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과 양반이 틀어쥔 강토를 골고루 백성에게 나눠주자는 것이고, 조선이라는 이름의 본뜻이 그러하듯, 강토를 세세히 밝혀 그곳에서 명줄을 잇고 있는 사람살이를 새롭게 하고자 한 것 뿐이다. 바른 지도가 있어 고루 백성들에게 나누었다면 아버지도 그렇게 죽지 않았을 것이고, 그의 평생이 풍진의 길로 나앉지도 않았을 것이다. 땅의 흐름과 물의 길을 잘 몰라 떠도는 사람은 더이상 없어야 한다. 그뿐이다. -
책의 서문에 나와있듯이
'평생 그 뜻이 높았고(高山子)
그래서 외로웠고(孤山子)
그러나 옛산에 기대어 바람처럼 살고 싶었던(古山子)' 고산자 김정호.
예전에 지도를 좋아해 무작정 사회과부도를 보고 베끼던 어린 내 모습이 문득 생각이 들었다.
책을 다 읽은 뒤 잠깐 눈을 감았다.
혼란한 시대에 오직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았던 한 지식인의 외로운 방랑과 그 발자취가 담긴 대동여지전도.
양반과 위정자들이 온갖 권력의 암투에서 허우적대며 제 잇속을 채우던 나라에서 그들이 해내지 못한 장구하고 위대한 일을 중인의 신분으로 해낸 고산자.
작가의 상상력이 가미된 부분이 있다 하여도 그 깊은 뜻을 지금의 후손들이 꼭 기억하였으면 하는 작가의 의도가
정직하게 와닿는 소설에 왠지 감화되는 부분이 많았다.
모든 것을 불태우고 망국의 세태에 부는 세찬 바람과는 또다른 바람처럼 날아가는 그의 모습은 삶의 모진 고초와 역경을 떠나 장인이란 말로도 한없이 부족한 위인으로서 많은 사람들에게 기억되었으면 좋겠다.
박범신 - 고산자
- 평생 꿈꾸어온 것이 무엇이었던가.
조정과 양반이 틀어쥔 강토를 골고루 백성에게 나눠주자는 것이고, 조선이라는 이름의 본뜻이 그러하듯, 강토를 세세히 밝혀 그곳에서 명줄을 잇고 있는 사람살이를 새롭게 하고자 한 것 뿐이다. 바른 지도가 있어 고루 백성들에게 나누었다면 아버지도 그렇게 죽지 않았을 것이고, 그의 평생이 풍진의 길로 나앉지도 않았을 것이다. 땅의 흐름과 물의 길을 잘 몰라 떠도는 사람은 더이상 없어야 한다. 그뿐이다. -
책의 서문에 나와있듯이
'평생 그 뜻이 높았고(高山子)
그래서 외로웠고(孤山子)
그러나 옛산에 기대어 바람처럼 살고 싶었던(古山子)' 고산자 김정호.
예전에 지도를 좋아해 무작정 사회과부도를 보고 베끼던 어린 내 모습이 문득 생각이 들었다.
책을 다 읽은 뒤 잠깐 눈을 감았다.
혼란한 시대에 오직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았던 한 지식인의 외로운 방랑과 그 발자취가 담긴 대동여지전도.
양반과 위정자들이 온갖 권력의 암투에서 허우적대며 제 잇속을 채우던 나라에서 그들이 해내지 못한 장구하고 위대한 일을 중인의 신분으로 해낸 고산자.
작가의 상상력이 가미된 부분이 있다 하여도 그 깊은 뜻을 지금의 후손들이 꼭 기억하였으면 하는 작가의 의도가
정직하게 와닿는 소설에 왠지 감화되는 부분이 많았다.
모든 것을 불태우고 망국의 세태에 부는 세찬 바람과는 또다른 바람처럼 날아가는 그의 모습은 삶의 모진 고초와 역경을 떠나 장인이란 말로도 한없이 부족한 위인으로서 많은 사람들에게 기억되었으면 좋겠다.
고산자는 이 시대의 평범한 한 청년에겐 하나의 전율이었다.
대동여지전도의 장대한 스케일도 품지 못한 고산자의 외롭고 높은 그 뜻이 진정 감동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