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이 있어요...

우그리2010.01.08
조회352

그때가......

 

국민학교 5학년때였어요

 

내일 시험인데

 

시험보기 너무 싫어서

 

아프다는 핑계로 학교 안갈려구 했어요~

 

연기를 좀 했죠~

 

하교후...

 

"엄마~ 배가 너무 아파~ "

"오데가 아픈데? 일루와봐 함보자"

 

전 저의 배를 살펴보다 어디쯤 아파야 아픈걸까? 생각하고

 

전에 아프다고 했던 부위엔 약먹고 학교 갔으니 이번엔 다른곳에 아프다고 해야겠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전

 

약간 오른쪽 아래가 아프다고 했어요~

 

어머니가 약간 놀라신듯 배를 꾹~ 꾹~ 눌러 보는거였어요~

 

사실 안아팠는데... 아프다고 해야 약발이 먹힐 것 같아서

 "아~야! 아야야!"

어머닌 절 처다보셨죠.. 저의 연기가 먹힌걸까요?

안되겠다 병원 가보자~

 

전 병원가면 그 싫은 주사도 맞아야 하고 가루약(전 그때 가루약먹으면 더 일찍 죽을 것 같았어요)

때문이라도 가기 싫었어요

 

그래서 전

"엄마 그냥 내일 하루 쉴께~ 좀 쉬면 낳아질거 같아 "

 

평소엔 그래 그럼 오늘 일찍 자고 내일 아침에 함 보자고 했을터인데

"안돼~ 여긴 아프면 안되는 곳인데~"하시더니

갑자기 전화를 막 하는 거에요

아빠를 회사에서 불러서 병원으로 오라하고

저도 그길로 잘 타보지 않던 택시도 타보면서 병원으로 갔어요. '유후~ 이것이 택시구나~'

간곳은 윤양병원(지금은 진주에 없습니다.)

 

엄마와 간호사 누님들이 뭔가 솰라 솰라 대화를 하시더니

절 응급실로...

 

응급실에 누워서 참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내일 쉴 수 있겠다'

'시험 재꼈다 ㅋㅋㅋ'

'이제 뭘하려나?'

'혹시 내가 뭔 사고를 쳤나?'

 

의사 선생님이 오셨습니다.

"어디가 아프냐?"

"여기요~"

잘 못 짚었습니다. 어머니가 보시곤 "아깐 여기 아프다며? "

"네? 아! 여기요 여기"

의사 선생님이 절 물끄러미 쳐다보십니다.

"여기가 아프다고?"

"네"

 

그러고는 꾹~ 꾹~ 엄청 쎄게 누르네요

연기를 해야하는데 이 선생님 누르는 힘이 장난이 아닙니다.

정말 아팠습니다.

"압! 아야~"

 

의사선생님과 어머니가 나가시고 뭔가 대화를 하십니다.

아버지도 오셨습니다. 뭔가 길~~게 대화를 하십니다.

 

의사선생님이 맹장이랍니다.

 

뭥미??맹장??

 

그때부터 제 악몽은 시작되었습니다.

그렇게 이쁘지 않는 간호사누님이 와서 "피뽑자~" 하십니다.

피!

제일 싫었는데 ㅠㅠ

근데 그 간호사 실습생이었나 봅니다.

잘 안뽑힙니다.

왼팔에 2번

오른팔에 2번

다른 누님이 오셔서 찔러 봅니다.

왼팔에 3번 오른팔에 2번

이제 그 병원에서 피좀 잘 뽑는다는 누님들 제 주변으로 몰려들어 한사람씩 돌려가며 제 팔에 주사기를 꼽습니다.

완전 마루타였습니다. ㅠㅠ

왼팔 오른팔 다 합쳐 20방은 찔렸습니다.

저 기절했습니다.

 

잠시 정신을 잃고 깨어나니 수술실로 가고 있었습니다.

어느새 수술복도 입고 있었구요

전 순간 이대로 진짜 죽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동안 티비속에 수술실이란 중환자실에서 다 죽어가는 사람 배를 열어 찌지고 뽁고

그러다 삐~~~~~~~~~~~~~이~~~~~~~~~~~~~

'노력은 했지만 안타깝습니다.'

란 의사선생님의 어눌한맨트와 함께 전 저세상으로 ㅠㅠ

꺄~~악

정말 싫었습니다.

 

발악을 했습니다.

나: "엄마 나 사실 거짓말이야~ 이거 하나도 안아파"

엄마: "얘야 금방 끝난데~자고 일어나면 낳을꺼야"

나: "아냐 아냐 나 죽을꺼야~ 엄마 나 수술 안해도 되~"

엄마: "선생님 그냥 약먹으면 안되나요?"

의사 : "이게 급성 맹장이라서 터지면 환자한테 위험합니다."

엄마 : "네.. XX아 좀 참아라 이거하고나면 건강해진데"

 

수술실 문이 닫힘니다.

주사를 놓습니다.

정신이 몽롱합니다.

전.... 그렇게.... 저의 맹장을... 잃었습니다.ㅜㅜ

 

"맹장아~ 내가 미안해~ 그렇게 널 보내고....다음 생애에선 우리 잘 지내보자~"

 

1주일의 투병 생활동안 몸무게가 11kg이나 빠져서 피골이 상접했었는데..

그때 찾아와준 학급 애들... 뭐 대단한 수술이라고 선생님과 함께 노래도 불러주고~ 아~ 완전 감동ㅠㅠ

 

옆테이블에 누우신 할아버지~ 재채기 하며 배에 힘주다 수술부위 터져서;; 제가 생생히 보는 앞에서 의사선생님과 배를 짚는(으윽)수술을 하셨음.. 할아버지 아무렇지도 않게 배도 열어보시고 들어다 보시고 @,.@ (저 또 기절함)

 

암튼 거짓말 하지 맙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