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키지여행, 가이드 입장에서 (오늘 헤드라인 읽고 써요)

44442010.01.08
조회14,580

오늘 동남아 패키지 여행 갔다오고 올라온 글을 보고

좀 마음이 씁쓸해서 올려요.

 

저는 가이드는 아니지만 언니가 가이드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몇번 따라 갔던 적도 있고, 들은 게 많아서 적습니다.

 

쇼핑에 대한 이야기가 많은데, 손님들도 오시면 물으시는게

어떻게 백몇십만원으로 유럽까지 오는 비행기표에, 호텔비에

먹는게 다 되는거냐며 너무 싸다고 하시는데요

아시다싶이 그건 가이드의 일당이 거의 들어가있지 않아서예요.

가이드 스스로가 쇼핑에서 채워야 그게 가이드월급이

되는거에요, 그러다보니 일주일 열심히 일하고도 오히려

돈 한푼도 못받는 가이드분들도 많이 계세요.

 

근데 그 쇼핑이요, 글쎄요 다른 나라는 잘 모르겠는데요

여기에선,, 쇼핑으로 들리는 가게들 믿을 수 있고, 나중에

문제가 나면 as 처리가 가능하니까 들리는거에요.

 

언니 투어 일정보면 보통 지정된 쇼핑센터 들리고

그 다음에 우리나라 동대문 시장같은 외국인도 많이가는

시장가는데요.. 사람들이 지정된 쇼핑센터 들리면

대놓고 여긴 가이드가 챙겨먹는게 많으니까

아예 사지 말자고 하고 분명히 여긴 비쌀거라고 하면서 절대 안사거든요.

(이것도 일부러 들으라는 듯이 뒤에서 이야기들해요..-_-)

 

근데 다음날 시장 가면은 다들 후회해요. 보석 싸다고 좋다고

엄청 사놓고선 나중에 알고보니 가짜, 기념품 샀는데 하루만에

부러져도 어디가서 바꿀수도 없고.. 게다가 흥정 잘 못하면

엄청 비싸게 사가구요.

근데 이걸 가기전에 잘 설명하는데도 본인들이 시장에서 사구선

나중에 가이드한테 내가 이거 샀는데 어떻게 책임질거냐!! 이러면서

정말 언성 높여가며, 어쩔 땐 정말 손이 올라가는 분들도 계시고..

 

그리고 정말 열심히 설명하는데

그때 주무시거나 본인들 이야기하느라 안들으셨으면서

나중에 그런거 들은 적 없다고, 무슨 가이드가 저따구냐고.. 하시고..

 

팁 같은 경우에도 안놓을 순 있어요. 웨이터들이 불친절했다거나

레스토랑이 마음에 안들었다거나..

근데 정말 인간적으로.. 유럽에선 식당에서 물 마시면 다 돈내고 마신다고

밥먹기 전에 설명 다 했는데

물값 나왔다고 식당에서 웨이터들이랑 싸우진 맙시다..

손님들이야 한번 보고 가는 식당이지만 가이드들은 일주일, 한달에도

몇번씩 가는 식당인데, 얼마나 창피하겠어요.

 

그리고 가이드는 본인의 지식을 파는 직업이라고 생각해요.

 보면 언니 공부하는 파일과 책만 수십권이 넘어요.

현지어로 된 역사책, 한국에서 가져온 책, 영어로 번역된 책..

정말 열심히 노력해서 설명하는데 듣지도 않고 .. 그럼 얼마나

앞에서 힘이 빠지겠어요.

 

여행은 본인이 만드는거라고 생각해요.

여행을 생각했으면 꼼꼼하게, 패키지라도 잘 알아보고

그 나라의 에티켓과 기본 상식은 알고 와야 한다고 생각해요.

 

한 번 언니 투어 따라갔다가 괜시리 마음만 울적해지고

언니가 저렇게 돈 버는구나 하는 생각에 우울했던 기억이 있어서,

그리고 한국분들이 여행에 대해서, 너무 가볍게만 생각하시는 것

같아서 글 올렸어요.

 

--

 

아 그리고 정말정말 인간적으로..!

화장실 가면 내는 1불 아깝다고 버스 안에서 페트병에다

소변보시는 아저씨들, 정말 그러지 맙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