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의 여자친구를 작년 7월초쯤 제가 운영하던 클럽의 술자리에서 만났습니다. 친구의 아는 사람이었는데 어쩌다 보니 그 자리에 오게 된거죠. 다음날 여친의 빈말 같은 얘기에 우리는 사귀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 여친은 홍대쪽에 살고 있었으며 아는 언니와 함께 회사를 운영하고 있었고, 음악을 하고 싶어했는지 홍대 근처에서 악기 레슨을 받고 있더군요. 전 홍대에서 버스로 30분 가량 걸리는 곳에 살고 있었고, 희한하게 레슨이 새벽 2~3시경에 시작한다고 하는데
가끔 저와 함께 술을 마시거나 하면 인사불성이 되어도 꼭 연습실로 가곤 했습니다. 물론 데려다 줬지요. 전 거의 매일 홍대에 나갔고 새벽 2시경이 되어 여친이 연습실로 갈때야
택시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거긴 침구류가 다 갖춰져 있더군요. 선생과 다른 레슨 받는 사람들 역시 물론 남자였구요. 거기까진 그러려니 했습니다. 부모도 자식의 꿈에 대해 뭐라 할수 없는건데 자기가 하고 싶어하는거고 제가 괜한 오해가 하게 되는거 아닌가 싶어 그냥 뒀지요.
저에겐 말로는 좋아한다 하지만 별 감정의 동요 같은건 일어나지 않는것 같았습니다.
함께 있어도 수많은 남자들에게 새벽까지 연락이 왔구요.
두어달쯤 지나 여친의 집에서 휴대폰을 보게 됐는데 번호로 잠겨 있긴 했지만
제 앞에서 하도 눌러대서 대충 알고는 있었습니다. 솔직히 잠겨 있는 휴대폰이라는건 거의 싸이 1촌 공개 폴더 마냥 판도라의 상자라 보면 안될듯 하지만 보지 않으면 왠지 지나치게 궁금해 미칠것 같아 보게 됐습니다. 여친은 자고 있고 해서 봤더니 며칠 뒤 소개팅 할 남자라며 문자가 와있더군요. 프로필을 보내달라는둥 어디서 뭐하자는둥. 어이가 없었습니다. 아까까지만 해도 저한테 사랑하네 마네 어쩌고 하던 여자가
며칠 뒤 나 몰래 소개팅을 한다. 저에게는 그 날 회사에 행사가 있다며 그날은 못 보겠다고 하더군요. 그때가 아침 시간대라 전 출근을 해야했고, 나가면서 여친에게 '소개팅 잘해라'고 했더니 잠결에 들은건지 별말 없다가 조금 있다 문자로 무슨 소리냐며 펄쩍 뛰길래 차마 휴대폰을 봤다는 얘기는 못하고 '니가 잠꼬대를 하더라'고 말했습니다. 사실이더군요. 게다가 당당하기까지 했습니다. '자기도 싫지만 거래처 사장님이 시켜주시는거라 어쩔수 없이 해야 한다'는
식이더군요. 그러더니 안 나가겠답니다. 저한테 미안하다나. 그리고 당일. 얘기를 하다보니 오늘 소개팅에 나간다고 하더군요. 불과 며칠 전에 저한테 안 나가겠다고 하더니 결국은 나가야겠답니다. 집으로 찾아가니 정성스레 화장을 하고 있더군요. '내가 도저히 너 소개팅하는데까지는 못 데려다주겠다'라며
헤어지기로 마음 먹고 전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말로는 재미 없었다고 하나 뭐 어땠는지는 모르죠. 어떻게 화해가 되어 다시 만나게 됐습니다.
그 뒤로도 저와는 가치관이 아예 틀려 남자 문제로 여러번을 싸웠고, 처음 소개팅은 아무것도 아니란듯이 굵직굵직한 사건들이 점차 커지자 점점 제가 화내는 강도도 심해져 갔습니다. 그럴때마다 헤어지자는건 기본이었고, 쌍욕도 서슴치 않았으며 외모 컴플렉스가 있다는 사람에게 못생겼다는 얘기도 해댔습니다.
