띠동갑 커플의 사랑.. 왜 이렇게 힘든거죠?

린다2007.10.15
조회67,439

 

며칠 전 답답한 마음에 무심코 적어놓았던 글이 톡이 되버렸네요;;

조금은 당황스럽기도..해요

그래도 많은 분들 리플 감사해요.

오늘이 딱 오빠랑 300일 되는 날인데.. 선물이라고 생각할게요^^;;

 

제가 어리다고 해서 무작정 호기심에 그 분을 만난 건 아니예요.

그분이 결혼적령기에 접어든 나이라는 것도 감안하고 만난거구요.

마냥 어린마음에..라고 단정짓지는 말아주시길 바래요.

 

그리고 제 글이 길어서 안 읽으시고 제목만 보구선 리플 남기시는 분도 있는거 같은데요;;

제가 글을 쓴 이유는 주변사람들의 반대의시선이 두렵다고 한거지

저희 오빠와의 세대차이 땜에 힘들다..이런 건 절대 아니니까요^^;

오해마시길 바래요.

 

-------------------------------------------------------------------------------

 

 

 

저는 올해 스무 살의 그냥 평범한 여자구요.

제 남자친구는 저보다 12살 위예요. 서른 두 살이죠.

아직 만난지 일년 채 안 되는 아직은 설레는 커플이랍니다.

근데 마냥 좋아야 할 이 시기에 저는 이 사람과 만나는 게 점점 힘들어 지고 있어요

나이차 때문이냐구요? 네 맞습니다.

그치만 오빠나 저, 당사자들의 문제가 아니라

주위사람들의 문제입니다.

왜 그런거 있잖아요. 편견이라던가 시선들 이라던가.. 하는 것 말이죠.

물론 처음 만날 때 각오 안한 건 아니었습니다.

저도 그런 편견 가지고 있던 사람들 중 하나였고, 그렇기에 오빠를 만나면서

어떤 시선들이 나에게 따라올거라는 것쯤을 대충 알고 있었으니까요.

서로 사랑하니까 잘 극복할 수 있을거라고 자신했어요

근데 그게 자신감이 아니라 자만심이었던 걸까요

점점 오빠의 주위사람들에게 절 비추거나 제 주위 사람에게 오빠를 비출 때 따라오는

무서운 편견들에 짓눌려서 포기하고 싶을떄가 한두번이 아니예요.

얼마전 추석때 오빠가 저희집으로 인사를 오겠다고 했어요

저희집에선 제가 만나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도 모르고 하니

순전히 ' 내가 이런 사람을 만나고 있다'하는 걸 알리고 싶어서 그런거였죠.

그런 오빠의 의도가 저희집에선 곱게 보였을 리 없죠.

집안이 발칵 뒤집혔더랍니다.

그 사람은 왜 또래를 안 사귀고 한창 어린애를 만나느냐 부터

32살이 20살을 사랑한다고 하는 게 진짜 사랑을 느껴서 그러는 것이냐 등등..

물론 오빠 앞에서 한 말은 아니었습니다만.

명절 때 집으로 인사 오는거면 아무리 가볍게 얼굴만 비춰보이는 거라 해도

절 사랑하고 아끼니까 그만큼 각오를 하고 오는 거 아닌가요?

그 날 그렇게 인사를 드리고 나서 오빠에게 미안한 감정뿐이었어요

가족입장에서 절 걱정하는 건 물론 당연하죠. 저도 이해하구요

그렇기에 더 힘이 든다는 거예요. 제가 좋아하는 사람이 제또래였으면

오빠가 이렇게까지 뒤에서 욕먹지 않았어도 됐고

저희 가족이 저 땜에 걱정하는일 없었을테니까요

모든 일이 나이많은 오빠를 사랑한 저때문인 거 같아 자괴감 들때가 한두번이 아니예요.

또 예전엔 오빠의 절친한 친구에게 절 소개시켜 주겠다고 해서

오빠랑 오빠친구분, 그리고 그 친구분의 아내되시는 분까지

같이 뵌 적이 있어요. 그때도 참 힘들었죠

오빠 친구분은 그냥 친한친구고 더군다나 남자고 하니까 그냥 그러려니 했지만

그 부인되시는 분은 절 굉장히 뚫어져라 보시더군요. 그러더니

자기 조카랑 나이 비교를 하질 않나,  사귄지 얼마 됐냐고 물어보구선

그 정도면 헤어질 때 됐네~ 이러질 않나, 심지어 제 앞에서 오빠에게 실망이라는 둥

별 소 리를 다하더라구요. 그 날 정말 울고 싶었습니다.

요번주 주말에 오빠 친구들까리 놀러간다고 같이 가자고 그러는데

그 분들까지 그렇게 색안경 끼고 쳐다볼까봐 겁이 납니다.

물론 헤어질까도 생각 많이 했었죠. 그러다가도 오빠 전화 한통에 두근거리고

밝게웃는 얼굴보면 그런 마음 눈 녹듯이 사라져버려요. 절대 못 헤어질 거 같아요.

하루하루가 기쁨이자 고통이 되버리네요.

너무 괴로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