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전인 1910년 7월4일 일본과 러시아는 제2차 러-일 협약을 맺었다. 만주의 철도 이권을 중립화해서 함께 나눠먹자는 미국의 제안을 거부하면서 두 나라가 선점한 권익 지키기를 재확인한 것이었다. 그 다음달 일본은 한국 식민지배를 공식 선포했다.
그 3년 전인 1907년 7월에 두 나라는 중국(청)의 독립과 문호개방, 기회균등을 내세운 협정(제1차 일-러 협약)을 맺었다. 그러나 그것은 겉보기였을 뿐 일본은 남만주, 러시아는 북만주에 대한 이권을 나눠갖는다는 비밀협정을 따로 체결했다. 그때 두 나라는 외몽골, 조선(대한제국)에 대한 특수권익을 각기 서로 인정하는 밀거래도 했다.
또 그 2년 전인 1905년 러-일전쟁이 일본의 승리로 끝나도록 기획한 영국과 미국은 제2차 영-일동맹(8월)과 가쓰라-태프트 밀약(7월)을 통해 일본의 조선 침탈에 독점권을 부여했다. 그해 11월 제2차 한-일 협약(을사늑약)이 강제되고 통감부가 설치됨으로써 한국은 그때 이미 사실상 일본 식민지가 됐다.
100년 뒤인 2009년 12월27일 미국의 유력 보수 일간지 <월스트리트 저널> 오피니언 면에 ‘김정일 체제 무너지게 내버려 두라’는 대니얼 블루먼솔 등의 주장이 실렸다. 미국의 강력한 보수우파 싱크탱크 ‘미국기업연구소’(AEI) 상임연구원 블루먼솔은 그 글에서 북 체제 붕괴와 남쪽의 흡수통일을 노리는 전형적인 네오콘(신보수주의) 시각으로 화폐개혁 등을 통해 확인했다는 북 체제 내부붕괴 가능성에 또다시 큰 기대를 걸면서 오바마 정권의 대북 유화정책 움직임을 노골적으로 견제했다. 블루먼솔은 거기서 북 붕괴 이후의 시나리오를 짜는 데 일본을 끌어들여야 한다고 했다. 도쿄는 한반도 북쪽에 중국의 꼭두각시 정권이 들어서는 걸 바라지 않을 것이라며. 그러면서 북 처분 시나리오 짜기에서 중국의 독주를 허용해선 안 된다며 미국의 강력한 개입을 촉구했다.
100년 전엔 ‘특수권익’ 따위의 야바위적 사술로 포장된 열강들의 식민지 땅따먹기 놀음판의 동아시아 경계선은 처음엔 한반도와 만주를 가르는 선이었다가 나중엔 북만주와 남만주, 그리고 내몽골과 외몽골을 가르는 선으로 바뀌었다. 일제 패망과 중화인민공화국 수립 이후 그 경계는 한반도 한복판을 가르는 선으로 다시 바뀌었다.
제2차 러-일 협약 체결 100년 뒤 또다시 그 경계선을 한반도 한복판으로 할지 아니면 한반도와 만주를 가르는 선으로 할지를 놓고 열강들이 서로 칼을 갈고 있다. 이번엔 러시아 대신 중국이 새로운 강자로 등장했고 미국이 전면에 나서고 있지만 그들의 행태에서 100년 전과의 본질적인 차이는 없어 보인다. 세계의 성장동력으로 재등장하고 있는 동아시아 이권다툼에 사활적 이해가 걸린 한반도 ‘특수권익’을 확보하기 위해 ‘올드보이’들이 다시 집결하고 있는 것이다.
다시 야바위판에 놓인 한반도
100년 전인 1910년 7월4일 일본과 러시아는 제2차 러-일 협약을 맺었다. 만주의 철도 이권을 중립화해서 함께 나눠먹자는 미국의 제안을 거부하면서 두 나라가 선점한 권익 지키기를 재확인한 것이었다. 그 다음달 일본은 한국 식민지배를 공식 선포했다.
그 3년 전인 1907년 7월에 두 나라는 중국(청)의 독립과 문호개방, 기회균등을 내세운 협정(제1차 일-러 협약)을 맺었다. 그러나 그것은 겉보기였을 뿐 일본은 남만주, 러시아는 북만주에 대한 이권을 나눠갖는다는 비밀협정을 따로 체결했다. 그때 두 나라는 외몽골, 조선(대한제국)에 대한 특수권익을 각기 서로 인정하는 밀거래도 했다.
또 그 2년 전인 1905년 러-일전쟁이 일본의 승리로 끝나도록 기획한 영국과 미국은 제2차 영-일동맹(8월)과 가쓰라-태프트 밀약(7월)을 통해 일본의 조선 침탈에 독점권을 부여했다. 그해 11월 제2차 한-일 협약(을사늑약)이 강제되고 통감부가 설치됨으로써 한국은 그때 이미 사실상 일본 식민지가 됐다.
100년 뒤인 2009년 12월27일 미국의 유력 보수 일간지 <월스트리트 저널> 오피니언 면에 ‘김정일 체제 무너지게 내버려 두라’는 대니얼 블루먼솔 등의 주장이 실렸다. 미국의 강력한 보수우파 싱크탱크 ‘미국기업연구소’(AEI) 상임연구원 블루먼솔은 그 글에서 북 체제 붕괴와 남쪽의 흡수통일을 노리는 전형적인 네오콘(신보수주의) 시각으로 화폐개혁 등을 통해 확인했다는 북 체제 내부붕괴 가능성에 또다시 큰 기대를 걸면서 오바마 정권의 대북 유화정책 움직임을 노골적으로 견제했다. 블루먼솔은 거기서 북 붕괴 이후의 시나리오를 짜는 데 일본을 끌어들여야 한다고 했다. 도쿄는 한반도 북쪽에 중국의 꼭두각시 정권이 들어서는 걸 바라지 않을 것이라며. 그러면서 북 처분 시나리오 짜기에서 중국의 독주를 허용해선 안 된다며 미국의 강력한 개입을 촉구했다.
100년 전엔 ‘특수권익’ 따위의 야바위적 사술로 포장된 열강들의 식민지 땅따먹기 놀음판의 동아시아 경계선은 처음엔 한반도와 만주를 가르는 선이었다가 나중엔 북만주와 남만주, 그리고 내몽골과 외몽골을 가르는 선으로 바뀌었다. 일제 패망과 중화인민공화국 수립 이후 그 경계는 한반도 한복판을 가르는 선으로 다시 바뀌었다.
제2차 러-일 협약 체결 100년 뒤 또다시 그 경계선을 한반도 한복판으로 할지 아니면 한반도와 만주를 가르는 선으로 할지를 놓고 열강들이 서로 칼을 갈고 있다. 이번엔 러시아 대신 중국이 새로운 강자로 등장했고 미국이 전면에 나서고 있지만 그들의 행태에서 100년 전과의 본질적인 차이는 없어 보인다. 세계의 성장동력으로 재등장하고 있는 동아시아 이권다툼에 사활적 이해가 걸린 한반도 ‘특수권익’을 확보하기 위해 ‘올드보이’들이 다시 집결하고 있는 것이다.