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31일 액땜 제대로네요..

액땜제대로2010.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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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31일 아침..남자친구가 턱에 칼로 쓱 긁힌 자국을 내고선 "2년만에 면도하다가 베이네"라고 하더군요... 무슨 일을 암시하는 거였을까나요..

 

제가 대학을 서울에서 다니기 때문에 방학을 하고서도 서울에서 빈둥거리다가 1월 1일에 집에 가야지 이러고 있었는데 문득 그날 아침 낼 엄마랑 어릴때처럼 1월 1일 새벽에 산에 올라가서 해를 보고 싶은 생각이 마구마구 들더군요....

그래서 혼자 쓸쓸해할 남자친구도 놔두고 .....(오빠 미안... ㅠ) 짐을 간소하게 챙겨서..

지하철을 탔더랬죠...

동서울로 가는 거여서.. 대충 이정도면 버스 시간 딱 맞겠지라는 생각을 하면서 열심히 가고 있었습니다.. 건대입구에서 2호선으로 갈아타는데...

문이 닫히려고 하는 순간 어떤 남자분이 지하철로 올라타시다가 가방이 지하철문에 끼이는 사태가 눈앞에서 벌어지더군요... 그 남자분 가방은... 몇년전에 유행한 테크노백....

당황한 남자분 있는 힘을 다해 몸에 반동을 주어 반원을 그리듯 몸에 힘을 주시며 도셨고 ... 바로 앞에 서있던 저는 그분의 가방이 빠짐과 동시에 퍽!

네 예상하셨겠죠? ㅠ 그 가방에 다행이도 머리가 아닌 팔을 얻어맞았네요..

근데.. 이분 제가 맞았다고 생각을 안하시는 건지... 그 흔하디 흔한 "죄송합니다."라는 말조차 안하더군요..

따질 타이밍도 놓치고 들고있던 손에 든 종이가방으로 퍽 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으나... 종이가방안에 옷만이 아닌 남자친구가 저희 엄마 드시라고 사준 포도주가 들어있는지라... 꾹꾹 참았죠.. 근데 그 남자분 제가 내릴때까지도 엠피쓰리만 만지작 거리고 계시더군요.. 뭐 그때까진 팔이 욱씬 댔지만... 액땜했다고 생각하라는 남자친구의 말에 액땜했다고 치자 싶었죠..

근데... 이게 뭘까요 무슨 운명의 장난인지 ... 바로 앞분까지... 제가 원하던 시간의 차표였고 저부터 그 다음 버스 시간표이더군요.. 그것도 임시버스.. 뭐 좋았습니다... 이제 곧 물론 한시간은 기다려야 차를 탈 수 있지만 차타고 얼마안가면 가족을 보니까요...

한시간을 기다리고 차를 타고 가는데 도착시간이 20분 이상 지났는데 아직 도착을 안하는 겁니다.. 뭐 내가 자는 사이에 차가 밀렸겠지... 싶어서 있는데 어떤 아저씨 한 분이 기사아저씨에게 가서 "언제 도착하는 겁니까"라고 2번 묻더군요 결국 기사아저씨랑 그분 약간의 언성을 높이셨고... 조금 더 가서 오른쪽으로 들어가기만하면 도착지가 10분도 안남은 곳이었죠... 근데 이 운전사아저씨 고속도로 빠져나가야하는 길을 지나쳤고..

남자 승객중 한분이 "어 아저씨 왜 지나가세요 저기로 나가야됬는데"라는 말을 하셨고

버스기사아저씨가 고속도로에게 후진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뭔가 불안불안했죠... 고속도로에서 후진하는 건 그것도 이렇게 큰차가 제가 차를 몰고도 처음 겪는 일이고 절대 해서도 안되는 행동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버스 주위로 차들이 썡 지나가는 소리가 들리고 근데 몇대가 지나가는데 어느순간 차가 지나가는 소리가 씽~하고 이상하게 들리더라구요 ..그 소리를 어떻게 적을 수가 없네요 그저 뭔가 일이나겠구나... 섬뜩하다랄까요...

아니나 다를까...

버스를 피해가던 차가 차사고가 나서 완전 뒤집혀 있더군요....자세히는 안보여서 그 차만 보았는데 사람들 말로는 버스를 피하던 두 차가 박았고 한차가 뒤집어졌다더군요

제가 중간쯤타서 모든사고를 눈으로는 확인하지 못했지만... 사고를 그렇게 가까이서 보는건 처음이었네요...

사람들은 아저씨 잘못이라고 하고 아저씨는 처음엔 자기 잘못이 아니라고 하시더군요... 엠블런스가오고 경찰과 레카차가오고 ... 사람들은 웅성거리고... 벗어나고 싶더군요... 나중엔 기사아저씨가 자기 잘못이라고 하셨지만... 수습도 잘 못하시고.. 물론 당황하셨겠죠.. 차가 박은것도 아닌데 버스에 시동도 안걸리고 (걸렸더라고 하더라도 무서워서 차에 타고서 벌벌 떨었을 것 같네요) 그렇게 사고가 나고서도 50분 가까이를 버스안에 있다가 ..저희 집이 가깝습니다... 저희 아빠 이곳 지리도 잘 아시고... 아빠가 데리러 오시겠다고 하시더군요 매표소로 걸어오려면 몸 얼어서 안된다고 그래서 전 아빠를 기다리고 있다가 아빠차를 발견하고서는 다른 승객분 4분을 더 태우고 그 장소를 빠져나와 저희집을 지나쳐 원래 목적지에 그분들을 데려다드리고 집으로 왔습니다..

6시 40분에 출발했는데 집에 도착하니 10시가 다되어 가더군요...

새해가 되기전 액땜을 이런식으로 하게 되네요...

그 사고 나신분 괜찮으신지 궁금하구요 .. 왠지 앞으로 동서울에서 임시차라고 하면 못탈것 같습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