과거가 엄청나더군요. 디씨인사이드 유흥업소 갤러리인가 하는 곳에서도 꽤나 유명한 사람이었습니다. 전 개인적으로 거긴 상당히 안 좋은 시선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그곳에서 활동한다는것 자체에 굉장히 부정적인 입장입니다. 게다가 유흥갤에 무슨 성상담소 이런데서 유명했으니 저로써는 딱히 할말도 없더군요. 게다가 아직까지 그들과 연락을 하면서 지내길래 그 번호와 메신져 아이디를
지우고 휴대폰 번호를 바꾸게 했습니다. 번호 변경 알림 서비스를 하지 말라고 했지만 처음에만 그렇고 일때문에 그렇다며 저 몰래 어느샌가 신청을 해놨더군요. 왜 과거를 들먹이느냐 라고 제게 뭐라 했지만
과거야 이미 지난거라 어쩔수 없다손 치더라도 그게 현재에까지 이어지고 있다는건 참 안좋은거죠. 결국 또 싸우고 화해를 반복했습니다.
참, 9월달에는 제가 홍대쪽으로 이사를 와서 동거도 시작했습니다. 막상 붙어 있으니 더 싸우게 되더군요. 하지 말라는건 당연하다는듯 무시를 하고, '난 바뀔수 없으니 네가 이해해라'는 식으로 몇개월을 더 살았습니다. 전 여친과 결혼을 하고 싶었거든요. 성격이 좀 별나서 그렇지 사람 자체가 나쁜 사람은 아닌지라 자기도 고치겠다고 얘기를 하고 하니. 뭐 고쳐지는건 전혀 없었지만.
작년 연말에는 새로운 레슨 선생과 저녁에 술자리가 있다고 하기에 예전에 여친이 음악 하는 사람들과 술자리가 있다고 했던걸 못 가게 했던게
떠올라 다녀 오라고 술 너무 많이 마시지 말라고 했는데 막상 가라니 또 안 간답니다. 여친이 네이트온을 켜놓은 상태로 밖엘 나가
전 무슨 문자가 오는지 뻔히 다 볼 수 있었죠. 좀 보다가 이건 아니다 싶어 껐는데 그 사이의 시간에 문자가 온겁니다. 여튼 함께 살던 언니와 어떤 저도 아는 다른 사람과 함께 예전에 살던 집 앞에서 술을 마신다고 하는데 평소 절 부르는 호칭이 자꾸 문자로 오더군요. 별 말도 없이요. 한 7개쯤 보내더니 전화를 해서 제가 보고 싶다며 칭얼대더니 '악!'소리를 내며 다쳤답니다. 그러더니 전화는 끊어지고, 전 피가 거꾸로 솟았죠. 전화는 받지도 않고.
곧바로 쓰레빠를 끌고 택시를 타러 나갔습니다. 전 산울림 소극장쪽에 살고 있었고, 토요일 새벽 1시경. 택시가 잡힐리가 없죠. 한 40여분을 이리 뛰고 저리 뛰고 하다가 보니
저쪽에서 낯익은 사람이 걸어옵니다. 여친이더군요. 양쪽에 그 선생과 아까 합석할거라던 남자가 끌어 안고 이쪽으로 걸어옵니다. 정말 허탈하더군요. 결국 또 싸웠고 전 여친을 그 자리에 남겨둔채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 선생이라는 작자는 여친을 데리고 집으로 찾아와 '난 잘못이 없다. 술자리에서 아무 일도 없었다'라며 자신의 결백만을 주장하길래 됐으니 그냥 가라고 했습니다. 3번이나 그러더군요. 결국 여친은 함께 살던 언니네로 옮겨졌고, 그 언니는 '얘가 지금 너 좋아하는데 자기가 이상하다며서 울고불고 난리다.
