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의 숲을 거닐다(장영희)

Julia2010.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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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케 -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생떽쥐베리 - 어린왕자

브라우닝 - Poems

나다니엘 호손 - 주홍글씨

프란시스 톰슨 - 하늘의 사냥개

아서 밀러 - 세일즈맨의 죽음

버틀러 예이츠 - 낙엽

쿠리료헤이이 - 우동한그릇

F. 스콧 피츠제럴드 - 위대한 개츠비

에릭시걸 - 러브스토리

에밀리 디킨스의 시

아서 코난 도일 - 셜록홈즈

헨리 제임스 - 여인의 초상

에이브러햄 파이스 - 아인슈타인이 여기에 살았다

올더스 헉슬리 - 멋진 신세계

노발리스 - 푸른꽃

심훈 - 상록수

도스도예프스키 - 좌와 벌, 카라마조프의 형제들, 죽음의 집

토머스 모어 - 유토피아

안네 프랑크 - 안네의 일기

펄벅 - 대지, 자라지 않는 아이, 북경에서 온 두 처녀, 새해, 정오, 살아있는 갈대

조지 엘리엇 - 사이러스마아너

셀 실버스타인 - 잃어버린 조각

워즈워드 - 서정시집

헬렌켈러 - 사흘만 볼 수 있다면

밀턴 - 실낙원

보마르셰 - 세빌리아의 이발사

손톤 와일더 - 우리마을

톨스토이 - 어느 말에 관한 이야기, 전쟁과 평화

헨리 데이비드소로 - 월든

로버트 브라우닝 - 피파가 지나간다

TS 엘리엇 - 황무지

JD 샐린저 - 호밀밭의 파수꾼

허만 멜빌 - 백경

셔우드 앤더슨 - 와인즈버그, 오하이오

윌리엄 헨리 데이비스 - 영혼의 파괴자 외

벤자민 프랭클린 - 벤자민 프랭클린 자서전

빅토르 위고 - 레미제라블

프란츠 카프카 - 변신

오 헨리 - 마지막 잎새

셰익스피어 - 리처드 3세, 로미오와 줄리엣

존 스타인벡 - 분노의 포도

아이작 싱어 - 쇼샤, 카프카의 친구

윌리엄 포크너 - 음향과 분노

이솝 - 이솝우화

까뮈 - 이방인

제인 오스틴 - 오만과 편견

조셉 콘래드 - 암흑의 오지

에드가 엘렌 포우 - 어셔가의 몰락

잭 런던 - 강철군화, 스타로버

호머 헐버트 - 한국의 죽음

퍼시 비시 셸리 - 해방된 프로메테우스

마크 트웨인 - 허클베리 핀의 모험

안데르센 - 내 삶의 이야기, 안데르센 동화

헨리나우엔 - 친밀함


무조건 ‘보임’이 중요한 이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무관심과 이기주의로 단단히 무장하고 살아가는 내게 자신의 고통보다는 남의 고통을 먼저 알아보던, 병원에서 만난 어린 왕자는 이 ‘비밀’을 다시 일깨워 주었다.  p.26


내가 당신을 어떻게 사랑하느냐구요?

방법을 꼽아볼게요. 내 영혼이 닿을 수 있는

깊이만큼, 넓이만큼, 그 높이만큼 당신을 사랑합니다…….         p. 31


사랑에는 두려움이 없다. 완벽한 사랑은 두려움을 쫓는다.<요한1서4장18절>

삶의 무게와 고통에서 자유롭게 해 주는 한마디의 말, 그것은 사랑이다.

<소포클레스>

사랑은 눈으로 보지 않고 마음으로 본다.<셰익스피어>

사랑 없는 삶, 사랑하는 삶들이 없는 삶은 그림자 쇼에 불과하다.<괴테>

제대로 사랑하기 위해서는 사랑을 보여 주는 것이 중요하다.

