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과 만든 눈사람 대작.

미쉐린2010.01.06
조회76,175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26살이 되는ㅠ

 

서울사는 대학생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눈사람 톡을 보고

 

저와 제 친구들이 만든 눈사람을 자랑하고싶어서 이렇게 글을 써요~~

 

 

 

 

때는 역시 103년만에 기록적인 폭설이 내린 2010년 1월 4일.

 

새해 첫 출근길부터 교통마비로 모두가 괴로워하고

 

지하철은 그 어느때보다 붐비던 그 속에

 

저희역시 인도여행을 앞두고 장티푸스 예방접종을 맞기위해 있었어요.

 

아침에 일어나서 창밖을 보니

 

마치 세상의 모든것이 사라진 것 처럼 백색으로 가득찬 것을 보고

 

네이트온으로 친구들한테

 

할일도 없는데 예방접종후 2미터 짜리 눈사람을 만들자고 약속하고는 

 

주사를 맞기위해 송파구보건소로 향했어요.

 

송파구 보건소에 장티푸스 백신이 다 떨어져서

 

다시 강동구 보건소로 이동하며 고생고생해서 예방접종을 하는데

 

의사선생님이 오늘하루 무리한 활동을 하지말고

 

샤워도 되도록이면 삼가하고 집에서 푹 쉬라고 하시길래

 

눈사람 만들기로 한껏 가슴이 부풀어 있던 저는 의사선생님께

 

"눈사람도 만들면 안돼요??" 라고 여쭤보니

 

어처구니 없다는 표정으로 잠시 쳐다보시고는

 

인정없고 차가운 도시여자답게 싸늘한 목소리로 안된다고 하셨어요.

 

 

 

 

하지만 의사선생님의 충고에서 아랑곳 하지않고

 

주사를 맞은 왼쪽 어깨쭉지에서 뻐근함을 느낄때 즈음부터

 

눈사람을 만들기 시작한 우리는

 

장장 2시간 가까이 눈과의 사투속에서

 

대작을 완성시켰답니다.

 

만들고 보니 미쉐린 타이어의 마스코트 비벤덤과 체형이 비슷해서

 

이름을 미쉐린이라 지어줬어요ㅎ

 

 

 

 

저희 미쉐린이에요.

 

정말 잘 생겼죠??

 

바람불면 흩날리는 송충이 눈썹에 남자다움이 느껴지는 왕코.

 

게다가 서구적인 체형까지. 키도 굉장히 크답니다~

 

백신의 효과로 온몸이 나른해지고 왼팔이 점점 아파오는 고통속에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만든 보람이 있었어요!!

 

 

 

고슴도치도 제 새끼는 예쁘다지만

 

이번 눈사람은 객관적으로 봐도 정말 최상의 퀄리티를 자랑하는거 같아요ㅎㅎ

 

지하철에 태워서 집에 데려가고 싶은것을 꾹꾹참고

 

걱정을 한가득 안고 집으로 돌아왔답니다ㅠ

 

 

 

 

부디 우리 미쉐린이 따듯한 봄이 오는 날까지

 

어느 누구에게 훼손당하지 않고

 

따듯한 봄이오거든 천천히 녹아서

 

자연으로 되돌아가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모두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ps. 친구들과 함께가는 인도여행

     아무탈없이 무사히 돌아오기를 바랍니다.

 

ps 2. 수정아 금방갔다올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