와줬으면 좋겠다'라길래 결국은 또 갔습니다. 막상 가니 평소 자기가 잘못했을때 하는 행동 그대로 하더군요. 애교를 부립니다. 평소엔 그러면 그냥 대충 넘어가주곤 했거든요. 언니가 혼내더군요. 너 대체 왜 그러냐고. 그러더니 저한테는 별망 안하고 잠듭니다. 그냥 얼렁뚱땅 이해되는 분위기로 전 집에 왔고, 며칠 뒤 여친이 다시 제 방으로 왔습니다. 그 뒤로도 여러번 싸웠고, 웃기게도 모든 문제는 여친이 다 일으키고, 전 그 때마다 화내고 다시 감싸안는 좀 짜증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 언니와도 싸워서 아예 제 방에서 살게 되었지요. 뭐 이미 짐은 예전부터 옮겨와 있었지만.
그리고 어제 여친은 자고 있고, 전 방청소를 하다가 여친의 휴대폰이 배터리가 떨어졌다며
삑삑대고 있길래 충전기에 꽂으려다 괜한 마음에 또 다시 문자 메세지를 보게 됐습니다. 비밀 번호는 그대로더군요.
제가 분명 싫어한다 했던 사람들과 연락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더군요.
'얼마전 그 선생이라는 작자와 연락 끊고 환불 받아라.
차라리 다른데를 알아봐라'고 했지만 여친이 먼저 연락을 했더군요.
방금 물어보니 연락하는 사람 없고, 제게 거짓말 한적도 없답니다.
대체 얘가 날 뭘로 봤나 싶고, 저 혼자만 바보가 된듯한 기분에 그렇잖아도 거짓말을 너무 많이 해서 신뢰도도 다 떨어지고 마음도 뜬 마당에 이것저것 나쁜것만 생각이 나더군요.
밥도 못해, 청소도 잘 안해. 그렇다고 집세를 같이 내나. 자기 구두만 사는데만 신경 쓰고, 새벽에 남자들 연락오는거 싫다고 말하면 그것도 그날뿐이고, 매사에 거짓말이고, 화내면 애교로 은근슬쩍 그 자리만 넘어가려 하고, '난 이러니 니가 이해해라'라니 데리고 살기엔 참 많은 무리가 따르는것 같습니다.
제가 이상한 사람인건가요?
가끔 제가 이런 얘기하면 '니가 하지 말라며'라고 따집니다.
전 제가 말 안해도 어느 정도는 나아지길 바랬지만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주위에서는 절더러 생불이라고까지 합니다. 저도 성격 꽤 급한 사람인데. 싸운 이유중에 벼래별 이유가 다 있지만 대부분은 남자 문제였고, '그게 왜? 별거 아니잖아?'라는 식으로 넘어가려 하더군요. 전 화 좀 내고 그냥 감싸안는 식으로 넘어가긴 했습니다. 물론 여친도 불만은 있었겠지만.
오늘 출근을 하면서 참 여러가지 생각이 들더군요. 계속 만나봐야 시간 낭비가 아닐까. 막상 닥치면 한다는게 무슨 예비군도 아니고 예비군은 이미 2년간 해봤으니 닥치면 하지. 생각 자체가 틀리고 해본적도 없는데 뭘 할 수 있겠나 싶기도 하고. 자기 말로도 장난으로 사귀자고 했던건데 여기까지 올줄은 몰랐다고 하네요. 이젠 자기도 내가 자꾸 헤어지자고 하는게 힘들다고.
말로는 변한다고 하지만 솔직히 자기 자신의 어느 부분이 틀린지 모르기 때문에 제가 하라는것만 한두번 듣다가 다시 예전 생활로 돌아갑니다.
결혼을 생각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아닌것 같습니다.
여친이 매일 보던것만 봤는데 막상 전 처음 써보네요.
현재의 여자친구를 작년 7월초쯤 제가 운영하던 클럽의 술자리에서 만났습니다.
친구의 아는 사람이었는데 어쩌다 보니 그 자리에 오게 된거죠.
