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자 시켜 먹었는데..엄마 개민망ㅋㅋㅋㅋ

발저림2010.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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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저는... 이제야 겨우 고2되는 열여덟의 수줍은 소녀입니다.

저희 집은 원래 피자나 치킨, 중국음식 등등. 인스턴트 음식을 자주 먹는 편인데요, 요즘 가족이 모두다 다이어트 모드에 돌입해서 살 뺀다고 잠깐 잠잠하더니.. 

날씨도 춥고 저녁밥 차리기가 너무 귀찮다고 하시는 어머님의 명을 받들어,

오랜만에 피자를 시켜 먹었답니다.

어디서 시켰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아마 임실 치즈 피자 였던 것 같네요.

무튼, 그곳에서 피자를 시켰는데(치즈크러스트 였습니다. 저희 가족은 치즈를 사랑하니까요^*^....).. 한참 피자를 맛있게 먹고 있는데 갑자기 엄마께서..

 

"야,야 잠깐만 멈춰봐"

"음? 엄마 왜?"

"피자 먹지 말아봐, 이거 이상해"

 

하시더니 제가 먹던 피자의 끝부분(치즈크러스트에서 치즈의 보고라 불리우는 그곳!)

을 막 가르시는 겁니다 ㅠㅠ 그런데!!
이게 뭐죠, 치즈 색깔이 연 회색인 겁니다! 평소에는 누리끼리한 색깔로 막 식욕을 돋구던 녀석이 연회색의 칙칙한 치즈라니!

갑자기 제 입안에서 부드럽게 배회하던 피자 도우마저 퍽퍽하게 느껴지고 저절로 얼굴이 찡그려지더군요 ㅠㅠ..

음식에 예민하신 엄마께서는 이건 절대로 그냥 넘어갈 수 없는 사태이다!!!!!!!!!
를 외치시며 잔뜩 흥분하신채로 그곳 사장님께 전화를 걸었어요,

정말 진지하게 정색타시고

 

"이거 피자가 이상합니다. 치즈가 이상해요"

 

하고 피자집 사장님과 통화를 끝내셨죠.

그리고 잠시후.. 이 추운 겨울날 다시 새 피자를 구워들고 저희 집으로 피자집 사장님께서 날라오셨습니다.

저희 우왕ㅋ ㅎㄷㄷ포스임 상태인 어머니께서는 굳은 얼굴로 저희가 먹다만 피자를 사장님 앞에 가져다 대시며 치즈의 보고(?)를 막 열어 보이셨어요.

분명히 어머니와 제가 목격한 회색빛 치즈가 보였죠.

 

"이거 보세요, 어떻게 관리를 하면 치즈가 이런 색깔이 나오죠? 게다가 빵도 퍽퍽하고.. 치즈도 안 늘어나요!!!!!!!!!"

 

어머니께서는 무척이나 비장한 표정으로 따지고 드셨습니다.

말빨로 져본적이 없는 무패신화의 어머니께서는 뒤에 가만히 앉아서 어머니를 응원하고있는 저희에게 씨익 웃어보이신 후 계속 해서 사장님께 맹공격을 퍼붓으셨죠..

날도 추운데 사장님께서는 저희 어머니 기세에 말도 못하시고 계속 아파트 복도에 서서

"아, 저 그게.. 손님.. 제 말 좀.."하시면서 서계셨죠.

그게 너무 안쓰럽고 추워보이기도 해서 제가 어머니를 막아서며 사장님께 발언권을 직접 쥐어드렸죠.

그랬더니 사장님께서 하시는 말씀..

 

"이거, 회색 치즈는.. 상한 게 아니라 까망베르(?)치즈라고.. 저희 회사에서만 사용중인 건데...."

"....."

 

헐,,.... 헐!!!!!!!!!!!! 이럴 수가

순간 어머니와 저, 그리고 동생은 할 말을 잃었죠.

흠칫,하고 굳은 저희 가족에게 사장님께서는 한마디 더 덧붙이셨습니다. 

 

"도우는...매일 새로 굽는데.... 아무래도 오늘 오전에 반죽해둔 거라서 그렇게 느껴지신 것 같네요, 그리고 치즈는 지금 식어서...."

 

어머니께서는 고갤 돌려 절 쳐다보셨죠. 도와줘.

뭔가 외면하기 힘든 눈빛이였지만 저와 동생은 어머니를 외면한 채

작게 중얼거렸습니다.

 

"엄마도 참... 내가 그냥 먹자고 했짢아..."

"그러니까..."

 

둘밖에 없는 아들딸의 처참한 배신에 어머니께서는 뻣뻣하게 굳은 목소리로 사장님을 부르시더니 고개를 푹 숙이셨습니다.

죄송하다고 말씀하시는 어머니께 사장님께서는 인자하게(정말 인자하셨습니다. 이분은 정말........최고의 서비스 정신이에요 ㅠㅠㅠ) 웃으시며 가져오신 피자 한 판을 마저 저희 가족에게 써비쓰~라고 하시며 돌아가셨죠.

결국 다 먹지도 못했습니다.

정말... 피자집 사장님께는 죄송스러울 뿐입니다 ㅠㅠㅠㅠ.......

앞으로도 계속 그곳에서만 시켜 먹겠습니다 사장님 ㅠㅠ...

추운날 고생시켜서 죄송해요 ㅠㅠㅠ 앞으로 치즈에 대한 지식을 좀 더 쌓아올리겠습니다 흐엉.

그리고 엄마 마지막에 외면해서 미안해......

ㅠㅠㅠㅠㅠㅠㅠㅠ 여러분도 까망베르(?)치즈 조심하셔요 ㅠㅠ

상한게 아니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