<도스토예프스키>

삶에 있어 최상의 행복은 우리가 사랑 받고 있다는 확신이다.<빅토르 위고>

죽음보다 더 강한 것은 이성이 아니라 사랑이다.<토마스 만>

사랑에는 늘 약간의 광기가 있다. 그러나 광기에는 늘 약간의 이성이 존재한다.<니체>

사랑은 마주보는 것이 아니라 함께 같은 방향을 보는 것이다.<생텍쥐페리>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우리의 인생과업 중에 가장 어려운 마지막 시험이다. 다른 모든 일은 그 준비 작업에 불과하다.<라이너 마리아 릴케>

사랑으로 얻는 고통은 자기 스스로만 고칠 수 있다.<마르셀 프루스트>

죽은 자들이 누릴 수 있는 것은 영원한 명성뿐이지만, 살아있는 사람은 영원한 사랑을 누릴 수 있다.<타고르>

사랑을 치유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더 많이 사랑하는 것이다.<헨리 데이비드 소로>

성숙하지 못한 사랑은 ‘내가 당신을 필요로 해서 당신을 사랑합니다’라고 말하지만, 성숙한 사랑은 ‘내가 당신을 사랑해서 당신을 필요로 합니다’라고 말한다.<에리히 프롬>                                      p. 66,67


사랑은 하나의 완전한 고통입니다.

무엇으로도 그 아픔을 견뎌 낼 수 없습니다

고통은 오랫동안 남습니다

가치있는 고통은 쉽게 사그러들지 않는 법이니까요               p. 73


‘너무나 많은 것이 있는’ 삶, 사랑이 있는 삶을 나는 매일 쓸데없는 말, 마음이 담기지 않은 말, 진실이 아닌 말로 낭비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아무리 큰 고통이라 할지라도 고통은 결국 사라지지만, 그러나 사랑은 남는 것… 내가 사라져 버린 후에도 이 지상에 남을 수 있는 사랑을 만들기 위해 오늘 무슨 말, 무슨 일을 할까.                                       p. 85


‘삶이 주는 기쁨은 인간이 맞닥뜨리는 모든 고통과 역경에 맞설 수 있게 하고, 그것이야말로 삶을 가치 있게 만드는 것이다’라고 서머셋 몸은 말한다.                                                            p. 155


‘무엇을 위해 살았는가?’

소로는 다음과 같이 답한다.

나는 주도면밀하게 살고 싶었다. 군더더기를 다 떼어낸 삶의 정수만을 대면하고 삶이 가르쳐 주는 바를 배우고 죽을 때가 되어 내가 진정으로 살았구나, 하는 느낌을 갖고 싶어 나는 숲으로 들어갔다.                    p. 167


재미있는 것은 우리는 눈을 뜨고 있는 동안 내내 행복을 추구하지만, 막상 우리가 원하던 행복을 획득하면 그 행복을 느끼는 것은 한순간이라는 것이다. 일단 그 행복에 익숙해지면 그것은 더 이상 행복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행복에 관한 한 우리는 지독한 변덕꾸러기이고 절대적 행복, 영원한 행복이란 없는 듯하다.                                                   p. 174


사랑과 친절은 부메랑 같아서 베풀면 언젠가는 꼭 내게 다시 돌아온다는 것, 그래서 결국은 사랑하지 못하는 마음이야말로 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 가장 불편한 장애라는 것을 이해할 수 있을까.                      p. 185


햇볕이 너무 밝아서, 바람이 너무 향기로워서, 나뭇잎이 너무 푸르러서, 꽃이 너무 흐드러져서, 그래서 세상살이가 더욱 암울하고 버겁게 느껴지는 이 아름다운 오월, 새삼 내 존재의 의미를 생각하면서 본능으로 사는 벌레가 아닌 진정한 인간으로의 ‘변신’을 꿈꿔 본다.                     p. 217


늘 ‘혹시’가 ‘역시’가 되고, 번번히 실망하게 되면서도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나도 다시 한 번 새로운 꿈을 꾸며 새해를 시작한다. 믿는 것은 단 한 가지, 나도 오 헨리처럼 그래도 세상은 살 만한 곳이라는 확신을 갖고……

p. 221


살아가면서 자꾸 ‘오만과 편견’의 표피만 키워, 나 듣고 싶은 것만 듣고 나 보고 싶은 것만 보며 사는 어른들에게, 얼굴 색깔보다는 자전거 색깔을 보고 번지르르한 말보다는 마음을 들을 줄 아는 아이들의 반듯한 이야기가 새삼스럽다.                                                      p. 275


나는 소망합니다.

