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0만원 손님에게 돌려 준 택시 아저씨.

:D2010.01.04
조회34,585

얼래 톡이 되어버렸네 T.T

일단 제목으로 낚는 샤갈년 (...-_- 이건 너무했어요!)이라 죄송하고요.

바로 제목 수정하겠습니다. 확인이 늦는 바람에 몰랐어요 톡 된지도...

어쨋든, 제가 봤던 그 분은 어느 분이 얘기 하셨던 것과는 다르게 조금 마르시고,

정직하게 사각진 안경을 쓰시고 머리가 조금 기셨어요 :D

여튼, 아저씨 덕분에 톡이 되다니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복 받으실거예요.

굽신굽신!!!

 

 

 

 


 

 

톡커님들도 추운 날 감기 조심하시고, 주위 사람들 많이 도와주자구요.

뭐 저도 버스에서 자리 내주는 거랑, 소소한 것 밖에 할 줄 아는게 없지만.

추운 날 감기들 조심하시고요.

 

 

 

-

 

 

안녕하세요:D 저는 경기도에서 살고 있고,

이제 2시간 반만 지나면 23살 되는 처자입니다. 다름이 아니오라,

제가 고향에 내려갔다가 만나뵌 아저씨 얘기를 하려구요 :D

 

 

지금은 경기도에서 일하고 있지만, 제 고향은 전주 입니다.

1년 만에 집에 내려갔을 때 이야깁니다.

그동안 동생이나, 부모님께 너무 오랫동안 얼굴을 못비춰서 맛있는 것도 사드리고,

이것저것 구경도 할 겸 밖을 나서려는데 갑자기 눈이 엄청나게 내리는 겁니다.

일단, 엄마는 회사에 출근을 하셔야 되가지고 저녁에 만나기로 하고,

동생이랑 맛있는거 먹으려고 궁리하다 빕스에 가고 싶다길래

패밀리 레스토랑에 한번도 안가본 저는 결정하고 자시고 할 것도 없이 가기로 했죠!

그러나 버스를 기다려도 버스는 오지 않고, 성질 급한 저는 (배가 엄청 고팠어요. ㅠㅠ)

택시를 타기로 했고, 택시 승강장에서 택시를 하나 냅다 탔습니다!

 

 

택시에 타자마자 인사를 하고 추웠던 저는 냅다 춥다 춥다, 배고프다 배고프다

연발만 하고 있다가 조금 있다가 따듯해지니까 눈에 보이는 차 안의 데코레이션(?)

 

 

와, 정말 화려하더라구요.

게다가 운전자 분께서 아주 베스트 드라이버 시더라구요. 눈도 많이 오는데 차가 쌩쌩!

놀래서 한참 운전 하시는 거 보다가 웃으면서

"와, 아저씨 운전 되게 멋있게 하시네요!" 했더니, 조금 후에 보여줄게 있다 하시면서,

핸드폰을 만지작 하시다가 현란하게 튜닝한 택시를 한대 보여주셨답니다.

 

 

제가 우와 이게 진짜 택시예요? 하면서, 막 멋지다고 하니까

아저씨께서 하신다는 말씀이 "내가 카레이서처럼 차를 꾸미려고 1070만원 주고 택시를 꾸몄는데, 몇일 안되서 음주 운전 하는 사람이 받아버리는 바람에, 에휴. 폐차시켰습니다."

 

"우와! 아저씨 차 지금도 멋진데 전에껀 더 멋있으셨네요. 운전도 너무 터프하게 하시고. 예사롭지 않아요! ㅋㅋㅋ"

 

"그럼요. 내가 베스트 트라이번데 허허!"

 

 

뭐 그때까지는 아, 아저씨가 자랑을 하시나보다 생각했습니다.

그러다가 계속 얘기를 하다보니 아저씨께서 좋은 일을 많이 하셨더라구요.

