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부모의 결혼반대 이렇게 달라

양정민2010.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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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 부모의 결혼반대 이렇게 달라

연애를 하는 건 어렵지만, 일단 연애를 시작하면 결혼은 쉬운 줄 알았다. 흔히 말하는 결혼적령기에 들어서면서 알게 된 놀라운 사실은 드라마에서만 존재할 줄 알았던 '부모의 결혼 반대'가 의외로 주위에서 많이 목격된다는 것이다.

 

두 사람 간의 결혼 반대 사유는 '재벌과 평민과의 격차' 혹은 '숨겨진 혈연 및 원수 관계'가 대다수인 드라마와는 달리, 현실에서의 결혼 반대 사유는 의외로 단순한 것들이었다.

 

그런데 여자 쪽에서 결혼을 반대할 때와 남자 쪽에서

 결혼을 반대할 때의 이유는 확연히 차이를 보였다.

 

** 남녀의 차이에 대한 언급 부분은 내 생각이라기 보다 통념상의 이야기들이니 너무 발끈하지 마셔요.

 

여자의 부모님이 결혼을 반대하는 이유

 

100이면 90은 '안정되지 않은 직업' 때문에 반대를 하는 경우가 많았다. 뭐니뭐니해도 내 딸을 데리고 가서 책임(?)질 수 있을만큼의 경제력이 있기를 바라는 경우가 많았다.

사업을 한다던가, 비정규직이거나, 프리랜서 등 뭔가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직업인 경우 딸의 인생이 순탄치 못할까봐 염려를 하는 것이다. 

아무리 맞벌이 부부가 일반화 되어있는 요즘이라지만, 그래도 남자가 능력이 있어야 한다는 부모님의 생각은 쉬이 바뀌지 않는 것 같다.

** 기타: 지나친 나이 차이, 부실한 체력, 범죄형 인상, 종가집 맏아들 등의 사유가 있겠다.  

부모님의 반대를 해결하는 방법->

 

여자의 부모님의 반대를 해결하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첫째는 남자가 노력해서 보다 안정적인 직업을 찾는 것. 정말 이 여자를 원한다면 결코 불가능 하지는 않는 미션이다. 혹은 일단 여자쪽 부모님이 납득할 만한 안정적인 직업을 가졌다가 결혼 후 사업을 하는 꼼수(?)등을 사용하면 되겠다.

 

둘째는 여자가 나이먹기를 기다리는 것이다. 남자와 달리 딸 가진 부모님들은 딸이 속절없이 나이먹는 것을 가장 두려워한다. 전통적으로 결혼 시장에서 여자에게 '나이'란 미모보다 더 한 취약점이다. 두 사람의 마음만 확고하다면 여자의 부모님이 '더 늦으면 딸 시집 보내기 힘들겠다'는 불안감이 들 때까지 기다려보는 것도 방법이다.

 

남자의 부모님이 결혼을 반대하는 이유

 

남자의 부모님이 결혼을 반대하는 이유는 조금 당황스럽다.

내가 전해들은 사연들 중 많은 경우가 사주나 관상 때문에 반대를 한다는 것이다. 일단 사주에서는 '남자보다 대가 세다, 남자를 휘두른다' 등의 이야기가 있으면 그렇고, 관상도 콧대가 높으면 남자를 고생시킨다, 턱이 뾰족해 말년복이 없다 등등의 이야기들이었다.

전통적으로 며느리감은 둥글둥글한 여성을 선호해왔는데 최근의 여성들은 점점 예쁜 얼굴로 바뀌어가는 추세인데다, 아들이 좋다는 여자치고 편한(?)얼굴은 별로 없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다보니 아마도 아들이 성격 센 여자 만나서 평생 고생하거나, 아들 앞길 막는 여자와 결혼할까봐 걱정들이신 모양이다.

 

(그런 시어머니치고 시아버지보다 기가 세지 않은 분이 없던데;;;)

 

** 기타: 너무 똑똑해 보여서, 엉덩이가 작거나 키가 작아 2세가 걱정되어서, 연상이어서 등의 사유가 있겠다. 

  부모님의 반대를 해결하는 방법-> 

남자의 부모님이 결혼을 반대하는 경우는 해결이 어렵다. 태어난 날을 바꿀 수도 없는 노릇이요, 그렇다고 높은 콧대 낮추고 볼에 빵빵하게 살을 넣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결국 남자쪽 부모님한테 구구절절 정성을 쏟으며 '저 그렇게 센 여자 아닙니다'를 어필하는 방법 뿐인데, 요즘 세상에 결혼 전부터 시집살이를 그렇게 할 여자도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결국 남자 쪽의 부모님이 결혼을 반대하는 경우는 결혼의 성사 확률이 더 낮아지게 되는 건 분명하다. 아직도 많은 부모님들은 '씨는 오래되어도 밭은 오래되면 안된다'는 사고를 가지고 있어, 아들이 나이 먹더라도 어린 여자를 만나면 그만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남자가 강력히 부모님과 투쟁을 벌이지 않는 한, 결국은 헤어지는 것이 속 편할지도 모르겠다.   

부모님의 반대, 꼭 따라야 할까?

 

사실 자식으로써는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 많다. 요즘 세상에 좋아하는 사람을 찾기도 어렵고, 그 사람과 연애를 하기도 어려운데 간신히 만난 연인과의 결혼을 꼭 반대해야 하나 싶다.

 

물론 엄마말 들으면 떡 하나 더 나온다고, 부모님이 반대하는 데는 꼭 이유가 있기 마련이다.

그렇지만, 반대하는 결혼을 하고도 행복하게 사는 부부도 있고 양가가 흡족한 결혼을 하고도 이혼하는 부부도 있다.

두 사람이 살아가면서 큰 장애가 될 것을 미리 막아주려는 부모의 마음은 이해가 가지만, 두 사람 사이의 관계는 부모조차도 다 알 수는 없는 노릇이다.

아마 그렇게 자식의 결혼을 반대 해놓고 마흔살까지 아들을 끼고 살아봐야 "아~~~~~~ 집을 장만해줘서라도 아무 여자에게나 이 웬수같은 아들을 처분해야 했는데."하고 후회하게 될지도 모른다.

 

반대하는 결혼... 결국 선택은 두 사람의 몫이다. 그렇지만 부모의 반대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두 사람의 마음이 얼마나 굳건한가가 가장 큰 이슈가 될 것이다. 부모의 반대 때문에 잘 맞았던 남자친구와의 이별을 겪게 된 친구의 말이 마음에 남는다.

 

 

"실컷 정들고 나서 부모 반대로 헤어지느니,

차라리 선봐서 결혼하는게 나을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