다음날 여친의 빈말 같은 얘기에 우리는 사귀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 여친은 홍대쪽에 살고 있었으며 아는 언니와 함께 회사를 운영하고 있었고,
음악을 하고 싶어했는지 홍대 근처에서 악기 레슨을 받고 있더군요.
전 홍대에서 버스로 30분 가량 걸리는 곳에 살고 있었고,
희한하게 레슨이 새벽 2~3시경에 시작한다고 하는데
가끔 저와 함께 술을 마시거나 하면 인사불성이 되어도 꼭 연습실로 가곤 했습니다.
물론 데려다 줬지요.
전 거의 매일 홍대에 나갔고 새벽 2시경이 되어 여친이 연습실로 갈때야
택시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거긴 침구류가 다 갖춰져 있더군요.
선생과 다른 레슨 받는 사람들 역시 물론 남자였구요.
거기까진 그러려니 했습니다.
부모도 자식의 꿈에 대해 뭐라 할수 없는건데
자기가 하고 싶어하는거고 제가 괜한 오해가 하게 되는거 아닌가 싶어 그냥 뒀지요.
저에겐 말로는 좋아한다 하지만 별 감정의 동요 같은건 일어나지 않는것 같았습니다.
함께 있어도 수많은 남자들에게 새벽까지 연락이 왔구요.
두어달쯤 지나 여친의 집에서 휴대폰을 보게 됐는데 번호로 잠겨 있긴 했지만
제 앞에서 하도 눌러대서 대충 알고는 있었습니다.
솔직히 잠겨 있는 휴대폰이라는건 거의 싸이 1촌 공개 폴더 마냥 판도라의 상자라
보면 안될듯 하지만 보지 않으면 왠지 지나치게 궁금해 미칠것 같아 보게 됐습니다.
여친은 자고 있고 해서 봤더니 며칠 뒤 소개팅 할 남자라며 문자가 와있더군요.
프로필을 보내달라는둥 어디서 뭐하자는둥.
어이가 없었습니다.
아까까지만 해도 저한테 사랑하네 마네 어쩌고 하던 여자가
며칠 뒤 나 몰래 소개팅을 한다.
저에게는 그 날 회사에 행사가 있다며 그날은 못 보겠다고 하더군요.
그때가 아침 시간대라 전 출근을 해야했고,
나가면서 여친에게 '소개팅 잘해라'고 했더니 잠결에 들은건지 별말 없다가
조금 있다 문자로 무슨 소리냐며 펄쩍 뛰길래
차마 휴대폰을 봤다는 얘기는 못하고 '니가 잠꼬대를 하더라'고 말했습니다.
사실이더군요.
게다가 당당하기까지 했습니다.
'자기도 싫지만 거래처 사장님이 시켜주시는거라 어쩔수 없이 해야 한다'는
식이더군요.
그러더니 안 나가겠답니다.
저한테 미안하다나.
그리고 당일.
얘기를 하다보니 오늘 소개팅에 나간다고 하더군요.
불과 며칠 전에 저한테 안 나가겠다고 하더니 결국은 나가야겠답니다.
집으로 찾아가니 정성스레 화장을 하고 있더군요.
'내가 도저히 너 소개팅하는데까지는 못 데려다주겠다'라며
헤어지기로 마음 먹고 전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말로는 재미 없었다고 하나 뭐 어땠는지는 모르죠.
어떻게 화해가 되어 다시 만나게 됐습니다.
그 뒤로도 저와는 가치관이 아예 틀려 남자 문제로 여러번을 싸웠고,
처음 소개팅은 아무것도 아니란듯이 굵직굵직한 사건들이 점차 커지자
점점 제가 화내는 강도도 심해져 갔습니다.
그럴때마다 헤어지자는건 기본이었고, 쌍욕도 서슴치 않았으며
외모 컴플렉스가 있다는 사람에게 못생겼다는 얘기도 해댔습니다.
과거가 엄청나더군요.