 

 

 

많은 얘기를 하다가 아저씨가 저에게

 

"혹시 아가씨, 택시에 두고 내린 돈 찾아줬다는 얘기 들어 본 적 있어요?"

하시길래

 

제가

 

"네, 많이 들었죠. 몇일 전만해도 그런 라디오에서 들은 것 같은데."

라고 얘기했더니,

 

 

"그럼 혹시 4000만원 돌려 준 택시기사 얘기도 들어봤어요?

(쑥스러움 타시면서) 그게 전데... 전국에 기사가 나갔다는데 혹시 들었나 해서."

 

 

오!!! 맞습니다!!!

제가 몇일 전 라디오에서 들은 뉴스가 바로 이 뉴스였습니다!

너무 놀랜 동생과 저, 그리고 제 친구는

 

 

"와, 그게 아저씨예요? 진짜예요? 나 그거 라디오에서 들었었는데!" 했더니,

수줍어 하던 택시 기사 아저씨. 전 정말 되게 신기하더라구요.

 

 

놀라움도 잠시,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 계속 얘기를 듣다가 

 

 

"그럼 아저씨, 기자 아저씨 분들도 많이 만나셨겠어요? 와, 신기하다!" 라고 말했더니,

 

아저씨 "네, 진짜 많이 찾아왔죠. 별 일도 아닌데 뭐."

 

나 "에이, 근데 나 같으면 그 4000만원 내가 다 썼을 텐데!" 했더니,

 

아저씨 "남의 돈 귀한 줄 알아야지. 그 돈이 내 손으로 들어온다고 해도,

그돈은 내께 아닌거예요." 

 

 

 

 

숙연해 지는 분위기, 동생과 친구도 갑자기 아저씨 팬으로 바뀐듯한 눈빛.

저는 점점 아저씨의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었습니다. 택시에서 내리고 싶지 않았어요(?)

이런 얘기 굉장히 좋아하거든요.

직접 겪은 이야길 들으면 왠지 생생하고 스릴감 있고  ^^;

 

 

 

 

그동안 택시강도를 3번인가? 만나셨다는데 그때마다 정말, 맨손으로 때려잡으셔서

이마에도 상처가 크게 있으시고, 배 쪽에도 칼 자국이 있으시더라구요.

게다가 예전에 전두환 대통령인가... 무슨 정권 때 대학생이고 뭐고 쿠데타 많이 일으켰을때, 택시도 많이 힘드셨을 때셨나봐요.

그때 택시 아저씨들도 시위(?) 같은 걸 했었는데 아저씨가 택시노조 대장이었었다고

(아마 전주지역에서나, 전북 지역에서 그랬었겠죠? ^^;)

말씀도 하시고, 그래서 수용소? 같은 데이도 가본적이 있다는 얘기도 하시고요.

그래도 63살인가, 65살인가 나이가 그 정도 되신다고 하는데 정말 정정하시더라구요.

 

 

 

 

TV에나 뉴스에 나온 사람을 그것도 좋은 분을 직접 만나게 되다니 너무 놀라웠어요.

지금 혹시나 인터넷 뉴스에도 올라왔으면 주소를 첨부하려 했지만,

아무리 찾아봐도 없네요. T.T 좋은 일 하시는 분들, 하신 분들은 많이 알려졌음 좋을텐데.

 

 

 

 

사진이라도 찍어 올 걸 그랬나. 여하튼, 정말 좋은 경험이었고,

좋은 말씀도 많이 들었고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이야기도 많았습니다. :D

부디 지금처럼 베스트 드라이버셨으면 좋겠어요. 건강하셨으면 좋겠구요!

 

 

또, 경기도에 돌아와서 택시를 타고 집에 오는 길에

기사 아저씨가 요즘 너무 택시들이 많아서 큰 포크가 있다면 다 찍어서

저 외국으로 날려버리고 싶다는 생각 많이 한다고 말씀 하시던데.

모든 분들이 불황 없이 돈 많이 버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