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도남자와연애하기

붕어 2010.01.07
조회4,880

처음 쓰는 글이라 어색; ^^

매번 톡된 글들 읽고 많이 공감하며 아주 가끔 리플도 다는 여인네입니다 ㅎㅎ

 

1년넘게 사귀고 있는 남친과의 에피소드(?)같은 이야기 좀 써 올릴까하여 몇자 적습니다. 남친 말투는 사투리버전으로 읽어주세요 ㅋㅋ

 

제목처럼 경상도싸나이;; 대구남자인 남친.

 

생김새부터 함부로 건드리기 힘든 그런 외모와 체격의 소유자이지만 제 눈에는 왜 그리 서글서글해 보이던지;; (미쳤었나봐요)

암튼,

사귀면서 웃지못할 오히려 삐져서 많이 울었던 일들 몇개 적을까합니다.

왜 그런말들 많이 듣잖아요~ 지역별로 강원도,충청도,전라도,경상도..같은 지역마다 어떻다 하는~~; 첨엔 경상도 남자는 진짜 무뚝뚝하다란 말을 그닥 실감을 못했어요;

살가워서가 아니라

제가 처음엔 관심을 갖지도 깊게 좋아하게 되기 전이였으니까..

 

그런데! 사귀면서 완전.. 이 사람 ... 경상도사람이구나.. 이래서 그런 말들을 하나..?

뭐 이런 생각이 파악파악 스치고 지나갑니다. ㅠ ㅠ

 

하루는 서울로 데이트를 가는데 지하철로 이동했습니다.

사람들이 많아서 서서 가는데 문앞쪽에 둘이 섰습니다. 

얼마쯤 가다 문이 열리고 사람들이 좀 많이 들어오는데 오빠가 제 어깨를 잡고 자기쪽으로 끌어당기더라구요. 속으로 '아.. 이 사람이 날 아끼는구나'하는 생각에 살짝 감동의 물결이 일려는 찰라, 한마디.

"아~ 쫌 치이라. 사람지나간다"

......... ㅠㅠ 완전.. 울컥했습니다. 그래도 그럴 수 있지 하고 있는데 다리도 아프고 주위를 살피다가 자리가 나서 "오빠 저기가서 앉자"했더니 무표정한 얼굴로 "됐다~ 니나 가 앉아라"하고 고개한번 안 돌리고 창쪽만 보고 서 있었습니다.

결국 따로 전 앉아서 남친은 문쪽에 그대로 서서 갔습니다. 잠시 후, 전화가 오네요.

" 다왔다. 내리자"

 

몇개 더 있는데 글이 길어질 것 같아 다는 못 올리겠네요 ^^;;;

아... 

남친 친구를 두 명정도 소개해줘서 만났었는데 , 두 번째 오빠의 절친을 만났을 때의 좀 웃긴 (이건 경상도 남자여서만은 아닐테지만 ㅎ) 얘기도 하나 적어볼께요~

 

셋이서 저녁먹고 술 한잔씩 할때, 다른 친구한명이 더 와서 같이 재밌게 놀았어요.

그러다 2차를 갈까 노래방을 갈까 하는데 , 개인적으로 전 노래부르는걸 너무 좋아해서 노래방을 가자했고 다른 친구도 가자했는데 남친이 싫다고 그냥 술이나 하자고 해서 호프엘 갔어요.

오랜만에 보는 친구들이기도 해선지 웃고 얘기하고 술도 하고.. 분위기 좋았습니다. 그러다가 이제 슬슬 3차 얘기가 나와서  어쩔까 하다가 저랑 오빠 친구랑 노래방가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그랬더니 남친 싫다며 목소리 톤이 조금 높아지더라구요~

그리고 친구가 "왜 ~너만 안간다카는데~? 다 가고싶다잖나~" 한마디에 남친..

겁나 큰 소리로 한마디 했습니다.

"안간다고~!! 노래방 안간다고~!!!!!!!!!!!!!!!!!!!!!!!!!!!!!!!!!!!!!!!!!"

....그리고 술잔 엎어버렸습니다;  그래서 결국 노래방 안갔습니다.;;;;;;;;;;;

느낌표 그대로 읽어주심.. 대충 그 상황이 얼마나 웃겼는지 아실지도......ㅎㅎ;

다음날인가 만났을 때 제가 그랬어요.

 

오빠 친구 노래 잘하냐고~ 그랬더니 아니래요.

그럼.. 오빠 노래하는거 컴플렉스 있냐고..  역시 아니라네요.

그래서 어제 오빠 모션 목소리 그대로 흉내내고 둘이 웃다 쓰려졌습니다. ㅋㅋㅋㅋㅋㅋ

 

그냥 남자들 셋에 너만 여자라 좀 그랬다고~

남자들 노래방가서 노는데 여자 하나라 그런거 싫었다고 그러더라구요;;ㅎ

 

 

통화 하면서 "오빠앙~"하고 가끔 애교질하면

"니 미친거 아이가?"    "죽을래~?"  "......끊자."

이런 답이 돌아오는..

 

"사랑해~" 하면

"그래라~" 하는걸 당연히 아는...

 

살갑고 애교많고, 부드러운 것과는 거리가 멀어서

속태우고 짜증나게 하고 결국 펑펑 울게 만드는 경상도남친;;

 

그러면서도 경상도 남자들은 무뚝둑해 보여도 속은 깊다.. 정이 깊다..고를 주장하시는.

^^ 그리고 그렇구나를 알게하는 저에 남친.ㅋㅋㅋㅋㅋㅋ

 

 

반응 좋으면 2탄도 몇개 올려볼까해요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