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때마다 홀로 계실 친정 아버지 생각에 마음이 아픕니다..

bye2010.01.05
조회23,052

안녕하세요..

 

이렇게 또 새해가 밝았네요..- -;

 

결혼한지 이제 막 3년차가 된 주부 입니다..

 

아이가 없어서 그런지.. 제가 철이 없어서 그런지 ^^;;

 

남편과 둘이 있을땐 여전히 재미 있고.. 그럭저럭 잘 살고 있는것 같네요 ㅎㅎ 

 

그런데 문제는.. 음.. 이걸 뭐라 해야하나..

 

전 어릴때 부모님이 이혼을 하셔서 편부가정에서 자랐습니다..

 

현재 저의 친정엔 아버지께서 아흔도 더 넘은 어머니(저의 친할머니)를 홀로 모시고 살고 계시구요...

 

저를 키워주신 할머니 생각을 하니 또 눈물이 나려고 하네요..;

 

여튼.. 그간 정신력으로 버티셨던 할머니는.. 제가 결혼을 한 후.. 치매가 진행되었고..

 

그리하여.. 이제는 집안일을 전혀 못하십니다..

 

그래도 전에는.. 제가 없을땐 간단한 밥이나 찌개정도는 하셨는데 말이죠..

 

현재는 가까이 사는 고모님께서 오가며 반찬을 챙겨주십니다..

 

(제가 너무 멀리 살아서 자주 들릴수가 없어요 .. 로또 당첨되면 꼭 친정 근처로 이사갈꺼에요 ㅠㅠ)

 

여튼.. 결혼 후.. 한해 두해가 지나갈수록.. 걱정이 늘고만 있네요..

 

아버지께선 장남이시고 쭉 할머니를 모시고 살고 계셔서 설, 추석이나 할아버지 제사는 늘 저희집에서 지내고 있었어요..

 

그리하여 명절때면 항상 북적북적하고.. 친척분들이 온갖 음식도 다 싸오시고 하셨지요..

 

그런데요.. 제 고민은요.. 이제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나면..

 

누가 그렇게 오시겠나.... 싶은 생각때문입니다..

 

고모들이나 작은아버지댁에도.. 자식(저의 사촌)들이 다 있고..

 

그 사촌들이 다 결혼을 하고 나면..

 

앞으로의 명절은 다들 그집에서 아들 혹은 딸 맞을 준비를 하게 될테니 말이죠..

 

제가 결혼을 한 후 시댁 제사를 지내야 하는것과 같다고 생각하면 될것 같네요..

 

할머니가 돌아가시면 .. 그동안 지내던 할아버지 제사와 할머니 제사는 누가 모셔야할까..

 

만약.. 혹시라도 시댁 제사와 날짜가 겹치면.. 난 할머니 제사에 못가는건가..ㅠㅠ

 

이런 생각도 너무 많이 들구요..

 

요 몇일 전엔 .. 1월 1일 신정이었잖아요..

 

저희 시댁이.. 신정땐.. 외가(남편의 외가..즉 시어머니의 친정)에 모여서 차례를 지내거든요..

 

뿐만 아니라.. 시댁 외가 제사도 늘 참석해야하구요..

 

어머님께서는 신정때 외가 차례 지내러 며느리가 오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하시는데..

 

전 사실.. 이해가 되질 않아요..

 

저에게도 친정이 있는데.. 왜 그게 당연한걸까요... ㅠㅠ

 

몇일전 차례를 지내고 있는데.. 시외가쪽 식구들이 많거든요..

 

거실에서 북쩍북쩍하게 웃고 이야기 나누는 모습들을 보니까..

 

참.. 울컥 하더라구요..

 

우리 아버지.. 할머니는... 떡국도 못 끓여드시고 티비만 보고 계실텐데..

 

난 왜 살아계신 부모님께 떡국도 못 끓여드리면서 남의 조상 차례상을 차리고 있어야하나.. 싶기도 하고...ㅠㅠ

 

뭐 물론.. 그간 명절때마다 오후엔 악착같이 친정 방문을 했습니다만..

 

그래도 시외가차례나 제사가 우선시 되는건 이해가 되질 않습니다..

 

아.. 생각할수록 답은 안나와 답답하고 때론 화도 나고.. 너무 속상합니다..

 

대한민국에서 아들 없는 부모는 명절때 늘 외로워야 하는건가요..? ㅠㅠ

 

남편이 앞으로는 신정때는 친정에서 쭉~~ 구정때는 시댁에서 쭉~~~ 하자고 하는데..

 

시어머니께서 시외가 차례에 참석 안하는것에 대해 이해해주실지도 걱정이 되구요..

 

또 저희 친정도 구정 설을 지냈었는데..

 

할머니 돌아가신 후.. 구정 설때마다 홀로 쓸쓸히 계실 아버지 생각을 하니..

 

신정때는 친정, 구정때 시댁에 있는게 잘하는건지 싶기도 하구요....

 

매일매일 머리 싸매고 고민을 해도 답은 나오지 않고.. 참 답답하네요..

 

어쩌면.. 전 정말 한국에서 태어나면 안되는 아이였나.. 싶기도 해요..

 

어릴때부터 한번도.. '출가외인'이라는 말이 당연하다고 생각해본적이 없고..

 

'시집갔다'라는 말보다는 '결혼했다'라는 말이 훨씬 더 좋습니다..

 

어서 하루빨리 이런 문화가 현대판으로 바뀌었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ㅠㅠ

 

어떻게 하면.. 바뀔까요..

 

어떻게 해야 모두가 행복하게 지낼 수 있는 명절이 될까요.. 후.. ㅠㅠ

 

 

 

 

두서없이 쓴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혹시 현실적인 좋은 답안을 가지고 계신분은 좀 가르쳐주세요..ㅠㅠ)/

 

모두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