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김현식은 좋다. 어렸을 때 아버지 옆에서 얼굴크기 만한 헤드폰을 끼고 LP판을 만지작거리며 억지로 허스키한 목소리를 내면서 듣던 그 노래들이 어느 덧 제법 커서 듣게 되니 색다르게 좋다.
초등학교에 다닐 때는 학교에서 돌아와 밤늦게까지 라디오를 들으면서 좋아하는 노래가 나오면 테이프에 살짝 녹음해서 학교에서 듣곤 했다. 또, 그 날 왠지 괜찮은 노래가 나오면 녹음해서 반 친구들끼리 돌려서 듣기도 하고 그랬다. 그 때는 학교 주변의 허름한 음반 가게에 들려서 숨겨진 명반들을 찾아 듣는 재미가 쏠쏠하게 있었는데 최근에는 그런 기쁨이 줄었다. 수 백 장 넘게 모으던 씨디들이 몇 년 전부터 개수가 그리 늘지 않는 것처럼 주위에서 조그마한 음악가게는 찾아보기가 힘든 시대가 되었다.
이어령은 디지털과 아날로그가 합쳐진 현시대를 ‘디지로그 시대’라고 했는데 그 균형이 불균등한 현재는 디지털이 물론 위주가 되었다. 그래서 오히려 드물게 있는 아날로그의 감성을 찾을 때면 왠지 반갑다.
지금까지 모아온 앨범을 정리하다 깊숙이 먼지가 쌓인 구석의 앨범들을 발견하였다. 이 세상을 떠난 가수들의 이름을 읽는다. 김현식, 김광석… 그 사람들은 죽었지만 생전의 아름다웠던 음성을 듣게 되는 일은 참 고맙고, 외롭고, 쓸쓸한 일이다. 이름을 부르는 것만으로 누군가에게는 그리움이 될 수도 있구나. 하지만 여전히 김현식은 좋고 김광석도 좋다. 어린 녀석이 제일 먼저 귀엽사리 음색을 흉내 내던 그 아저씨들의 음반에는 먼지가 많이 쌓였다. 천천히 그 먼지를 닦아낸다. 아버지의 발치에서 뒹굴며 함께 듣던 노래들이라서 그런지 가끔 김현식을 들으면 아버지 생각이 먼저 난다. 나도 아버지처럼 자식을 낳으면 제일 먼저 김현식을 들려줘야겠다. 물론 mp3가 아닌 씨디로.
김현식, 여전한 그리움의 노래
여전히 김현식은 좋다. 어렸을 때 아버지 옆에서 얼굴크기 만한 헤드폰을 끼고 LP판을 만지작거리며 억지로 허스키한 목소리를 내면서 듣던 그 노래들이 어느 덧 제법 커서 듣게 되니 색다르게 좋다.
초등학교에 다닐 때는 학교에서 돌아와 밤늦게까지 라디오를 들으면서 좋아하는 노래가 나오면 테이프에 살짝 녹음해서 학교에서 듣곤 했다. 또, 그 날 왠지 괜찮은 노래가 나오면 녹음해서 반 친구들끼리 돌려서 듣기도 하고 그랬다. 그 때는 학교 주변의 허름한 음반 가게에 들려서 숨겨진 명반들을 찾아 듣는 재미가 쏠쏠하게 있었는데 최근에는 그런 기쁨이 줄었다. 수 백 장 넘게 모으던 씨디들이 몇 년 전부터 개수가 그리 늘지 않는 것처럼 주위에서 조그마한 음악가게는 찾아보기가 힘든 시대가 되었다.
이어령은 디지털과 아날로그가 합쳐진 현시대를 ‘디지로그 시대’라고 했는데 그 균형이 불균등한 현재는 디지털이 물론 위주가 되었다. 그래서 오히려 드물게 있는 아날로그의 감성을 찾을 때면 왠지 반갑다.
지금까지 모아온 앨범을 정리하다 깊숙이 먼지가 쌓인 구석의 앨범들을 발견하였다. 이 세상을 떠난 가수들의 이름을 읽는다. 김현식, 김광석… 그 사람들은 죽었지만 생전의 아름다웠던 음성을 듣게 되는 일은 참 고맙고, 외롭고, 쓸쓸한 일이다. 이름을 부르는 것만으로 누군가에게는 그리움이 될 수도 있구나. 하지만 여전히 김현식은 좋고 김광석도 좋다. 어린 녀석이 제일 먼저 귀엽사리 음색을 흉내 내던 그 아저씨들의 음반에는 먼지가 많이 쌓였다. 천천히 그 먼지를 닦아낸다. 아버지의 발치에서 뒹굴며 함께 듣던 노래들이라서 그런지 가끔 김현식을 들으면 아버지 생각이 먼저 난다. 나도 아버지처럼 자식을 낳으면 제일 먼저 김현식을 들려줘야겠다. 물론 mp3가 아닌 씨디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