디씨인사이드 유흥업소 갤러리인가 하는 곳에서도 꽤나 유명한 사람이었습니다.
전 개인적으로 거긴 상당히 안 좋은 시선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그곳에서 활동한다는것 자체에 굉장히 부정적인 입장입니다.
게다가 유흥갤에 무슨 성상담소 이런데서 유명했으니
저로써는 딱히 할말도 없더군요.
게다가 아직까지 그들과 연락을 하면서 지내길래 그 번호와 메신져 아이디를
지우고 휴대폰 번호를 바꾸게 했습니다.
번호 변경 알림 서비스를 하지 말라고 했지만 처음에만 그렇고
일때문에 그렇다며 저 몰래 어느샌가 신청을 해놨더군요.
왜 과거를 들먹이느냐 라고 제게 뭐라 했지만
과거야 이미 지난거라 어쩔수 없다손 치더라도
그게 현재에까지 이어지고 있다는건 참 안좋은거죠.
결국 또 싸우고 화해를 반복했습니다.
참, 9월달에는 제가 홍대쪽으로 이사를 와서 동거도 시작했습니다.
막상 붙어 있으니 더 싸우게 되더군요.
하지 말라는건 당연하다는듯 무시를 하고,
'난 바뀔수 없으니 네가 이해해라'는 식으로 몇개월을 더 살았습니다.
전 여친과 결혼을 하고 싶었거든요.
성격이 좀 별나서 그렇지 사람 자체가 나쁜 사람은 아닌지라
자기도 고치겠다고 얘기를 하고 하니.
뭐 고쳐지는건 전혀 없었지만.
자꾸 슬슬 거짓말을 하더군요.
제가 싫어할까봐 거짓말을 한답니다.
걸리면 더 싫어할거라는건 생각치 않는건지.
작년 연말에는 새로운 레슨 선생과 저녁에 술자리가 있다고 하기에
예전에 여친이 음악 하는 사람들과 술자리가 있다고 했던걸 못 가게 했던게
떠올라 다녀 오라고 술 너무 많이 마시지 말라고 했는데
막상 가라니 또 안 간답니다.
여친이 네이트온을 켜놓은 상태로 밖엘 나가
전 무슨 문자가 오는지 뻔히 다 볼 수 있었죠.
좀 보다가 이건 아니다 싶어 껐는데 그 사이의 시간에 문자가 온겁니다.
여튼 함께 살던 언니와 어떤 저도 아는 다른 사람과 함께
예전에 살던 집 앞에서 술을 마신다고 하는데
평소 절 부르는 호칭이 자꾸 문자로 오더군요.
별 말도 없이요.
한 7개쯤 보내더니 전화를 해서 제가 보고 싶다며 칭얼대더니
'악!'소리를 내며 다쳤답니다.
그러더니 전화는 끊어지고, 전 피가 거꾸로 솟았죠.
전화는 받지도 않고.
곧바로 쓰레빠를 끌고 택시를 타러 나갔습니다.
전 산울림 소극장쪽에 살고 있었고, 토요일 새벽 1시경.
택시가 잡힐리가 없죠.
한 40여분을 이리 뛰고 저리 뛰고 하다가 보니
저쪽에서 낯익은 사람이 걸어옵니다.
여친이더군요.
양쪽에 그 선생과 아까 합석할거라던 남자가 끌어 안고 이쪽으로 걸어옵니다.
정말 허탈하더군요.
결국 또 싸웠고 전 여친을 그 자리에 남겨둔채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 선생이라는 작자는 여친을 데리고 집으로 찾아와
'난 잘못이 없다. 술자리에서 아무 일도 없었다'라며
자신의 결백만을 주장하길래 됐으니 그냥 가라고 했습니다.
3번이나 그러더군요.
결국 여친은 함께 살던 언니네로 옮겨졌고,
그 언니는 '얘가 지금 너 좋아하는데 자기가 이상하다며서 울고불고 난리다.
와줬으면 좋겠다'라길래
결국은 또 갔습니다.