        ☇헨리 나우엔


나는 소망합니다.

내가 모든 이에게 꼭 필요한 존재가 되기를.

나는 소망합니다.

한 사람의 죽음을 볼 때 내가 더욱 작아질 수 있기를.

그러나 나 자신의 죽음이 두려워 삶의 기쁨이 작아지는 일이 없기를.

나는 소망합니다.

내 마음에 드는 사람들에 대한 사랑 때문에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들에 대한 사랑이 줄어들지 않기를.

나는 소망합니다.

다른 이가 내게 주는 사랑이 내가 그에게 주는 사랑의 척도가

되지 않기를.

나는 소망합니다.

내가 언제나 남들에게 용서를 구하며 살기를.

그러나 그들의 삶에는 내 용서를 구할 만한 일이 없기를.

나는 소망합니다.

언제나 나의 한계를 인식하며 살기를.

그러나 내 스스로 그런 한계를 만들지 않기를.

나는 소망합니다.

모든 사람이 언제나 소망을 품고 살기를.

                                                     p. 312


장영희 교수님이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접하고 문득 그녀의 책을 읽어야겠다는 생각에 집어든 책이 [문학의 숲을 거닐다]이다. 요즘 신간도 있는데 왜 이 책이 먼저 끌렸는지 모르겠지만, 나의 선택이 너무나도 만족스러울 만큼 재미있게 읽었다.


교수님의 책을 처음 접한건 [스칼렛]이었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영화 뿐만 아니라 책도 흥미롭게 읽었던 터라 그 속편인 [스칼렛]을 읽게 된 건 당연한 것이었던 거 같다. 이미 원작자가 고인이 되었고, 과연 다른 작가가 쓴 속편은 어떨까 궁금해 하며 읽게 되었고, 번역한 이가 장왕록, 장영희 교수 부녀였다. 그들을 잘 알지 못했었지만 재미있게 책을 읽었던 기억이 난다. 장애를 가지고 있지만 참 열심히 사는 분이라는 생각을 했었었다. 그리고 그렇게 잊혀졌던 그녀의 책이 내게로 다가왔다.


학창 시절엔 공부한다는 핑계 아닌 핑계로 고전 읽기에 소홀했던 게 사실이다. 차라리 대학에 들어가면서 고전을 더 많이 읽었던 것 같다. 그럼에도 늘 제목만 익숙한 고전들을 볼 때면 언젠가는 읽어야지 되새기며 가슴 한 구석에 아킬레스건으로 남아 있다. 진짜 언젠가는 읽게 되려나?


고전에 손이 잘 가지 않는 이유는 무겁다는 선입견 때문인 거 같다. 작년이었던가 카프카의 변신을 읽는 내게 누군가 그랬다. <수능 다시 볼거야.. 왠 고전...> 그렇다. 고전을 읽는 이유가 문학을 이해하고 삶을 풍요롭게 하기 위함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이가 많나 보다. 그리고는 고전을 다시 한번 진득하게 읽어보겠다던 내 다짐은 다시 흐지부지 되고 말았다.


책 속에는 교수님의 삶이 그대로 비추어져 있다. 문학 작품을 소개하는 것 뿐만 아니라 그녀가 살아왔던 삶의 색깔이 문학 작품과 함께 녹아들어 있다. 읽는 내내 아름다운 그녀의 생각과 삶이 가슴 저렸다. 얼마큼은 흔하게 들어봤던 책이고 또 얼마큼은 처음 듣는 책이었다. 나의 무지함에 반성하며, 살아가면서 천천히 꺼내어 보아야할 책 목록이 늘어났음에 감사한다.


그리고 아름답고 치열하게 살다 간 그녀의 명복을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