 가볍게 친구처럼 사귀기 시작한 것이 어느덧 3년 8개월이 흐른 이 때. 그녀를 내 20대의 기억에서 지워내면 대체 내가 이 낯선 타지에서 보낸 20대의 추억 중에 대체 무엇이 남을까 고민해봐도 남는 것은 단 하나도 없네요. 그 좁은 방구석 중 어디를 둘러봐도 고스란히 남아있는 흔적들 때문에 정말 가슴이 시리다는 말이 무엇인지 뼈저리게 느낄 정도로 시리고 아프네요.
진작에 더 잘해줬어야 했습니다. 모두 저의 불찰이죠. 여자친구와 저는 둘다 학교 근처에 살면서 거의 매일 얼굴을 보며 정말 좋은 시기를 보냈습니다. 하지만 위기는 제가 공부를 한답시고 사는 곳을 옮기면서 시작되었다고 돌이켜보니 느껴지네요. 오히려 공부가 전혀 되지 않았습니다. 자기 통제도 안되고 남들은 모르게 외로움을 많이 타는 성격이라 여자친구에게 많이 의지를 했죠. 그리고 공부를 하지 않다가 여자친구가 그 것을 알게되어 저에게 크게 실망한 적도 두 차례가 있었습니다. 이게 10월 쯤 이었네요. 하지만 그 부분을 만회하도록 다른 부분에는 나름 여자친구에게 성의를 다했습니다. 핑계처럼 들릴지는 몰라도 여자친구도 그 부분 외에는 불만이 없다고 이야기를 했을 정도니까요.
그녀가 다른 남자의 이야기를 하기 시작한 것은 불과 한달이 채 되지 않았습니다. 같이 공부하는 오빠가 있다고 했는데 마음이 잘 맞는다고 하더군요. 처음에 그 말을 들었을 때 어 이거 위험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본능적으로 들었습니다. 하지만 곧 이어 그녀가 내가 그 오빠에게 잘 말해서 니가 이 곳(그녀는 학교 고시반에 살고 있습니다.)에 들어올 때 그 오빠와 같은 방에 살도록 하게 해달라고 하겠다. 그 오빠 너랑 성격도 비슷하고 해서 정말 잘맞을거 같다. 그리고 니가 이 곳으로 오면 내가 정말 좋겠다. 그렇게 이야기 하더군요. 3년 8개월을 사귄 여자친구가, 애초에 제가 의심조차 하지 않는 여자친구가 그렇게 이야기를 하니 전 전혀 의심을 하지 않았습니다. 아 그냥 정말 좋은사람인가 보다 그렇게요. 그리고 그녀와 크리스마스를 정말 재밌게 보냈습니다. 정말 아무런 낌새도 느끼지 못하고 크리스마스를 보냈습니다
그리고는 12월 31일. 이별통보를 받았습니다. 12월 30일 밤까지도 전혀 아무런 낌새를 채지 못했습니다. 내가 둔한가? 하고 그 날 밤 여자친구에게 온 문자를 친구들에게 보여줘도 그냥 평상시의 일상적인 대화였습니다. 그녀는 저에게 너에 대한 신뢰를 잃었고 자신은 너무 지쳤다고 하더군요. 이제는 자기를 챙겨주는 남자를 만나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제부터는 니가 나를 신뢰할 수 있게 내가 너가 있는 곳 까지 가서 옆에서 공부하겠으며, 나도 나름 챙긴다고 챙긴건데 모자랐다면 미안하고 앞으로는 더 챙겨주겠다고 붙잡았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더군요. 더 열심히 니 옆에서 하겠다는데 왜 저렇게 완강한 것인가하고 저는 넌지시 다른 남자가 생겼냐고 물어봤습니다. 잠깐의 침묵이 흐르고는 앞써말한 그 오빠가 제 빈자리를 채우고 있다고 하더군요. 자기 자신도 사람마음이 이렇게 빨리 바뀔 줄은 몰랐다고, 자신의 마음이 무섭다고요. 정말 허탈했습니다. 12월 이십며칠까지만 해도 그 오빠가 절 받아주면 참 좋겠다던 그녀가 그렇게 휙 하고 바뀌어버릴 줄은 몰랐습니다. 그 때는 더 이상 잡는 것을 포기했습니다. 사실 조금 더 떼를 써 보기는 했지만, 그건 허공에 치는 메아리와 같다는걸 알고 있었죠.
저는 아무런 준비가 안되있는데, 그렇게 그녀를 마지막으로 떠나보내고, 그 다음 날을 맞았습니다. 정말 아무것도 할 수가 없네요. 시험이 얼마안남은 친구들이 바쁜시간을 내어 어제 밤부터 오늘 점심때까지 절 위로해주고 간 후 혼자 남으니 정말 미칠듯이 외롭고 아프네요. 끝없이 내가 왜 더 잘해주지 못했을까, 내가 왜 눈치가 없었을까하고 후회만 되고, 차라리 다 남탓으로 돌려버릴 수도 없는 제 자신이 너무 바보같기도 하네요. 정말 많이 사랑했고, 아직도 너무 많이 사랑하고, 헤어지고 나니까 정말 내가 이렇게나 그녀를 사랑하는구나 하는 마음이 오히려 더 확실하게 와닿아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전혀 답이 보이질 않네요.
여러분은 헤어지고 얼마나 오래 힘드셨나요? 이 또한 지나가리라라는 문구처럼 시간이 흐르면 이 또한 아련한 추억으로 남겠죠. 하지만 정말 그 추억으로 남는 시간까지 얼마나 더 아프고 힘들지 무섭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게시판 성격이 이 쪽이 맞는 것 같아 옮겼습니다. 이 전 글은 소중한 댓글 달아주신 분들의 댓글과 함께 지워버리는건 예의가 아닌 것 같아서 남겨두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