막상 가니 평소 자기가 잘못했을때 하는 행동 그대로 하더군요.
애교를 부립니다.
평소엔 그러면 그냥 대충 넘어가주곤 했거든요.
언니가 혼내더군요.
너 대체 왜 그러냐고.
그러더니 저한테는 별망 안하고 잠듭니다.
그냥 얼렁뚱땅 이해되는 분위기로 전 집에 왔고,
며칠 뒤 여친이 다시 제 방으로 왔습니다.
그 뒤로도 여러번 싸웠고, 웃기게도 모든 문제는 여친이 다 일으키고,
전 그 때마다 화내고 다시 감싸안는 좀 짜증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 언니와도 싸워서 아예 제 방에서 살게 되었지요.
뭐 이미 짐은 예전부터 옮겨와 있었지만.
그리고 어제
여친은 자고 있고, 전 방청소를 하다가 여친의 휴대폰이 배터리가 떨어졌다며
삑삑대고 있길래
충전기에 꽂으려다 괜한 마음에 또 다시 문자 메세지를 보게 됐습니다.
비밀 번호는 그대로더군요.
제가 분명 싫어한다 했던 사람들과 연락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더군요.
'얼마전 그 선생이라는 작자와 연락 끊고 환불 받아라.
차라리 다른데를 알아봐라'고 했지만 여친이 먼저 연락을 했더군요.
방금 물어보니 연락하는 사람 없고, 제게 거짓말 한적도 없답니다.
대체 얘가 날 뭘로 봤나 싶고, 저 혼자만 바보가 된듯한 기분에
그렇잖아도 거짓말을 너무 많이 해서 신뢰도도 다 떨어지고 마음도 뜬 마당에
이것저것 나쁜것만 생각이 나더군요.
밥도 못해,
청소도 잘 안해.
그렇다고 집세를 같이 내나.
자기 구두만 사는데만 신경 쓰고,
새벽에 남자들 연락오는거 싫다고 말하면 그것도 그날뿐이고,
매사에 거짓말이고,
화내면 애교로 은근슬쩍 그 자리만 넘어가려 하고,
'난 이러니 니가 이해해라'라니
데리고 살기엔 참 많은 무리가 따르는것 같습니다.
제가 이상한 사람인건가요?
가끔 제가 이런 얘기하면 '니가 하지 말라며'라고 따집니다.
전 제가 말 안해도 어느 정도는 나아지길 바랬지만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주위에서는 절더러 생불이라고까지 합니다.
저도 성격 꽤 급한 사람인데.
싸운 이유중에 벼래별 이유가 다 있지만 대부분은 남자 문제였고,
'그게 왜? 별거 아니잖아?'라는 식으로 넘어가려 하더군요.
전 화 좀 내고 그냥 감싸안는 식으로 넘어가긴 했습니다.
물론 여친도 불만은 있었겠지만.
오늘 출근을 하면서 참 여러가지 생각이 들더군요.
계속 만나봐야 시간 낭비가 아닐까.
막상 닥치면 한다는게 무슨 예비군도 아니고
예비군은 이미 2년간 해봤으니 닥치면 하지.
생각 자체가 틀리고 해본적도 없는데 뭘 할 수 있겠나 싶기도 하고.
자기 말로도 장난으로 사귀자고 했던건데 여기까지 올줄은 몰랐다고 하네요.
이젠 자기도 내가 자꾸 헤어지자고 하는게 힘들다고.
말로는 변한다고 하지만
솔직히 자기 자신의 어느 부분이 틀린지 모르기 때문에
제가 하라는것만 한두번 듣다가 다시 예전 생활로 돌아갑니다.
사람 자체는 좋습니다.
자기가 뭘 잘못 했는지 모르기 때문에 고칠수도 없어요.
노력한다고는 하지만 어떻게 해야하는지도 모르겠지요.
근데 이게 결혼을 한다고 해도 전혀 바뀔것 같지 않아요.
전 어떻게 해야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